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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을 방어했던 방어의 중심, 하동읍성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7. 6. 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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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다 그 지역을 방어하던 읍성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보통은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과 방어의 역할이 함께 있어서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곳이 많은데 하동읍성은 그냥 방어와 공격 목적의 성으로서의 느낌만 있는 곳이었습니다. 옛날에는 읍성이 둘러싸고 있는 곳에 취락지도 있었을텐데 그런 흔적은 잘 보이지 않더군요.  



하동읍성이 자리한 곳은 하동읍에서도 조금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그래서 관광지와 연계하려고 해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이라던가 고창의 고창읍성, 서산의 해미읍성은 관광상품화 되어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고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곳은 사적 453호로 지정된 하동읍성 구역이라는 안내판이 없었다면 읍성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갈 뻔 했습니다. 


지금 복원이 진행되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답보상태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개발은 하고 있다는 느낌은 듭니다. 


저 멀리 읍성의 흔적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원래 읍(邑)이라는 말 자체가 처음부터 성으로 둘러싸인 취락을 의미하였는데요. 성의 방어력을 높이기 위하여 성벽의 높이를 높이면서 옹성(甕城 : 문의 양쪽에 쌓아 문을 공격하는 적을 방비하는 것)과 치성(雉城 : 성벽의 바깥에 네모꼴로 튀어나오게 벽을 쌓아 성벽에 바싹 다가선 적병을 비스듬한 각도에서 공격하게 하는 시설)·이 주요시설이었씁니다. 


옛날 그대로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니고 상당부분 복원을 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한국의 읍성들은 1910년 일본의 읍성 철거령에 의해 대부분 철거되었습니다.  지금 현존하고 있는 전국의 읍성으로는 동래읍성·해미읍성·비인읍성·남포읍성·홍주성·보령읍성·남원읍성·고창읍성(일명 모양성)·흥덕읍성·낙안읍성·진도읍성·경주읍성·진주읍성(일명 촉석성)·언양읍성·거제읍성·하동읍성 등이 있습니다. 


천천히 위로 걸어올라가봅니다. 위로 천천히 걸어서 올라가보는 길이 부담스럽지는 않네요. 


다시 산길로 걸어서 올라가봅니다. 


인생의 길이 이런 계단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에는 힘들고 멀고 끝도 보이지 않는 정상도 한계단씩 밟아서 올라가서 아래를 쳐다보면 내가 언제 이렇게 많이 올라온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고 보람도 느끼는데요. 물론 계단을 올라간다는 가정아래에서요. 


다시 조금은 평탄한 길로 걸어서 올라갑니다. 


인생도 잠시 쉬어가는 길이 있듯이 가다가 지치면 잠시 쉬어가도 좋습니다. 


이곳이 정상아닌 정상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하동읍성도 이제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는데요. 언제쯤 온전한 모습으로 돌아올지 모르겠지만 변화를 계속 지켜보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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