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액션)

하트 오브 더씨, 인간의 탐욕에 제동걸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12. 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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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은 허먼 맬빌의 소설로 미국 문학 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는 작품이다. 어릴 때 읽어봤던 허먼 맬빌의 모비딕과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나에게 바다에 대한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엄청나게 광활한 그곳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인간들은 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다. 소설 모비딕에서 주인공인 이슈 멜은 자신의 증오로 인해 다른 선원까지 지옥으로 몰아넣고 자신만 살아남는 그런 오만한 인물이지만 하트 오브 더 씨는 인간의 오만을 그리며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보이며 끝을 맺는다. 


1819년 여름, 포경선 에식스호는 낸터킷 섬에서 항해에 올랐다. 사람들은 인간이 동물을 잡는 것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그에 의존하면서 살아간다. 최초로 석유를 발견한 1908년까지 사람들이 기름을 생산하는 방법 중에 가장 중요한 동물은 바로 고래였다. 고래를 사냥하는 잔인한  인간들?이라고 말하기 전에  사람들의 욕심을 욕해야 하고 산업이 발전하면서 더욱더 욕심이 커지는 사회와 그 속에서 생활을 영위하는 자신을 욕해야 한다. 조금 특이한 것은 사람들은 큰 동물일수록 죽이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쥐 한 마리를 죽이는 것과 코끼리를 죽이는 것에는 커다란 인식 차이가 존재한다. 심리학적으로 설명할 수는 있지만 그건 그냥 넘어가기로 하고 어쨌든 고래는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가장 큰 포유류이다. 

 

 

일본과 한국은 포경산업을 주식원으로 접근한다. 한국 역시 포경산업은 1800년대 후반부터 시작이 되었다. 갑신정변을 일으킨 김옥균이 포경 산업을 시도하게 되었고 이후 공식적으로 금지가 되기 전까지 어촌의 주 수입원으로 자리했었다. 즉 포경의 부산물 중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고래고기와 고래기름이다. 서양의 경우 고래기름이 상당히 중요했다. 새로운 선장을 태운 포경선 에식스 호는 경험 많은 1등 항행사 오웬을 태우고 있었다. 능력 있는 부하를 둔 것을 좋아하기보다는 갈등을 선택한다. 운 좋게 향유고래를 발견하고 46통을 채우긴 했지만 인간의 욕심에 굴복한 선장과 일등 항해사는 더 먼 바다로 나아간다. 그러나 15개월 뒤, 남태평양의 한 가운데서 길이 30m, 무게 80톤의 성난 향유고래의 공격을 당하면서 238톤의 배가 단 10분 만에 침몰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이 만들어 놓은 석유를 파내 산업의 발전의 불씨로 사용하면서 지구의 환경파괴를 일삼고 조금 더 시원하게 지내고 음식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냉장고를 사용하면서 오존층에는 구명이 뚫렸다. 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먹어치우고 기념품으로 가지기 위해 지구상 생물의 씨를 말려왔다. 하얀색의 거대한 향유고래는 자연을 상징하는 존재처럼 보였다. 

 

 


영화는 정말 디테일했다. 특히나 그들을 태우고 대양으로 나아간 배는 범선이었는데 정말 표현을 잘해낸  듯하다. 1803년에 폴턴이 증기선 시운전에 성공을 하긴 했지만 아직 성능이 좋지 못했던 증기선은 1884년 파슨스와 라발이 터빈 기관을 개발해내기 전까지 그냥 효율 낮은 심장을 가진 배에 불과했다. 초기에는 인력을 이용한 배들이 주를 이루었으나 15세기부터는 돛을 이용한 범선이 전 세계 바다를 지배했다. 돛을 이용한 범선은 한반도에서는 별로 활용된 적은 없었다. 그 정도 넓은 대양이 옆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다지 필요하지도 않았다. 조선시대에 등장한 한국 민들이 자랑한다는 거북선은 16세기 후반에 등장했지만 그것 역시 죽어라 사람이 노를 저어 나아가는 배였다. 


의미도 있고 재미 뿐만 아니라 긴장감도 놓치지 않은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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