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으로 떠나는 여행은 가면 갈수록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묘한 재미가 있습니다.
고령에는 오래된 고택이나 한옥 같은 것은 많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두 눈을 크게 뜨고 돌아다니다가 보니 생각외로 오래된 고택들이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더군요.
한옥하면 생각나는 것을 다섯단어로 표현한다면 황토, 나무, 온돌, 전통, 자연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곳의 고택에도 나무와 흙과 돌이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흙담을 양쪽에 두고 열린 대문으로 살짝 들어가 봅니다.
앞에는 고택이 있고 뒤에는 현대식 주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나름 건축적인 관점을 가지고 지어진 집처럼 보입니다.
자연을 수용하는 형태로 만든 한옥은 사방이 열린 구조입니다. 한옥의 구성은 크게 8가지로 볼 수 있는데 지붕을 덮는 기와와 기둥 바깥쪽으로 나오는 처마, 하중을 지탱하는 기둥과 기둥과 기둥사이의 무게를 균등하게 배분하는 대들보, 창호, 마루, 벽, 주춧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고택에 앉아서 한 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피하여 여유를 즐겨 봅니다.
자연을 바라보는 경관의 가치가 적지 않은 가격의 차이를 만든다고 합니다. 한옥은 창과 문의 액자 프레임을 통해 바라보는 다양한 풍광은 사계절을 넘어 24절기마다 변화하는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한옥을 조선시대 형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한국의 가옥인 한옥의 뿌리는 삼국시대까지 올라갑니다. 고려 후기에 오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시대의 정형화된 형식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던 거죠.
한옥은 양반 가옥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민가라고 부르는 중하층민들의 주거에도 한옥의 지혜가 일부분 들어가 있고 초가삼간에도 공통적인 한옥의 공간 배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품은 한옥은 짦게는 백년에서 길게는 천년이 넘는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치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이는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가 아니라 오로지 절대적인 시간이 지나야 만들어집니다.
이 오래된 고택과 새로운 건물이 함께 공존하는 곳은 관동 2길 11-11에 있습니다. 이곳을 둘러보실 분들은 안에 거주하시는 분에게 양해를 구하시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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