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하다.
하면 이순신을 생각할 정도로 백의종군과 이순신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에 백의종군한 사람이 이순신만은 아니었을 텐데 이순신이 가진 이미지와 조선역사에서 임진왜란이 끼친 엄청난 파급효과를 생각하면 과하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순신이 지나갔던 백의종군길이 하동에 잘 조성이 되어 있어서 따라 걸어보는 것이 어렵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원래 백의종군이란 벼슬이나 직위 없이 군대를 다라 싸움터를 나가는 것이라고 보통은 알고 있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장군의 직책에 있다가 벼슬 없이 근무하라고 해서 병졸과 똑같이 근무하지는 않았을테고 조금 심한 경고 처분 혹은 다시 직급을 되찾을때까지 몸을 사리로 사려라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을겁니다.
하동읍에서 남동쪽으로 내려오면 백의종군로의 표식이 있으니 따라 걸어볼 수 있습니다.
백의종군로라고 해서 요즘 지자체마다 조성되어 있는 올레길같은 것과는 다릅니다.
이순신이 하동에서 백의종군할 때 그렇게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하더군요.
악양면 정서리에 도착했지만 비 때문에 고생하고 잠잘 방도 겨우 겨우 구해서 자면서 고전면 고하리를 거쳐 하동군 옥종면 정수리 영당마을과 단성현 경내 사월리를 거치는데 60일이 넘는 시간동안 백의종군하다가 8월 3일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어 다시 복귀하게 됩니다.
이곳을 거쳐서 진주로 가기 위해 끊임없이 걸어갔을 이순신을 생각하니 갑자기 다리가 무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조금더 올라가면 하동읍성으로 가볼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 도로가 잘 나 있어서 걷기에 어렵지 않았을테지만 설운 마음에 눈물이 엉기는 느낌을 받아가면서 걸었을 겁니다.
백의종군로는 경상남도와 전라남도에 복원이 되어 있는데 하동군이 속한 경상남도에는 하동, 산청, 합천, 사천, 진주를 거치는 161.5km길이 조성되어 있고 이렇게 안내판과 길 유도판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고전면 고하리의 백의종군로는 산길구간으로 장암교에서 주성마을회관까지 이어집니다.
참 살기좋은 주성마을에는 하동읍성이 위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문득 생각이 하나 드는데요. 이순신이 만약 노랑해전에서 적탄을 맞고 전사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극적인 사람으로 역사속에 남아 있을까요. 고난이 있기에 세상은 기억해주는 것 같다는 묘한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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