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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보고, 맛보고, 체험하는 해피버스데이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7. 7. 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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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도시와 농촌의 유쾌한 동행 해피버스데이가 시작된 지 벌써 반년이 지났다. 버스를 타고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동해서 농촌의 삶을 직접 즐기며 그 가치를 몸소 체험한다는 해피버스 데이는 도시와 농촌이 상생할 수 있는 6차산업의 중심에 서있다. 



해피버스데이에서 말하는 6차 산업은 타고, 보고, 맛보고, 즐기고, 놀고, 체험하다보면 저절로 농촌의 가치를 배울 수 있게 된다. 6월 30일 진행된 이 날의 해피버스데이 행사는 당진의 백석올미마을에서 진행이 되었는데 할매들의 유쾌한 반란으로 여러번 TV 프로그램에 소개된 적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올미원 (www.allmeone.com)은 58명의 조합원으로 이루어진 조합법인으로 김금순 할머니가 대표를 맡고 있었다.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끼리 나누어 먹으려고 시작했던 작은 시작이 지금은 사회적 기업으로 당당하게 자리매깁하여 2012년 안전행정부 주관에서 전국 최우수 마을기업 선정, 2014년 6차산업 경진대회에서는 대상을 받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백석 올미마을에 있는 백석 올미원은 마을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뿐만이 아니라 함께 나누며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한 마중물 기업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었다. 특히 이곳에서 인기 있는 체험은 매실한과 체험과 매실 초콜릿 체험, 장아찌 만들기 체험등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백석 올미마을의 사례로 접해보게 될 6차산업의 강의가 이루어지는 공간은 식당으로도 사용이 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면 세미나실로 사용되는 곳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의 체험활동을 한 곳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프리젠테이션의 완성도는 상당히 있는 편이었다. 농촌생활을 느리고 재미없고 혹은 힘들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백석 올미마을의 스토리를 듣다보면 농촌에 Fun, Challenge, Healing, Future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같이의 가치를 실천하는 할매들의 도전은 비단길이나 쭉 뻗은 대로를 걷는 길은 아니었다. 우선 시작은 농촌으로 귀촌을 한 김금순씨의 도전이 처음 시작되었다. 김금순씨는 농촌에서 직접 체험해보고 살기 위해서 왔다가 농촌생활에 익숙해지고 힐링하는 과정속에서 할매들과 힘을 합쳐 미래농업을 만들어가는 스토리가 담겨 있었다. 



블로그를 잘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재 활성화되어 있는 SNS를 활용하는데 익숙한 김금순 할머니의 이야기가 평범하면서도 따뜻하게 다가온다. 


Fun  백석 올미마을 알고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Challenge 당진의 농촌으로 한 귀농! 김금순씨의 이야기를 들으면 어렵지 않다. 

Future 백석 올미마을에 오면 미래가 오는 삶이 있다. 

Healing 매실, 블루베리, 한과체험으로 힐링해 볼 수 있는 곳. 



고기를 제외하고 모든 재료가 이 근처에서 수확되는 것을 가지고 만들어진 건강한 밥상이 준비가 되었다. 모든 것이 할매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음식이 해피버스데이에 참여한 사람들의 건강한 한끼를 책임졌다. 



적당량의 밥을 덜어놓고 반찬을 조금씩만 가져왔을 뿐인데 양이 상당한 편이다. 오래간만에 집밥보다 더 집밥 같은 한끼를 만난 것 같아서 반가웠다. 



반찬들이 하나 하나 정성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조금 무리해서(?) 여러번 드시는 분들도 눈에 띄였다. 



지금도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인사는 바로 '식사하셨어요?'라는 것이다. 식사 한 끼가 얼마나 중요하고 우리 삶에서 잘 먹고 잘사는 법이 의미 있다는 것은 인사에서도 알 수 있다. 


백석 올미마을에서 잘법고 잘사는 법. 식사하셨어요? 


