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체험단 및 삶이야기/일상다반사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편의를 악용하는 상인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6. 2.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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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대전 도마동의 한 경찰서를 찾았다가 경찰서장에게 하소연을 들었다. 대전 도마동에 위치한 전통시장인 도마시장의 교통문제가 심각하다는 내용이었다. 도마시장이 면해있는 도마5길은 주정차가 하용되지 않은 도로이다. 그러나 이곳을 관리하는 서구청은 도마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편의와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이곳에서 주차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잠시 장을 보고 떠나라고 배려한 임시 행정조치가 상인들에 의해 악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상시 주차하고 있는 차량들로 인해 편도 3차로인 이곳은 실상 편도 2차로로 운영되고 있었다. 대로변에서 장사하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상인들은 자신들의 고급차량들을 이곳에 버젓이 주차해놓고 영업하고 있었다. 



버스정류장에도 국산 대형차량이 주차되어 있는데 그래서 이곳에서 출퇴근시간에 버스가 정차하면 차로가 하나뿐이 남지 않아 오가는 차량으로 뒤엉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불편을 느낀 시민들이 경찰에게 전화하게 되는데 출동하여 아무리 차를 빼라고 방송해도 요지부동이어서 매번 실랑이를 한다고 한다. 



차도와 버스정류장뿐만이 아니라 인도를 점유한 차량도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서구청 관계자에게 물어보자 구청관계자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임시 행정조치한 것이고 차량의 주인이 명확하지 않은경우가 많아 단속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향후 대책방안을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대형마트에 손님이 빼앗기고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는 전통시장 소상인들을 위해 구청은 단속이 아닌 편의를 제공했으나 정작 편의를 제공받아야할 손님들은 멀리 차를 세우고 큰도로에 인접하여 장사하는 여유있는 상인들이 악용하고 있었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게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중에 하나는 바로 접근성이다. 자신들만 편하게 장사하겠다고 다른 소상인들을 배려하지 못하는 시민의식이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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