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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탐방, 맛보고 즐긴 힐링 1박2일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6. 12.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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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진도를 힐링 체험 맛 기행 콘셉트의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면적이 363.94㎢에 달하는 진도는 대한민국에서 제주도, 거제도에 다음으로 큰 섬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의 진도 여행지는 진도에서 동쪽에 자리한 곳으로 벽파진항을 지나 마산 방조제를 끼고 돌아가면 자그마한 산인 삼마산이 나오는데 그 산의 아래쪽에 금 달산이 있다. 금 달산 자락에 골드마운틴 하우스 펜션이 있다.






이런 형태의 여행을 떠나보면 참석자들 중 여자들의 비중이 높다. 남자의 경우 오히려 이런 여행을 조금 거북(?)스럽게 생각하거나 불편해하는 경향이 있다. 여행은 자신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했던가. 올해가 가기 전에 진도를 방문할 수 있어서 마음이 가벼워진 듯하다.  





가자마자 우리가 하는 일이라곤 바로 먹는 것이다. 꼬막과 소라를 먹는 것을 시작으로 먹방 1박 2일이 시작되었다. 1박 2일이지만 24시간 동안 먹는 것을 제외하면 기억이 안 날정도로 잘 먹고 온 것 같다.


소라를 먹으면서 살짝 비린 맛을 시큼하면서 비타민이 넘쳐날 것 같은 차로 살짝 눌러줘 본다. 진도는 남쪽에 위치한 만큼 온화한 해양성 기후로 동백나무·후박나무 등의 상록활엽수가 잘 자라난다. 어릴 때부터 진도에서 유명한 것은 바로 진돗개(천연기념물 제53호)라는 것은 정말 많이 들어본 기억이 난다. 진도의 매력은 무엇일까? 조금 더 오래 있으면 좋겠지만 다음 주의 일정이 있으니 1박 2일 정도로 만족해야 할 듯하다. 






숙소 배정이 먼저 이루어졌는데 이곳의 숙소는 지은 지 오래되었지만 관리가 잘돼서 깔끔하다. 바다를 바로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 지리상으로 환상적인 뷰를 보여준다.




숙소의 안쪽으로 들어가는 느낌은 항상 새로운 집을 들어가는 것 같이 살짝 설렌다.




숙소 안에서 보이는 뷰는 이 정도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이곳에서는 창문만 바다 쪽으로 내면 모두 이런 뷰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위치가 좋다.


숙소에 짐을 풀고 잠시 나와서 숙소를 쳐다보았다. 진도가 무엇이 유명했더라? 아! 진돗개도 있지만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인 '진도아리랑'이 머리를 스쳐갔다. 최근에 진도를 다시 유명하게 만들어 준 것은 다름 아닌 팽목항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 든 간에 팽목항은 그 사고 이후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다른 분들도 자신에게 배정된 숙소로 모두 짐을 옮기고 있었다.  


남해바다에 오면 가장 많이 만나볼 수 있는 꽃인 동백꽃은 아름다우면서도 정갈하다. 겨울에 피면 동백이라고 부르는 동백나무의 꽃은 화사하게 만개한 다음 꽃잎이 한 장씩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꽃봉오리 통째로 땅에 떨어진다. 동백꽃은 비극적이며 이루지 못한 사랑을 의미하기도 한다.



음식은 눈으로 50% 즐기고 입으로 50% 즐긴다고 했던가. 특히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는 간장과 된장으로 대부분의 요리에서 사용이 된다. 첫 체험은 바로 전통 장으로 편리한 한식소스 만들기 체험이다.


무언가 화이트보드에 많이 쓰여 있지만 그리 복잡한 것이 아니니 그냥 앞에 준비된 소스들을 살펴보면 된다. 이날 사용된 재료 중 중요한 것은 찹쌀고추장, 양파 발효액, 으뜸 나물 양념, 청장 등이다. 특히 주부들에게는 마법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중요한(?) 정보가 흘러나왔다.






그냥 앞에 놓인 것을 모두 넣고 잘 섞이도록 저어주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사람 수에 맞춰서 준비된 통에 나눠 담으면 된다. 필자에게도 갑작스럽게 한식소스가 생겼다. 집에 와서 맛을 볼 요량으로 오징어에 찍어먹어 봤는데 궁합이 괜찮다. 나중에 이렇게 만들어 먹어야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언제 만들어 먹을지는 모르겠다. 



