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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대대손손 내려오는 가치 2017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7. 10. 2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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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어느 곳을 가든지 간에 명문가라고 하면 대대손손 내려오는 가치 있는 것이 하나 이상쯤은 가지고 있다. 그 대상은 특별한 사람들만이 대를 이어 보유하는 저택일 수도 있고 고책이나 자산 혹은 그림 같은 예술작품이 있을 수 있다. 



2017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

행사 : 2017. 10. 26(목) – 2017. 10. 29(일)

전시 : 2017. 10. 26(목) – 2017. 11. 26(일)

참 관 료 : 무료

행사장소 : 국립무형유산원 일원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95)



이곳에서 무형문화재대전의 공연을 예약할 수 있다. 


올해는 이전에 전시회와 달리 시연이나 체험이 보강되었는데 공개 시연을 통해 실제 장인의 공예품 제작 과정을 눈앞에서 만나볼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매듭, 금박, 불화, 통영와공대, 처용무, 강강술래 등의 체험을 직접 해볼 수 있다. 


우리 민족의 유려한 작품을 감상하다 보니 생각하는 기술이 늘어나는 것만 같다. 예술과 삶에 대한 관점을 통해 우리 민족의 내부에서 어떤 존재가 어떻게 생각하고 선택했는지 보게 된다. 


인간세상에서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일까. 아마도 사람일 것이다. 사람이 있어야 그 모든 것이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역사에서 한 사람의 생은 짧지만 대를 이어 내려오는 가치는 영원하다. 그런 가치를 가진 것 중에 무형문화재도 포함이 된다. 


지난 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017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이 대대손손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국립 무형유산원 일원에서 열렸다. 전시는 11월 26일까지 진행되고 행사는 오는 일요일에 마무리가 된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자신이 문화재인 무형문화재 분들을 적지 않게 만난다. TV의 연예인처럼 주목받지도 못하고 그 대가도 크지 않지만 한민족이 대대로 가지고 있는 가치를 지켜오는 분들에게 많은 것을 듣고 때론 이야기로 풀어낸다.


대대손손 이어지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형문화재대전이 열리는 이곳은 한국문화재재단이 운영하는 곳인데  전통문화가 국가 경쟁력의 근간이 되고 시대를 리드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문화유산의 미래가치를 창조하기 위하여 설립된 곳으로 사라져 가는 무형유산을 올바로 전승하고, 공연, 전시, 전통의례 재현, 교육, 출판, 전통음식 보급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통문화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고 한다. 



충청도에 있어서 가끔 가보는 한산 모시 무형문화재도 만날 수 있었다. 한산의 모시는 한산 세모시라는 고유명사가 생길 정도로 유명하며, 그 질과 색깔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한산 모시는 1년에 3번을 베어내며 거두어들인 모시를 껍질을 벗겨 원재료인 태모시로 만들어둔다. 태모시를 물에 담갔다가 빛이 바랜 다음 쪼갠다. 이것을 전지에 걸어놓고 무릎에 비벼 맞이은 다음 날줄과 씨줄을 만든다. 소쿠리에 사리어놓은 모시 올이 한 뭉치가 되면 노끈으로 묶는다. 이렇게 16 뭉치가 되면 1 필의 모시 감이 된다. 


무형문화재는 사람임과 동시에 동시대의 문화를 담고 있다. 문화는 자연발생적 현상으로 인간은 문화를 가진 종류의 생물체로 진화를 해왔다. 거미가 본능적으로 거미집을 짓듯이 인간은 문화를 지으면서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문화재가 필연적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어떠한 나라를 알고 싶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그 나라에 있는 도시의 각 부분에 대한 가능한 모든 관점에서 알기 위해 돌아다니기도 하고 문화재 등을 접하면서 그 기록들을 한데 모아 재구성함으로써 그 국가에 대한 어떠한 개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문화재는 국가의 전통문화 전승과 보존을 하는 그런 역할을 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가 아니라 이왕이면 주황 저고리를 입으면 너무나 괜찮을 듯하다. 한민족 생활사에 스며든 색깔은 때깔이다. 가을 하늘이 유난히 청명한 것은 파란색이 진한 계절이어서 그렇다. 학교 교과서에서 백의민족이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유난히 하얀색의 옷을 좋아한 한민족의 기본색은 흰색이다. 반면 금의 색깔인 노란색은 주로 황실 같은 곳에서 많이 입었다. 부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권위를 상징하기도 한다. 노란색은 음양오행의 중심에 있었다. 



올해의 무형문화재 대전에서는 주제관, 국가무형문화재관, 전승공예대전 역새 수상작관, 전승 공예품 디자인 협력관 등에서의 전시와 개막식 및 축하 공연, 이수자 합동 공연, 국가 긴급보호 무형문화재 지원 공연, 인류 무형문화유산 합동 공연 '뿌리 깊은 삶'등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이제 체험을 해보기 위해 이동을 했다. 이날 해본 체험은 금박 체험으로 왕실의 옷에 모두 금박이 되어 있는데 종이보다 더 얇게 눌려져 있는 금박으로 만들어 본 것은 생애 처음 있는 경험이었다. 





