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악양은 최참판댁이 자리하고 있어서 잘 알려진 여행지이지만 그곳이 곶감으로 유명하다는 것은 직접 가보고 나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경상도의 곶감으로 유명한 지역을 적지 않게 가보고 그 매력에 빠진적은 있지만 하동에도 그에 못지 않은 품질의 곶감이 나온다는 사실은 새롭게 다가오더라구요.
이곳이 너무나 좋아서 이곳에서 곶감을 키우기 시작하셨다는 왕언니라는 분때문에 하동군의 악양면을 자세히 살펴볼 기회가 되었습니다. 악양면은 미점리에서 시작하여 축지리, 신성리, 신흥리, 정동리, 중대리, 동매리, 매계리, 정서리, 입석리, 봉대리, 평시리를 산이 감싸고 있는 형국입니다.
악양이 얼마나 살기가 좋은지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면서 차로 이동하였습니다. 너무나 좋은 이야기만 많이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갑자기 하동으로 내려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동에서 삶의 행복을 누리면서 재미있게 살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아마 악양면이 바로 먼저 생각날 것 같습니다.
농가에 오자 강아지가 먼저 반갑게 맞아줍니다.
반려견이라고 불리우는 개는 이제 인간들의 삶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습니다.
저는 원래 곶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상주와 청도 곶감을 먹어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곶감이란 감을 저장하는 방식으로 매우 오래전에 제조방법이 창안되었으며 건시(乾枾)라고도 부릅니다.
과일을 따면서 저렇게 행복한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 인생에 의미를 찾은 것입니다.
곶감은 원래 가을에 감을 따서 단단한 생감을 가린후 껍질을 벗겨 줄에 꿰어서 바람이 잘 통하고 햇볕이 좋고 비를 잘 피할 수 있는 헛간에 장대를 걸어 높이 달아두어 말리는것으로 시작했는데 이곳은 어느정도 시스템화가 되어 있더군요.
곶감은 규합총서에도 만드는 방법이 나올정도로 오래된 전통을 가지고 있는데 "음력 8월에 익은 단단한 감을 껍질을 벗기고 꼭지를 베어 큰 목판에 펴 놓아 말리되, 혹 비를 맞히지 말고 부지런히 말리어 위가 검고 물기 없거든 뒤집어 놓아라. 마르거든 또 뒤집어 말리면 빛이 검고 그 맛이 기이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 말라 납작하거든 모양을 잘 잡아 큰 오지항아리에 행여나 물기가 있을세라 조심하여 켜켜놓고 감 껍질을 같이 말려 덮고 좋은 짚을 잔뜩 덮어 봉하여 두었다가 곶감 거죽에 흰가루가 돋은 후에 먹으면 좋다. 농익어 무르려 하는 것은 썩어 문드러지기 쉬우니 단단한 생감으로 하라."
대봉감으로 유명한 악양의 감은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입니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혹은 날이 화창해서 감을 따고 감을 곶감으로 만들면서 행복함을 느끼신다는 왕언니니의 기분이 곶감에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아서 저까지 즐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계속 그 자리에서 하동의 악양면을 지켜주시기 바라며 올해에도 재미난 이벤트 많이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슬로시티로 자리매김한 하동의 악양면에는 적지 않은 농가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제 봄이 올날이 얼마남지 않았는데요. 시골 농가의 전형이 펼쳐지는 이곳 하동 악양면에는 봄을 맞아 손길이 바빠질 그날이 눈앞에 아른 거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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