불이 필요한 체험도 있다. 청장에다가 다양한 소스를 첨가해서 만드는 이 체험은 불을 이용해 끓여야 하는데 그리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곳에서의 체험은 먹는 것만이 아니라 먹을 것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중간중간에 끼어 있었다. 겨울이라 생태체험을 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음식체험이나 놀이체험은 가능하다. 사시사철 다양한 상품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연구를 많이 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날만큼은 초보 주부, 주부 10단, 대학생, 중학생, 그리고 일반 남자도 모두 요리사가 될 수 있다.


맛 된장, 맛 된장, 맛고 추장은 간단하게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비한 양념장이다.


다 끓여지면 유자와 사과를 넣고 끓여주면 마무리가 되는데 짭조름한 청장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달달한 냄새가 코를 찌르면서 입안에서 침샘이 돌게 만든다.


식힌 맛간장은 조그마한 병에다가 나누어 담으면 간단하게 마무리된다.


아까 만든 맛간장을 조금 사용하여 달래 소스를 만들면 밥도둑의 재료가 마법처럼 탄생한다. 달래무침, 달래장아찌, 달래 전도 맛있고  봄에 연한 잎을 생으로 무쳐 먹거나 된장국이나 생선 조림에 넣어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저녁 먹기 전까지 잠시 자유시간이 주어졌는데 여성 세분과 함께 진도의 동쪽이 어떻게 생겼나 둘러보려고 나간다. 이미 몇 번씩 같이 여행을 했던 사람들이라 그런지 친숙하다. 




진도는 그 면적에 비례해 인구는 3만 명을 조금 넘는 곳으로 인구밀도가 낮은 곳이다. 소백산맥의 지맥인 화원 산맥(花源山脈)의 침강으로 형성된 진도는 산성 화산암류와 불국사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어 자갈길이 많은 것 같다. 


아름다운 남해바다 위로 작은 섬 완도가 떠 있다. 그 옆으로는 진도의 양식장들이 있다. 진도에서는 조기·도미·갈치·새우·해삼·고등어등이 많이 잡히는데 저 앞에서 양식되는 것은 김이나 미역, 전복 등이라고 한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돌아다니다 보니 따뜻한 코코아 한잔이 절실해졌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가졌는지 두말할 것 없이 코코아로 통일해서 주문한다. 





즐거운 한 때가 지나고 벌써 저녁시간이 돌아왔다. 새로운 사람과 만나서 대화하는 것은 여행의 또 다른 재미이다. 모두들 사는 곳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르지만 모두 한 가지 목적인 여행을 위해 이곳에 모였다. 



겨울철이니 만큼 겨울 생선이 식탁에 올라왔다. 겨울철 생선중 대표적인 어종은 방어와 부시리로 최근 남해나 제주도에서 많이 잡혀 풍어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이날 먹은 생선은 바로 부시리이다. 사실 전남에서는 부시리와 방어를 구분하지 않고 부시리라고 부른다. 한 점을 간장에 찍어 먹자 그 살의 튼실함과 고소함이 입안에 퍼져나간다. 역시 활동성이 많은 어종이니만큼 육질이 단단하다. 




저녁식사도 이 땅 진도에서 나는 것을 위주로 만든 식단으로 나왔다. 너무나 건강한 식단이기에 불량한 맛에 입맛이 길들여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심심할 수도 있으나 때론 이런 건강식으로 먹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이어 후식까지 먹으니 이날만큼은 그 누구도 부럽지가 않다. 



이제 크리스마스가 2주 앞으로 다가왔는데 그래서인지 솔방울로 만드는 체험행사는 모두에게 큰 호응을 받으며 옛날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즐거워했다. 





솔방울에 고리를 돌려 끼우고 위에서 볼 수 있도록 각양각색의 매니큐어를 칠하면 이날의 체험행사는 마무리가 된다. 