처음에는 한과로 시작하였지만 지금은 다양한 상품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데 올미마을 입구에 오면 상품 전시관에서 직접 구매도 할 수 있고 인터넷으로도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여러 상품이 있었지만 먼저 눈에 띄인것은 바로 실치김이다. 당진의 장고항에서 실치축제도 열리고 있어서 실치로 유명한 곳으로 알고 있지만 실치김이라는 상품이 있다는 것은 처음 접했다. 실치는 서해바다에서 3월 말경부터 잡히기 5월 중순까지로 약 두 달간 먹을 수 있는 계절식품으로 후에는 뼈가 굵어져서 포로 만들어 즐길 수 있다. 실치김은 몸에도 무척 좋을 것 같다. 세종실록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몸 색깔이 하얗다하여 백어(白魚)라고 불렸다고 하는데 어린뱅어는 그 몸통이 실가닥처럼 생겨서 실치라고  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꽃은 그 자체로도 힐링을 받게 하는 것 같다. 꽃잎과 함께 나물로 해먹기도 하고 화려한 색채로 드레싱에도 어울리고 꽃 얼음을 만들어 화채로 써도 좋은 꽃도 있지만 과연 꽃차여행뿐인가? 주요 꽃차여행 답사지도를 따라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이 솟아나는 듯 하다. 



팔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체험하기 위해 운영한다는 자그마한 블루베리 농장으로 수확체험을 떠 났다. 이곳의 블루베리는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작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있듯이 작은 블루베리가 더 달고 진한향을 품고 있었다. 



보라색의 진주라고 불리우는 블루베리는 진달래과 산앵두나무속에 속하는 관목성 식물이다. 블루베리에는 안토시아닌, 클로로겐산, 프로안토시아니딘, 플라보노 배당체, 카테킨 등 다양한 폴리페놀이 함유되어 있어 노화와 파킨슨병 예방에 유효하다고도 잘 알려져 있다. 



좀 늦게 도착하기는 했지만 한 상자에 어느 정도 채울 수 있었던 것은 김금순 할머니의 도움(?) 덕분이었다. 백석 올미마을의 블루베리에는 하얀 과분이 붙어 있었는데 그것은  싱싱한 블루베리며 당도가 높고 맛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관은 냉장실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모두들 손에는 자신이 직접 수확한 블루베리가 하나씩 들려 있었다. 역시 무언가를 직접 따 간다는 것은 무엇이 되었던 간에 즐거운 기억을 주는 것 같다. 




이후의 일정은 바로 이곳에서 수확한 매실청으로 만든 한과 만들어 보기 체험이다. 만약 재료를 처음부터 준비한다면 한 달은 족히 걸린다고 한다. 모든 것을 준비해주신 덕분에 약 1시간이면 체험을 해볼 수 있도록 진행이 되었다. 



지금은 명절 때나 만나는 한과는 보편적으로 알려진 우리의 전통 과자를 통틀어 말한다. 이날의 체험은 한과중 쌀강정을 만드는 체험이다. 



말린 쌀알을 140~150℃의 식용유에 넣고 나무 주걱으로 휘저으면서 튀기는데 강정은 찹쌀을 발효시킨 다음 기름에 튀기기 때문에 잘 상하지 않고, 각종 정과류도 조청이나 설탕에 오래 졸여 만들므로 맛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조청에는 마을에서 생산되는 매실이 들어간다. 




잘 말려진 강정이 준비가 되어 있는데 이런 강정은 쌀알이 퍼지기 직전에 꺼내어 찬물에 여러 번 헹군 다음 소금을 넣고 간을 한 물에 한 번 더 헹군다. 채반에 붙지 않게 펼쳐 널어 수분 함량이 20% 정도가 되도록 말려야 한다. 



중간을 잘라서 맛을 본다. 간이 살짝 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면서 그냥 아무 맛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준비된 재료를 가지고 한과 만들기 체험을 해본다. 지금은 특별한 마음을 가져야 맛볼 수 있는 음식이지만 예전에는  선조에게 올리는 제사 음식으로 강정을 으뜸으로 삼았고, 또한 정월 세찬(歲饌)에 빠져서는 안 될 음식이었다. 



매실이 들어간 특별한 조청에 살짝 담가서 펴바르듯이 조청을 입혀본다. 



비교적 단순해 보이는 체험이지만 이 강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찹쌀가루로 반죽하여 모양을 만들고 꼬들꼬들하게 말린 후 콩기름에 담갔다가 불에 굽거나 식용유에 튀긴 다음 조청이나 꿀을 바르고 찰벼튀밥을 붙인 전통 과자로서 매실 등의 천연 조미료의 첨가로 백석 올미마을만의 맛을 간직하고 있다. 



