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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전라병영성 전라도를 방어하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7. 1. 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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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 전라병영성을 언급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네덜란드인 하멜이다. 

공간혁명에서 세계 무역의 중심국으로 자리매김 했었던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동인도 회사에서 근무하다 이 머나먼이국땅 조선까지 오게 되었던 하멜은 이곳에 억류되어 있었다. 


세계역사에서 배우는 문명의 발달은 강을 중심으로 시작되었고 교류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이어 서아시아 제국이 등장하고 문명의 동서교류가 시작되면서 상업권이 성립되면서 이슬람 제국, 기마유목민의 나라 원나라가 등장하였다.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중화사상을 가진 중화 제국 명과 청에 이어 서양에서는 대서양 연안 일대로 공간을 뻗어나갔다. 

 



실제 접한 강진의 전라병영성은 1417년(태종 17) 쌓았으며 전남과 제주도를 포함한 53주, 6진을 다스리는 육군의 총지휘부였다. 길이 1060m, 높이 4.87m에 면적이 9만3000여 ㎡나 되는 곳이다. 


조선은 중국을 따르는 소중화사상에 매어 있을때 전세계는 대항해 시대로 접어들면서 포르투칼이 해양시대를 활짝 열었다. 조금씩 알려지던 대서양은 개척되었으며 태평양은 발견되었다. 에스파냐는 아메리카 대륙을 통채로 차지한 가운데 대서양 공간에 기반을 다진 네덜란드는 세계 무역의 중심국으로 전 세계 무역 총액의 절반을 차지하며 막대한 부를 쌓았다.   




네덜란드는 영역을 넓히기 위해 전세게로 뻗어나갔는데 그중 헨드릭스 하멜과 얀 얀스 벨테브레 일행은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다가 제주도에 표류하게 된다. 개구리는 우물안에 있으면 조그마한 공간이 전부라고 착각한다. 당시 조선이 그랬다. 타당한 근거도 없이 서양의 선진 문물은 오랑케의 잡다한 기술에 불과하다고 판단했으며 서양을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하멜일행은 남쪽 오랑케 취급을 받으면서 노역을 하다가 추위에 시달리고 배고픈 나날들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날 청나라 사신이 지나가는 길목에 숨어 있다가 그들 앞에 두 명이 나선 것이다. 그 소동으로 인해 그 두 사람은 감옥에서 옥사했고 하멜 일행은 이곳 강진 전라병영성으로 추방되었다. 


전라병영성은 현재 복원 과정에 있다. 전라병영성은 1997년에 국가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내부의 모든 건물은 소실된 채 일부 성곽만 남아 있던 것을 현재 동서남북의 4개의 성문과 반원형의 옹성 등 대부분의 시설이 원형복원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곳 전라 병영성에 와본 사람은 알겠지만 내부 공간이 생각보다 꽤 넓은 편이다. 상당수의 군사가 주둔할 수 있으며 주변에 논과 밭이 적지 않아서 군량미 확보도 어렵지 않은 좋은 입지를 가지고 있다. 





주변산이 높지는 않지만 성을 감싸고 있으며 물 확보도 어렵지 않다. 산과 산사이에 협곡 부분만 잘 방어하면 괜찮은 요새로 자리할 수 있었다. 


역사상 전라병영성이 함락된 것은 1894년 동학농민운동때로 이때 막대한 피해를 입었는데 이듬해인 1895년(고종 32) 갑오경장때 폐영되었다. 


8년간이나 강진에 억류되어 있던 하멜은 전략적 요충지인 전라병영성에 군사적으로 진일보한 기술을 전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무지와 전라지역을 방어하는 지휘관의 무관심으로 단순 노동에만 활용이 되며 서양 선진기술은 그냥 묻혀 버렸다. 



메이지 유신을 통해 근대국가로 성공적인 발돋움을 한 일본의 저력은 17세기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서양에서 건너온 학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였는데 우리가 배우는 기초학문부터 토목, 건축등에 활용되는 수많은 기술들의 기초가 일본에서 만들어졌다. 한국은 일제강점기때 천문학, 물리학, 측량, 자연과학등의 학문과 일상용어를 접하게 되었는데 이중 상당부분은 17세기때 만들어진 것이다. 즉 우리가 접하는 상당수의 자연과학 용어는 일본이 만들어놓은 것을 그대로 흡수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전라병영성에 가면 국궁장이 있다. 가끔 국궁을 연습하는 사람을 만나볼 수 있는데 배우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숙달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드는 것이 국궁이다. 


강진에는 아름다운 섬 가우도를 비롯하여 강진영량생가, 주작산, 강진만, 고려청자박물관, 강진다원등 적지 않은 여행지가 있다. 강진 여행코스에에 강진 전라병영성도 포함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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