그 과정이 복잡하지는 않으나 잘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정성임을 알 수 있었다. 왕실에서 사용하는 옷 한 벌에 금박을 하기 위해서는 보통 1년의 과정이 걸린다고 한다. 




풀을 두껍게 펴 발르면 금박의 모양이 제대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얇게 여러 번을 반복해서 발라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풀을 제대로 못 바르면 모양이 그대로 나오지 않는다. 


필자가 선택한 모양을 전승자가 보더니 힘든 것을 선택했다면서 살짝 염려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기 어려운 것이 이쁜 법인 듯하다. 모양 하나하나가 제대로 나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는 무형문화재의 삶을 아주 살짝 엿볼 수 있는 시간이다. 



얇게 늘려 있는 금박이 저 상자 안에 있다. 금박은 검지와 중지를 잘 사용해야 한다. 손이 디테일할수록 좋은 금박 문양을 만들 수 있다. 




풀을 바르고 풀이 제대로 발라지지 않았던가 금박 사이로 나올 것 같으면 이쑤시개 같은 것으로 풀을 제거해야 한다. 성격 급한 사람은 하다가 성격 버릴지도 모른다. 


자 이곳에 하는 것은 연습이다. 문양에 풀을 바르고 풀을 5초 동안 데운 다음에 천에다가 꾹 눌러본다. 




우선 시작치고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냥 바로 실전에 들어가도 좋을 듯하다. 


자 닥나무로 만든 한지에다가 누군가에게 줄 것을 생각하면서 금박을 만들어 보았다. 그냥 금박을 붙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양이 나오도록 후 작업을 거치고 털어내고 이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대대손손'(代代孫孫)을 주제로 열리는 무형문화재대전은 인간문화재가 만든 공예품을 한자리에서 전시하고, 각종 전통 공연을 선보이는 것을 축하하기 위한 개막식 공연장에 들어왔다. 





반가운 얼굴을 또 만났다. 지난번에 만났던 오정해 씨가 오늘은 사회를 보기 위해 이 자리를 찾아왔다. 사회에 익숙한 듯 개막식을 잘 이끌어가는 노련함이 돋보였다. 


오정해 씨는 오늘 공연을 하는지 알았더니 사회만 보고 공연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조선 후기 상류층에서 유형하였던 혼수품인 별전열쇠패에는 다산, 부귀, 출세 등을 상징하는 별전을 색색의 비단으로 묶어 장식했으며 혼례 때 신부가 얼굴을 가리기 위해 쓰던 부채인 혼선에는 붉은색 비단으로 만든 원형의 바탕에 수를 놓았다.



거의 예술작품에 가까운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손 하나하나 가고 오래도록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만 만들 수 있는 조상의 흔적들이다. 



무형문화재는 선조들이 물려준 의식주, 놀이, 공예를 지칭한다. 유형문화재와 비교하면 인지도가 낮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이렇게 접하는 것만으로 조금은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개막식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보유자 신영희 명창과 김청만 고수(鼓手)가 무대에 올라 춘향가를 들려줬고, 살풀이춤 등이 펼쳐졌다. 

공연이 끝나고 포즈를 취해주며 덕담을 건네주신다. 


마지막 공연을 하기 전에 아름다운 한국 여성의 선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한다. 무대 뒤의 이런 모습과 달리 무대 위에서는 다이내믹한 모습을 보여준다. 



춘향가와 홍보 가등의 개인 완창 공연은 물론이고 맑은 성음을 들려주시는 신영희 씨는 유쾌한 분이었다. 2003년 판소리를 전공하는 소리꾼들 사이에서 부전공처럼 취급되는 남도민요를 분리하여 민요 자체의 멋과 흥을 보급하고 전문화시키기 위해 사단법인 남도민요 보존회를 창립했다고 하는데 이쪽 분야에서는 선생님으로 불려지며 존경받고 계신 분이다. 







모두들 즐거운 시간이다. 이 순간만큼은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것 같다. 모두 무형문화재의 가치를 알고 그 가치를 잘 보여주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무대 위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이다. 



오정해 씨가 사회를 모두 보고 나서 가기 전에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해준다. 자꾸 보니 익숙해지고 정이 드는 것 같다. 


문화적, 역사적으로 가치가 뛰어난 문화재 중 무형문화재는 그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판소리나 봉산탈출, 승무, 나전장등이 해당이 된다. 이날 성공적인 무형문화재대전의 행사 진행을 위해 멋진 공연을 보여준 이들로 인해 한민족의 흥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 같다. 





기능과 예능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규모의 무형문화재 축제인 2017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은 우리네 삶을 접할 수 있어서 좋은 행사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최홍대 chdspeed@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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