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1000)/한국여행(충청)

갈매못 순교성지에서 인생의 길을 묻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6. 6. 14. 08:00
728x90
반응형

삶과 죽음이 하나로 이어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죽음을 자신에게 없던 일처럼 두려워한다. 그래서 대의에 의해서든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서든간에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에 대해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죽음이라는 것은 사람의 인생에서 마침표를 찍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남다른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천천히 혹은 생각을 하며 살아가야 된다고 마음가짐을 하지만 생각만큼 그렇게 사는 것은 쉽지 않다. 갈매못 성지는 충청수영성에서 조금만 더 올라오면 만날 수 있어서 자전거나 도보로 여행하는것도 추천할만하다. 



갈매못 성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지는 몰아도 주차장은 참 넓직하고 여유있어서 좋다. 도심은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곳은 이렇게 여유있고 한적하니 얼마나 좋은가. 



갈매못성지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중에 하나는 바로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바다라고 하면 무언가 낭만적인 생각을 떠올리는 한국 사람들에게 갈매못 성지는 성지이기전에 여행지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십자가이기는 하지만 소박해보이는 저 십자표시는 천주교를 상징하는 것 같다. 



구석구석에는 종교를 상징할만한 수많은 조형물과 건축물의 형상들이 있는데 철학적이기도 하고 심리으로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도 든다. 


`

위쪽으로 조금더 걸어올라오면 갈매못성지의 핵심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다.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했는지는몰라도 오래된 돌의 향기가 풍겨나는 곳이다. 


인생은 죽음의 그 순간까지 끊임없이 걸어올라가야하는 계단의 길이다. 더이상 올라가지 않고 멈출수도 있지만 그 순간 자신의 인생 역시 멈춘다. 그냥 그자리에 멈추어서 서서 기다려도 좋지만 그것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끊임없이 걸어올라가도록 만들어졌으니 말이다. 



갈매못이라는 의미는 보령의 행정구역을 통폐합하기 전에 갈마연동으로 불려졌다고 한다. 갈매못은 갈매기 연못이라는 뜻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의 위치는 오천면 영보리 갈마연진 터가 있던 곳 전 353번지로 109년전의 비극이 이곳에서 일어났다. 



갈매못은 갈마연이라는 말에서 연유된 것으로 목마른 말에게 물을 먹이는 연못이라는 뜻이다. 충청 수영이 오천항에 있어서 말들이 목을 축이면서 쉬어가는 곳이지만 지금은 생명의 샘이라는 의미가 저 커진 곳이다. 



고종이 승인하여 한양에서 250리 떨어진 보령고을 수영에서 처형하라는 명령에 의해 이곳 바닷가에서 처형당해서 성지로 자리하게 된 갈매못 성지. 




갈매못성지를 한바퀴 둘러보고 내려와서 마시는 차 한잔은 나를 정리해주는 느낌이다. 복잡한 생각이 들고 꼬인 실타래가 안풀리면 이곳에 와서 잠시 사색에 잠겨 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