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자연휴양림이 있는 전시관에 가보면 다양한 수목과 동물들의 이야기가 남겨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험장으로 운영이 되기도 하고 자연을 조금더 친밀하게 접할 수 있고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장태산 휴양림 전시관에는 어떤 색채가 있을까요. 제가 느낀 장태산 휴양림 전시관의 컨셉은 바로 솟대입니다.
장태산 휴양림을 여러번 와본 기억은 있지만 전시관에 들어가 보는 것은 처음 인 것 같습니다.
장태산에 오면 휴양림 전시관을 보아도 좋고 보지 않아도 좋지만 시간이 있다면 보고 가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나무로 만들기도 하고 돌로 만들기도 했던 솟대위에는 나무새 혹은 돌새가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냥 나무위에 앉아 있는 것 같지만 솟대의 주술적인 의미는 상당히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솟대의 기원은 먼 샤먼의 신앙까지 올라가는데요. 시베리아의 샤먼역시 그들의 신앙에는 솟대가 있습니다.
위대한 신수 앞에 긴 소나무 장대가 있고 그곳에서는 물오리 아홉 마리가 비상합니다. 시베리아 샤먼의 행사를 시작할 때 새의 모양이 있는 옷을 입는다고 합니다.
샤먼이 죽으면 새가 된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시베리아의 원주민들은 새를 죽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새는 집과 마을을 지켜주며 망자의 영혼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새를 조상신으로 섬기기도 하죠.
일본의 신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세워져 있는 도리이 역시 새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도리이의 기본적인 구조는 두 개의 기둥이 서있고 기둥 꼭대기를 서로 연결하는 가사기(笠木)로 불리는 가로대가 놓여있는 형태입니다.
솟대와 맥락상으로 연결되어 있는 일본 신사의 정문 도리이鳥居는 일본 전역에 약 8만5천 개가 있습니다. 한국의 홍문紅門(혹은 홍전문紅箭門)과 같은 기능, 곧 신성한 곳을 구분 짓는 경계의 표시로 도리이는 고대 새 숭배사상의 종착역입니다.
새와 나무, 생물이 같이 살아 숨쉬는 곳에 솟대가 있었습니다. 장태산 휴양림 전시관에 이렇게 다양한 모양의 솟대가 남겨져 있다니 의미가 남다릅니다.
아이들과 함께 오면 이곳에서 체험도 해볼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만들어볼 수도 있고 직접 제작해보고 체험해볼 수도 있습니다.
단군신화에서도 신단과 신수가 결합된 신단수의 천상과 지상을 연결하는 통로에 세워진 나무가 있었습니다. 마를에 솟대가 세워지게 된 것은 조선 후기 마을공동체문화의 발흥과 더불어 만들어 진 것입니다.
나무의 나이테는 동서남북에 따라 다른 모습을 띄게 됩니다.
일 년 동안이나 힘들게 마을을 지켜주던 새들은 다시 하늘로 돌아가서 이땅을 내려다보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솟대를 마음껏 감상해봅니다. 솟대가 끊임없이 이어진 곳 장태산 휴양림 전시관에 와서 마음속에 기원하는 바를 빌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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