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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에서 찍은 재심의 촬영지 현장을 찾아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7. 3.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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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재심을 보신 분도 있고 안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영화 재심에서 촬영지로 보령이 나온 것은 아시나요. 

보령의 천북면 일대에 가면 재심의 촬영지로 면사무소, 갈대밭, 학성리 맨삽지 일원이 있습니다. 영화를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겠지만 보통 영화 촬영지를 찾아다니는 사람이 아니면 잘 알지 못합니다. 

 



이곳은 천북면사무소입니다. 오천 북쪽에 자리하고 있기에 천북면이라고 불리우는 이곳은 8개리를 관할하는 면입니다. 면내에는 김해김씨, 경주김씨, 경주정씨, 강릉유씨, 남양홍씨, 해주최씨, 전주최씨, 교하노씨, 밀양박씨의 집성마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이 넓직하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이 가장 바쁠때는 천북에서 열리는 굴축제때일 겁니다. 



면사무소 내에서도 영화 촬영이 이루어졌습니다. 


바로 이장면인데요. 경찰의 강압적 수사와 증거 조작 등으로 억울한 감옥살이를 했던 소년 그리고 청년의 이야기가 가슴 아프게 그려집니다. 


천북면사무소를 나와서 다시 보령쪽으로 가다보면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었다는 작은 섬이 하나 나옵니다. 사람들은 이곳을 잘 모르겠지만 저는 2~3번 와서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저 바다 건너에 있는 섬은 썰물 때가 되면 이곳 육지와 연결이 되기 때문에 걸어서 가볼 수 있습니다. 


바로 저 건너편에서 적지 않은 분량의 촬영이 있었습니다. 



이 섬 뒤쪽으로 가면 공룡발자국이 있는 곳으로 가볼 수 있습니다. 유일한 목격자였던 소년 현우는 청년이 되어 이 보령 앞바다에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됩니다. 


바다는 조용하게 말이 없고 그냥 세월이 흘러가는대로 묵묵하게 썰물이 되었다가 다시 밀물이 되는 과정을 끝없이 반복할 뿐입니다. 



천북면의 맨삽지 일원을 여러번 와보았지만 이렇게 바닷물이 차 있는 것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순임은 재심에서 엄마의 깊은 아픔을 표현하는 여성으로 등장합니다. 서해 갯벌에서 갯벌일을 하면서 삶을 영위하는 여성이죠. 


천북면의 보령방조제 옆쪽으로 오면 바다와 접하는 부근에 갈대밭이 펼쳐지는데요. 

영화속에서는 스쳐지나가듯이 나오지만 이곳도 천천히 걸어보면 좋은 여행지입니다. 



아무리 살기 어려워도 사람들이 버티는 것은 밑바닥에 희망이라는 것이 남아 있지 않을까라는 아주 조그마한 기대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돈 없고 빽도 없는 변호사 ‘준영’은 처음에는 구상권 청구라는 명목으로 ‘현우’를 알게 되는데요. 그러나 ‘현우’의 “나 안 죽였어” 한 마디에 마음이 흔들린 그는 사건에 뭔가가 있다고 직감하고 끝까지 가보자는 뚝심이 재심에서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재심은 힘없고 돈 없는 사람의 진실을 찾기 위한 분투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10년을 살인자로 살아온 청년과 역시 돈 없고 빽 없는 변호사와의 만남은 우리 서민의 삶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 재심을 보신 분이라면 보령의 천북면 일대에서 그때 느꼈던 감정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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