지금은 이렇게 모양이나 크기가 어느정도 통일이 되어 보이지만 처음에는 크기도 제각각이고 만드는 과정도 표준화되지 않아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한다. 




만들다가 먹기도 하고 먹다가도 만들기도 하고 그러다가 사진도 찍어 본다. 







한여름에 매실 액기스만큼 몸에 좋은 것도 드물듯 하다. 매실은 당진 백석 올미마을의 대표식품으로 예로부터 한방에서 위장강화·배탈·지혈·해독·구충제로 쓰였다. 해피버스데이에 참가한 분들에게 한 병씩 솔매향 매실 엑기스가 선물로 준비되었다. 소화를 좋게 하고 식욕을 돋워주며 피로를 풀어주며 칼슘, 철분 등의 알칼리성 광물질은 식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도와주고, 위와 장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매실은 각종 식중독균을 죽이므로 식중독 사고가 다발하는 여름에 먹으면 효과적이다.



짦지만 소중한 체험을 하면서 6차산업이 무엇인지 다시 되돌아보게 된 이날의 행사에는 체험에 참여한 사람들의 소망이 담긴 글들이 백석 올미마을에 남겨졌다. 




전국에 여행을 다녀보면 시인 혹은 소설가들의 흔적이 이어지는 공간이 만들어져 있는데 당진에는 일제강점기에 민족의식을 바탕으로 소설을 썼으며 농촌계몽 정신을 일깨웠던 심훈의 흔적이 남겨져 있다. 



서해안에서 해가 뜨는 유일한 지역인 당진을 대표하는 인물인 심훈을 기리고자 당진시는 2014년 심훈 기념관을 개관하였으며 그의 육필 원고 및 유품 전사본 4,000여 점과 유족이 기증한 유물 800여점이 보관되어 있다. 




민족의 혼을 일깨웠던 심훈은 소설 '상록수'가 대표작으로 그 속에서는 살아 숨쉬는 캐릭터가 있다.  주인공 채영신은 여성 농촌운동가인 최용신(1909∼1935년)을 모델로 하고 있는데 최용신은 바로 이곳 상록수역 일대에서 문맹 퇴치 등 농촌계몽운동을 벌였다고 알려져 있다. 




상록수는 일제의 가혹한 수탈, 피폐한 농촌 현실과 온갖 고난 속에서도 순박함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탁월한 묘사가 돋보이는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록수를 직접 들어보고 읽어볼 수 있는 체험관이 운영되고 있다. 


상록수의 간략한 줄거리는 전문학교 출신의 동혁과 영신은 농촌계몽에 뜻을 두고 각기 고향으로 내려간다. 동혁은 마을회관을 세워 농촌 청년들을 선도하고 영신은 학당을 세워 문맹 퇴치를 위해 노력한다. 일제의 간악한 탄압으로 동혁이 일본 경찰에 잡혔다가 풀려 나오던 날 영신은 과로로 병에 걸려 농촌에 대한 정열을 꽃피우지 못한 채 숨을 거둔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농촌에서 직접 체험하는 6차 산업과 심훈과 연결성이 없어 보일 수는 있지만 농촌계몽을 통해 경제적 성장을 하자고 말했던 상록수는 농촌의 희망이 담겨 있었다.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젊게 사시는 백석 올미마을의 할매들은 늘 푸른 나무 상록수와 같이 젊은 청년으로 살면서 미래의 희망을 열어가고 있다. 




기념관 옆에 있는 필경사는 남남동향에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구성돼 있는데 전통적인 초가집의 모양이나 1930년 도시주택 기능에 맞춰 다소 변경되었다고 한다. 앞으로는 넓은 뜰이, 뒤로는 서해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필경사 뒤로는 대숲이 우거져 있으며 앞마당에는 곳곳에 조각 작품들이 설치돼 있다. 필경사는 현재 충청남도 기념물 제107호로 지정돼 있다.


타고, 보고, 맛보고, 즐기고, 놀고, 체험하는 이날 당진의 해피버스데이는 즐거운 추억을 남겼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최홍대 chdspeed@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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