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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의 길에서 만난 고령군의 재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7. 11.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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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고령군 덕곡면 후암1길 35에는 재실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시조나 중시조(中始祖)의 묘소 또는 지파(支派)의 회전(會奠) 근처에 세워진 건물인 재실이 무척이나 중요했는데요.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상당수의 재실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지나가다가 재실을 보면 꼭 찾아가보는 편입니다. 




이 국도변은 개경포에서 고령군으로 들어가는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성찰의 길이라고 부르는 걸어보기 좋은 힐링 도로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재실이 있는 곳으로 가니 길가의 담벼락에는 오래된 호박도 시간을 거스르는 듯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이런 재실의 기능으로는 첫째, 시향제나 묘사의 준비장소로서의 기능이며 둘째, 선산·종산·위토 등 문중공유재산문제, 재실의 유지나 수축문제를 의논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보통은 회의나 마을의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기도 하고 음복과 문중회의를 겸했던 곳이나 현대 산업사회에 접어들면서 그 기능은 잃어가고 있습니다. 





고령이 기반인 성씨 중에 유명한 성씨는 바로 고령 박씨입니다. 암행어사 박문수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고령박씨는 고령을 대표하는 성씨중 하나입니다. 


대문의 위에 장식되어 있는 용의 조각문양이 독특합니다. 하나의 여의주를 두고 여러마리의 용이 얽혀 있는 느낌입니다. 



재실은 문중 또는 지파의 공유재산이지만 재실의 보존 책임자는 종손이나 직계장손이며 재각·재궁이라고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선산·종산·위토의 근처에 세워집니다. 





재실이 있는 후암리에는 소가천이 흐르고 있어서 살기에는 좋은 곳 같습니다. 풍수지리로도 괜찮은 곳처럼 보이는데요. 나중에 나이들면 고령군으로 내려와서 살아야 겠어요. 




고령읍내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는 이길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가을을 만끽하며 고령군의 한 국도변을 트래킹 해봅니다. 단풍이 물든 산을 트래킹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평지를 트래킹하면서 좋은 풍광을 보면서 걷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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