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1000)/한국여행(충청)

소박하지만 고택의 매력을 가진 한갑동 가옥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8. 3. 8. 06:30
728x90
반응형

대부분의 한옥은 오래된 집이다. 아주 오래된 고택도 있지만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한옥들도 있다. 새로 지은 집만을 선호하는 요즘 세태에서는 오래된 것은 안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한옥에는 조상의 지혜가 담겨 있고 오래가도 더 멋스러움이 묻어난다. 




충남 당진시 우강면 원치리에 있는 한갑동가옥을 찾아가는 길은 풍요롭다. 당진의 넓은 평야가 있고 벼가 익어가고 있어서 눈앞에는 황금들판이 펼쳐지는 느낌이다. 


아직 한번도 와보지 않았던 곳이기에 설명을 읽어본다. 한갑동 가옥은 한갑동의 조부인 한진하옹이 1919년 면천관아의 일부 부재를 이용하여 건축하였다고 한다. 조선시대 양식의 전통한옥으로 안채와 사랑채가 전체적으로 ㄷ자형을 이루고 있는 목조 기와집이라고 한다. 


가옥 주인의 안주인이며 이곳에서 거주하시는 분이 깨끗이 치워놓을 때 오지 바람에 먼지가 날려 쌓일 때 왔다면서 너스레를 떠시며 안으로 들어가신다. 



100여년뿐이 안된 것 같지만 제대로 한옥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사랑방에서 차를 한 잔 마시고 싶어진다. 한옥하면 생각나는 것을 다섯단어로 표현한다면 황토, 나무, 온돌, 전통, 자연을 꼽을 수 있다. 한옥은 집을 짓는 재료에 따라 양반들이 거주하던 기와집, 민초들이 거주하던 초가집과 나무와 나무껍질등을 사용하여 만든 너와집, 굴피집, 귀틀집등이 있었다. 



대청마루에서 말려지고 있는 대추가 가을의 느낌을 제대로 전달한다. 


안쪽으로 들어오니 여성들이 거주하던 안채가 나온다.  한옥은 대다수의 백성들이 거주하며 웃고 즐기고 또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곳이었다. 옛 사람들의 삶의 일상을 가늠해보기 위해서는 한옥의 아름다운과 의미를 살피고 그 속에 담겨진 이야기를 찾아봐야 한다. 



안채 뒤쪽으로 오니 너른 마당에서 닭 한 마리가 여유롭게 노닐고 있다. 사람을 봐도 별로 무서워하는 기색이 없다. 





자연을 수용하는 형태로 만든 한옥은 사방이 열린 구조로 되어 있다.  벽이 현재 건물의 내력벽처럼 없어서는 안될 것이 아니라 없어서 상관이 없어서 개방형으로 구성할 수 있으며 여름에 사방으로 바람길을 만들 수 있고 필요에 따라 방의 구조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집이다. 



오랜 역사를 품은 한옥은 짦게는 백년에서 길게는 천년이 넘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는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가 아니라 오로지 절대적인 시간이 지나야 만들어지게 된다. 



마당에 피어 있는 꽃이 너무나 이쁘다. 나태주의 풀꽃이라는 시가 생각난다.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