조금의 솜씨가 있다면 멋진 크리스마스 소품을 만들 수 있다. 자신이 만든 소품이 마음에 드는지 스마트폰으로 연신 사진을 찍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솔방울 소품이 가장 이쁘게 색칠이 된 것 같다. 조그마한 손으로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칠한 덕분인지 길가에 굴러다니는 솔방울이 멋진 소품으로 탈바꿈하였다.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를 가리지 않고 모두 솔방울로 소품을 만든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들로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소품들도 많긴 하지만 말린 솔방울로 할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많다. 허전했던 에 솔방울로 만든 멋스러운 액자를 걸고 솔방울과 어울리는 노끈 색을 골라 말아서 붙여 주면 겨울에 멋진 집안 소품으로 탄생할 수 있다. 



사람들과의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고 잠시 잠을 청하고 나니 시간이 흘러 다음날이 된다. 이제 여행의 설렘보다 아쉬움이 마음속에 조금씩 커지기 시작한다. 아침에 부담스럽지 않게 먹기 위해 북엇국과 덜 자극적인 제철 나물 밥상이 나온다. 






식사하고 나서 먹는 허브차 한잔은 속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준다. 






아침식사를 하고 나니 어제와 다른 루트를 통해 다시 한번 주변을 돌아본다. 

저 앞에 있는 섬은 아무 때나 볼 수 없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공간이다. 진도에서는 왜 강강술래가 전해져 내려왔을까. 조선시대에 여인들은 쉽게 바깥일에 관여하지 못했다. 그래서 여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강강술래 놀이가 있을 때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시대 여성들의 삶과 조선의 사회상이 반영된 것이 강강술래인 것이다. 





진도에 여행을 온 것은 이곳에 오는 사람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진도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는지 알고 싶은 마음도 자리하고 있었다.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 진도를 오는 것은 생각보다 불편하다. 도시에서의 합리적인 삶과 비교한다면 불편하지만 진도에서의 1박 2일은 진짜 삶이 담겨 있다. 



우리들은 도시에 살면서 이런 자연을 그리워하면서 살지만 이곳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은 생활에 필요한 것만을 갖추고 살아가는 여유가 있다. 






별로 한 일은 없지만 다시 간식시간이 돌아왔다. 종이컵에 담긴 차이긴 하지만 고구마와 아주 잘 어울린다. 


담소를 나누며 호박고구마를 먹고 입안이 텁텁해질 때면 차 한 모금으로 해결해본다. 





다른 사람이 먼저 가야 한다고 해서 먼저 일행에서 떨어져 나와 숙소 쪽으로 왔다. 


다른 사람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잠시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가져온 책을 꺼냈다. 로즈메리 허브티와 함께하는 책 한 권을 읽는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쁘지 않다. 


"암흑의 핵심으로부터 급하게 흘러내리는 갈색 강물은 우리를 바다 쪽으로 싣고 갔는데 상류로 올라갈 때에 비해 그 속도가 두 배나 빨랐지. 그런데 커츠의 목숨 또한 그의 심장으로부터 냉혹한 세월의 바닷속으로 썰물처럼 재빨리 빠져나가고 있었어." 






이날의 마지막 일정 역시 먹는 것으로 끝이 난다. 나물밥에 무침 굴과 드룹 나물국이 메인인 이날의 마지막 식사는 사람들에게 과식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원래 나물밥은 봄철 산나물을 이용한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예전에는 산간 지방에서 주식으로 많이 먹었다. 나물밥은 여러 가지 나물을 사용해서 만드는데 나물을 밥의 물이 적어질 때 밥 위에 올려 밥과 함께 뜸을 들여서 만든다. 


제철음식인 굴은 겨울철이 제철인 매력적인 맛을 보여준다. 영양가도 높으며 바다의 대표 겨울 먹거리로 알려진 굴은 굴 채취시기에 맞춰오면 굴구이, 굴찜, 굴밥까지 코스로 즐길 수 있도록 메뉴를 만들어줘도 좋을 듯하다. 


벌써 두 공기째이다 트래킹도 운동이라고 배가 고프다.




12월 둘째 주 주말은 이렇게 지나간다. 보람차게 보내는 거보다 여유 있게 보내는 하루가 아쉬운 요즘 진도에서 힐링 맛 기행은 나에게 또 다른 경험과 추억,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들과의 짧은 만남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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