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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강진! 가우도 맛을 탐하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7. 2. 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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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 가우도는 남도 여행에서 중심이 되는 여행지라고 할만큼 상징성이 크다. 그러나 한 겨울의 가우도로 건너가는 다리는 매서운 바닷바람을 이겨내야 하는 통과점이다. 한 여름에 가우도로 건너가는 다리는 어렵지 않게 건너갈 수 있었는데 한 겨울에 매서운 한파의 바람이 몰아치는 매서움은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남해안의 끝자락에 있는 가우도가 벌써 세번째이다. 겨울답지 않게 따뜻한 날이 이어지다가 북극의 찬바람이 따뜻한 공기층을 뚫고 남하해 한반도를 강타했을때 강진을 방문했는데 남해안이라고 조금은 따뜻할 줄 알았지만 그건 내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이제 가우도도 알려질만큼 알려져서 남도 여행을 가본 사람 중 가우도를 아는 사람이 적지 않다. 



다리를 건너는 동안 엄청나게 찬 바람이 귓가를 때리고 볼을 얼얼하게 만들었다. 다리를 건너는 동안 머리속에 드는 떠오로는 것은 빨리 다리를 통과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다리위에서 느끼는 겨울철의 낭만은 생각만큼 많지는 않았다.









강진을 다리로 연결하는 다리는 두개로 저두 출렁다리(438m. 도보 10분 소요)와 망호 출렁다리(716m. 도보 15분 소요)를 걸어서 건너야 한다.


중간쯤 왔을때 뒤돌아보니 그래도 풍광이 볼만하다는 것이다. 겨울철의 강진과 남해의 바다는 이런 색깔을 가졌던가. 얼마나 더 가야 남하의 세찬 겨울바람을 벗어날 수 있을까. 확실하게 강진의 겨울 바다는 세찬 바람으로 인해 잊지는 못할 듯 하다.


이제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같은 공간이라도 계절이나 기후에 따라서 얼마나 다르게 느낄 수 있는지 다시 깨닫게 된다.


강진의 해물은 지역의 맛과 남해의 영양을 듬뿍 담았기에 싱싱하고 맛있기로 유명하다. 굴하면 서해안의 천북굴과 남해안의 통영굴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강진굴도 직접 가서 먹어보니 그것에 못지 않을 뿐더러 세찬 바닷바람을 뚫고 강진의 명소 가우도로 넘어가서 먹어보니 더 맛있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차만 안가지고 왔다면 지인과 이곳에서 술한잔을 기울이며 한 나절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도 했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한번 찾아온 가우도에 새로 만들어졌다는 짚트랙을 보기 위해 위로 올라가본다.


예전에 이곳을 왔을때는 청자타워가 한창 공사중이었는데 지금은 완공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강진은 청자 도요지가 자리한 곳으로 그 컨셉을 그대로 이어 건물을 만들어 놓았다. 


청자타워의 용도는 전망대의 역할과 짚트랙을 타기 위한 놀이 기반시설로의 역할도 한다. 



사방으로 트여 있는 이곳에서는 강진 주변의 해변 절경과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뷰 포인트를 제공한다. 안에서는 위치를 알 수 있도록 설명이 유리창에 적혀져 있다. 정면으로 잘 쳐다보면 어디가 어디인지 알 수 있다. 멀리 다산 정약용과 관련한 유적도 적지 않다. 






강진의 대나무 길을 걷다보면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건가 바람이 대나무를 흔드는것인가. 무엇이 먼저인지 가름하기 힝들때가 있다.  



정박하고 있는 저 어선들은 지금도 사용하는 어선으로 보이는데 해물이 가득한 바다에서 다양한 먹을거리들을 잡기도 하고 관리하는 용도로 사용이 된다.



강진에도 키조개가 적지 않게 잡히는 모양이다. 조개의 왕이자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키조개의 맛이 좋다. 바다의 쇠고기라도 부르는 키조개는 전복, 대합과 함께 3대 고급 패류로 일본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키조개의 관자는 쫄깃쫄깃한데다 부드럽고 맛이 달아서 회, 샤브샤브, 구이, 탕등에서 많이 사용이 되는데 바다에서 바로잡은 키조개의 맛은 더 좋을 듯 하다.


탁탁 튀며 구어지는 굴의 소리는 먹기도 전에 식욕을 돋구는것 같다.  굳이 초고추장이 필요 없을 정도로 바다의 간이 배어있어 짭쪼름 하다.



강진의 굴을 마음껏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몇 개만 먹어봐도 남해의 맛이 어떤지 알만큼 매력이 있다. 2017년이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한 달이 지나간다. 이곳에서 구워먹는 굴찜, 굴구이, 굴밥 맛은 세월이 지나도 잊기가 쉽지 않을 듯 하다. 강진에서 소쿠리에 가득 담긴 굴을 불판에 가득 올려놓고 먹는 굴구이나 커다란 냄비에 이렇게 굴을 가득 담아 찌는 굴찜은 모두 제각기 장단점이 있지만 이렇게 추운 겨울날에는 숯에다가 구워먹는 굴구이가 더 매력이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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