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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을 기약하며 아듀 상화원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6. 11.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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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이 시작된지 한 두달쯤 된 것 같은데 벌써 12월이 코앞이네요. 

시간은 가고 새로운 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떤 것은 잊혀져가고 어떤 것은 새롭게 만들어집니다. 

보령의 아름다운 보물섬이라는 죽도에 자리한 상화원은 아는 사람에게만 알려진 아름다운 여행지로 보령 여행의 숨겨진 보물 같은 곳이었습니다. 




보령8경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쉽게 볼 수 없는 경관중에 하나로 상화원은 제한적인 공간입니다. 

2016년 전까지는 한 달에 토요일 4회만 관광객 입장을 허용했었는데 올해는 허용횟수를 확 늘려서 운영했고 여름철에는 평일에도 개방을 했었습니다. 


관광지에서 힐링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안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관광지에서는 필수적인데 상화원은 그런 공간이 많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천천히 주변 경관을 감상하면서 산책로로 한 바퀴 돌아보면 빠르게는 1시간이 소요되고 구석구석 속살을 감상하다 보면 2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데크와 지붕이 만들어져 있어서 비가 오는 날에도 불편하지 않게 한 바퀴 돌아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얼굴을 가졌으며 손이 엄청나게 많다는 천수천안괌세음보살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지만 보는 눈과 판단할 수 있는 눈이 많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누군가는 상화원을 초록을 머금은 섬이라고 하지만 저는 바다를 품고 있는 섬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상화원 안에는 적지 않게 많은 건물들과 조형물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원래의 자연지형은 거의 손대지 않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상화원의 마지막날을 즐기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상화원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면서 둘러보고 있습니다. 


고고하게 홀로 서있는 소나무 한그루, 저 밑에서 오랜 세월동안 바다의 풍파를 이겨내며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바위까지 어느 하나 가볍게 지나갈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곳에 별장을 하나 가지고 있다는 것이 축복일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해풍에 피부가 빨리 노화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충분히 가치있고 의미있는 여행지입니다. 


해풍을 피할 수 있도록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는 이곳은 해변독서실입니다. 길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연못은 바다와의 사이에 완충공간처럼 보이지만 자연속에 만들어진 정원같아서 좋네요. 


이곳의 길을 모두 완성하는데에만 꼬박 3년이 걸렸다고 하는 원장님의 말처럼 오랜 기간 신경써서 길을 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2017년은 굴곡이 있어서 완만하게 만들어져서 걸어갈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올해는 워낙 일도 많고 이슈도 많았던 한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멀리 바다풍경이 보이는 곳에 아래에는 한옥이 있고 세찬 바람은 아니지만 바닷내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선선한 바람만 불어옵니다. 



상화원의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고 오르막과 내리막을 연결하는 회랑은 보통 궁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건축물의 형태입니다. 이곳의 회랑은 다른곳과 달리 자연지형을 그대로 연결하는 형태로 자연과 사람이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 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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