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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가이드들 공주의 매력을 찾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6. 11.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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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해외에 여행을 갔다 와서 여행사들의 수많은 저가 상품 광고를 적지 않게 접한 적이 있다. 한국의 관광시장 역시 조금씩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저가관광상품의 문제점이 모두 해결되지는 않았다. 해외여행은 어느 나라를 가간에 그 나라만의 색깔을 느낄 수 있는 문화와 음식을 즐기는 독특한 경험이다. 어디서나 살 수 있는 명품이나 대량 생산된 제품의 구매는 한두 번쯤 재 방문을 유도할 수 있겠지만 지속적인 방문을 이끌어내기는 어렵다. 


한국으로 향하는 거대한 요우커 붐이라고 말할 정도로 한국 관광시장에서 중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 주말 그 요우커들을 가이드하고 한국의 매력을 알리는 가이드 40여 명이 공주를 찾아왔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해외여행객들의 방문 이유(출처 WTCF)를 살펴보면 맛있는 음식, 합리적인 가격, 저렴한 상품, 최신 유행 의류라고 한다. 그리고 여성이 남성보다 많고 쇼핑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아름다운 경관을 보고 싶어 하는 비율이 73.56%(출처 WTCF) 나 된다고 하니 관광목적을 단순히 쇼핑으로 치부할 수는 없을 듯하다. 


공주시 담당자의 요청으로 찾아가 본 이날 체험마을 팸투어는 예하지 마을의 김치체험, 미마지 밤 물 천연염색체험, 풀꽃이랑 마을 알밤 경단 만들기 및 알밤 막걸리 시음을 거쳐 마지막으로 청신 목장에서 피자 만들기 체험 및 요구르트 시식으로 이어졌다. 가이드들 대부분이 여성으로 집안일이라면 모두 한가닥씩 하는 분들이라서 체험행사는 수월하게 진행이 되었다. 




한국인 가이드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조선족 가이드들도 몇 명이 섞여 있었는데 모두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팸투어를 즐기는 것이 보였다. 미마지에서 체험하는 밤 물 염색체험은 모두들 제각기 무늬를 만든 손수건을 하나씩 챙길 수 있었는데 모두들 자신의 손수건에 새겨진 문양을 보며 즐거워했다. 







공주 하면 정안밤이라고 할 정도로 밤이 많이 생산되는 곳이다. 공주 팸투어에서 밤을 빼놓는다면 공주를 반만 아는 것이라고 할 정도로 밤은 공주를 상징한다. 


 한 사람마다 삶은 밤이 20~30개 정도가 담겼는데 그 밤을 동글게 말면 이 정도 크기가 된다. 이제 이 밤을 조그맣게 나누어서 경단을 만들면 이곳에서 체험은 마무리가 된다. 




한국음식을 대표하는 K-푸드는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한국 음식에 대한 선호는 자국 식품에 대한 불신과 관련이 깊은데 여러 식품 문제가 발생하면서 수입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고 한다. 특히 이런 자연에서 생산해서 속일 수가 없는 밤 같은 열매는 인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대부분 살고 있는 곳이 서울이라서 공주까지의 여행길이 피곤했을 텐데 얼굴에 웃음이 가시지 않고 있다. 요우커들의 소비를 묻는 질문에 '대체로 중국인들은 숙박은 저렴하게, 상품이나 서비스 소비는 아끼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체험마을을 담당하시는 마을분의 설명에 맞춰 밤경단을 만드는 가이드들은 손이 꽤나 익숙한 손놀림을 보여주고 있었다. 중국인들도 밤 경단 만들기 체험을 즐거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인들은 음식을 만들어서 먹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고 즐겨한다. 지금은 천만 요우커 시대에 도달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만큼 차별성 있는 경험을 만들어주면 좋을 듯하다. 



밤 막걸리는 전국의 여러 곳에서 생산이 되지만 그 원조는 바로 공주이다. 공주에서 생산되는 밤 막걸리는 밤을 주재료로 만든 술로 항산화·항암물질인 스콸렌 성분이 맥주·와인보다 50~200배 많은 ‘건강 술’이라는 막걸리는 1909년 주세법 공포와 1916년 주세령 시행 이후 각 가정에서 빚는 술은 거의 사라졌다가 해방 이후에 다시 조금씩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밤은 탄수화물, 단백질, 기타 지방, 칼슘, 비타민(A·B·C) 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우커는 엄청나게 늘었지만 사실 그 과실이 곳곳에 스며들지는 않았다. 주로 여행사나 서울의 식당, 면세점, 숙소 등이 돈을 벌고 그 이면에는 중국인들이 있다. 돈에 민감한 중국인들의 발 빠른 행보가 결국 중국인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 마지막 체험은 공주의 북쪽에 자리한 청신 목장에서 건강한 재료로 만드는 피자 체험이다. 재료를 속이지 않고 좋은 재료로만 만드는 피자 체험은 중국인들에게 좋은 체험이 될 수 있다고 보인다. 




피자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피자를 구워서 먹기까지 1시간 정도면 충분할 정도로 피자 만들기는 어렵지 않다. 음식을 잘할 줄 몰라도 청신 목장 대표의 가이드에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완성된 피자를 만날 수 있다. 


피자 도우를 얇게 깔고 위에 두 가지 소스를 잘 펴 바른 다음 버섯, 피망, 양파, 고기를 얹고 질 좋은 목장의 우유로 만들어진 치즈를 푸짐하게 깔아주면 굽기 직전의 피자는 완성이 된다. 


벌써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음식은 만들면서 반은 벌써 배속에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은 시각에 민감하다. 





화덕에 잘 구워진 피자를 먹으면서 가이드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쇼핑과 한국의 명소 스쳐가기 이벤트로 일관된 천편일률적인 관광상품보다 이렇게 지역도 살리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관광상품의 개발은 매우 긍정적이다. 서울의 유명한 음식점에서 비빔밥 한 그릇에 10만 원을 받았다는 일이나 택시를 탔는데 나온 요금의 600%를 받았다는 사건 등은 이제 식상할 정도로 요우커들이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중국 사람들은 한국의 먹거리 문화를 상당히 중요시한다. 무조건 저렴한 것이 아니 합리적인 가격의 음식이라면 기꺼이 주머니를 여는 중국인들이 많다. 이날 공주를 방문한 가이드들은 한국을 알리는 데 있어서 가장 최전선에 서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들의 즐거운 경험과 체험이 중국인들에게도 충분히 전해질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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