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1000)/한국여행(대전)

10,000원의 추억, 도마시장 여름 탈출기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7. 10.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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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요즘에는 영화조차 10,000원으로 볼 수 없는 곳도 있구요.

서울의 유명 냉면집들은 대부분 한 그릇에 10,000이 넘습니다. 

그렇다면 10,000원을 가지고 갈 수 있는 곳은 바로 전통시장입니다. 



도마시장은 참 덥긴 합니다. 요즘에는 전통시장도 열기를 식히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사용된다고 하는데요. 도마시장도 그런 시설이 들어오면 쇼핑하기 좋을 듯 합니다. 



대체 10,000원으로 어떻게 여름을 날 수 있을까요. 무얼 사면 잘 샀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 잠시 고민해 봅니다.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단돈 3,000원에 감자를 저렇게 많이 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감자를 쪄서 먹다보면 혹시 불쾌지수가 올라가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더운 여름날 시장을 찾아와서 슬러시를 드시는 분을 만나보았습니다. 이걸 사서 먹을까라는 고민을 해보게 되는데요. 향을 넣은 쉐이크는 여름을 이겨내기에 딱 좋은 쿨한 음료입니다. 요즘에는 망고를 넣은 것도 적지 않아서 맛도 사로잡을 수 있답니다. 




더운 여름날 망고 슬러시의 유혹은 강렬합니다.



2,000원짜리 쿨토시도 있고 조금 고급진 것은 5,000원 정도에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여름용 물 넥워머는 물에 적시기만 해서 목에 끼고 다니면 시원함 그자체입니다. 




아직도 결정을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등에서 땀이 조금씩 흐르기 시작합니다. 

빨리 여름을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천장을 보니 도룡룡인지 모르는 조형물이 매달려 있습니다. 



민물새우는 물위에 나와 있어도 적지 않은 시간동안 살아 있습니다. 특히 생 민물새우로 만든 탕은 정말 시원합니다. 




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시원한 음료 혹은 요리에 사용할 수 있는 것 중에 콩국만한 것도 없을 겁니다. 다산 정약용은 강진에 유배되었을 때 봄철 춘궁기가 되면 곡식 뒤주 비는 일이 잦아서 콩국 마시는 것으로 만족하며 지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눈치보지 않을 자신만 있으면 곳곳에서 제공되는 공짜 수박으로 잠시 여름을 이겨볼 수 있습니다. 번갈과 더위 독을 없애고 속을 시원하게 하며 기를 내리고 오줌이 잘 나가게 하는 수박은 여름과 잘 어울리는 과일입니다.



여름에 몸보신을 하고 싶으시다면 1,200원짜리 홍삼액 한 봉을 마시면서 보신을 해볼 수 있씁니다. 



이열치열로 매콤한 돼지꼬리찜을 먹어도 좋습니다. 



10,000원으로 우선 쿨한 여름을 보내기 위한 바지를 구입했습니다. 그 바지는 집이 아니면 해수욕장 같은 곳에서만 입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역시 시장에서 주는 인심 가득한 수박은 가는 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남은 돈으로 과일을 구매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공기 중에 습기가 많아서 불쾌지수가 높아지긴 했지만 10,000원으로 폭염 속 도마시장에서 건강한 하루 여름나기를 할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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