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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의 토속맛이 우러나는 김가네 사골수제비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6. 12. 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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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명 : 김가네전통사골수제비

음식점주소 : 충남 보령시 석서1길 57(신흑동)a

Tell 041-934-4706 이면도로

Menu 도가니수제비 (8,000), 사골수제비 (6,000), 김치수제비 (7,000), 자연산오겹살 (12,000), 제육볶음 (30,000), 물만두(5,000)


최근에 어떤 지인이 보령에서 일한적이 있는데 맛있는 집을 많이 찾아가보지 못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령을 자주 가는편인데 숨겨진 맛집이 생각보다 많은 지역이 보령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밀가루 음식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서 그런지 제가 찾아가는 칼국수집이나 수제비집은 최소한 기본은 하는 곳을 가는 것 같습니다.


입구부터 무언가 화려합니다. 50년 전통의 맛이며 명가라는 점 그리고 예약은 환영한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어딜가도 모두 김장을 하는 것을 봐서 김장철이 맞긴 맞나 봅니다. 

이곳의 김치는 맛이 있는 편인데요. 그만큼 수많은 배추가 옆에 쌓여져 있습니다. 


시골에 있는 음식점을 가면 꼭 이렇게 몸에 좋다는 재료로 만든 담근 술이 있더라구요. 저 술은 언제 먹을 수 있는 것일까요. 궁금해집니다. 


새콤 아삭한 장아찌가 나오는데요. 장아찌는 한국에서 식생활에서 빠지기 힘든 음식중 하나입니다. 

장아찌는 간장이나 소금에 절이는 방법을 써서 만듭니다. 오이장아찌는 오이를 절였다가 꼭 눌러서 물기를 빼고 다시 소들소들 말려서 고추장에 박는데 저도 참 좋아하는 반찬중에 하나입니다. 


김치가 생각보다 아삭아삭합니다. 그리고 맵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심심하지는 않습니다. 


전 김치수제비를 주문했습니다. 

이 음식점에서 사골수제비를 많이 주문하는 것 같기는 한데 저는 그냥 시원한 수제비를 먹고 싶어서 이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수제비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음식중 하나입니다. 특히 중장년층에게는 이 수제비는 애증이 담긴 음식중에 하나인데요. 집에서 어머니가 밀가루 반죽을 해서 뚝뚝 떼어내서 만들던 그 음식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죠. 


수제비라는 음식과 이미지가 이어지는 것은 바로 가난입니다. 한국전쟁때 먹을 것이 없을때 미국이 원조물자로 보내준 것중에 밀가루가 상당히 많이 있었는데요. 그때 그 밀가루로 수제비를 만들어서 먹었던 것입니다. 원래 국수가 나오기전에 수제비가 더 먼저 나왔다고 합니다. 원래는 양반들의 잔칫상에도 올랐던 고급 요리였고 문헌을 찾아보면  영롱발어(玲瓏撥魚), 또는 산약발어(山藥撥魚)라는 전통 음식이 나오는데 그것이 바로 수제비입니다. 



오래간만에 보령의 한 음식점에서 그리움을 먹어본 것 같습니다. 수제비는 별식으로 먹던 것이었지만 한국전쟁이나 근대시기를 거치면서 수제비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음식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수제비는 양반과 부잣집에서 별미로 먹던 음식이라고 생각하며 아주 맛나게 먹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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