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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즈 오브 더 레전드 : 황비홍, 현실적인 영웅의 탄생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9.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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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황비홍은 이연걸이라고 말할정도로 황비홍의 이미지는 이연걸에서 머물러 있었다. 중국사람들에게 이연걸은 영웅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돈이라면 누구라도 팔아 먹을것 같은 중국 사람들의 이미지를 한번에 올린 것도 황비홍 덕이 크다. 주먹을 상당히 빠르게 사용하여 눈에 보이지 않을정도의 실력을 지녔다는 황비홍은 청년때는 지역을 장악했던 기득권에 대항하여 민초들을 지켜주었으며 서양인들이 중국에 피해를 입힐때는 중국인의 입장에서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격변기에 주먹을 쓰는 사람의 대부분이 폼나게 살기 위해서나 자신의 강함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의 의미로 사용했던것과 달랐다. 황비홍의 이미지가 과대포장된 측면이 있다고 해도 중국인들이 돈을 최고로 보고 지향한다 하더라도 그들에게 의리와 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있다. 중화사상의 자존심에는 힘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균형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적을 속이고 나를 속이다.

 

무술을 하는 사람들은 사람의 몸을 잘 알 수 밖에 없다. 어떻게 때려야 고통스럽고 어떻게 때려야 몸에 무리가 안가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관련 대학을 졸업해야 자격증을 딸 수 있게 장벽을 세워놓았지만 과거에는 무술가가 한의사를 겸하기도 했고 서양에서는 이발사가 의사를 겸했었다. 일부 사람들은 그래서 무지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금도 상당수의 의사들은 생각만큼 전문적이지 않다. 1847년 중국 광둥성에 태어난 황비홍은 아버지에게 홍가권과 의술을 전수 받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간다. 그에게 무술이나 의술을 받은 중국인은 적지 않았다고 한다. 역사는 한줄의 기록에 의존하여 상상력을 더한다고 했던가? 라이즈 오브 더 레전드에서 황비홍은 무르익은 이전버전과 달리 기득권에 대항하기 위해 적과 자신을 속이는 역할을 맡고 있다.

 

 

과격해진 황비홍

 

황비홍하면 무술이다. 그러나 이연걸의 황비홍은 만들어진 느낌이 강했다. 리부트시리즈가 그렇듯이 많이 리얼해졌다. 펑위엔의 황비홍은 조금더 리얼하게 그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규칙을 정할 수 있는 입장에서는 너그러워질수 있지만 엉터리 규칙을 따라야 되는 입장에서는 과격해질 수 밖에 없다. 진정한 용서와 배려는 힘있는 사람만이 가능하다는 말이 있다. 이연걸의 황비홍은 자신의 규칙을 만들수 있는 입장에서 그려진 것이다. 그들만의 세상에 들어간 황비홍은 과격하고 문제가 되지 않은 살인을 일삼는다.  

 

 

은이 중요한 세상

 

현재 금이 은보다 훨씬 가치가 높지만 불과 100여년전만 하더라도 금의 가치가 은의 가치보다 이렇게 높지는 않았다. 특히 중국이 무지막지하게 많이 가지고 있었던 은은 비단과 차의 수출로 인해 차곡차곡 쌓여 전세계의 화폐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지금이야 미국의 달러가 전세계의 명실상부한 기축통화지만 청나라 말기만 하더라도 기축통화는 은이 중요한 자리를 점하고 있었다. 부두를 장악하고 사람들의 고혈을 빨던 흑호방의 가장 중요한 창고는 바로 은괴창고이다. 돈은 세상의 모든것을 말하지는 않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금의 공급원만 움켜쥐면 대기업이라고 해도 살아남기 힘들다.

 

 

우리가 남이가?

 

돈과 권력에 매몰되는 사람들의 특징은 그 힘을 진정으로 원했던 사람들이 많다. 그걸 얻기 위해 모든 힘을 쏟게 된다. 균형적인 생각을 할틈도 없도 철학이나 배려같은것은 생각할 틈도 없다. 그런걸 생각하면 그걸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더 잔인해지고 다른 사람들을 밟고 일어서지 않으면 돈이나 권력은 얻기가 힘들다. 만약 이 둘을 배려하면서 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신의 영역에 가까이 간사람이다.

 

돈은 사막에서 물을 찾는 것처럼 가질수록 갈증이 더해간다. 마셔도 마셔도 가져도 가져도 부족하다. 부두를 장학했던 흑호방은 결국 절대악으로 자리잡는다. 의형제를 중요시하고 그들의 세상에 들어가면 이권을 보장받는다. 그 속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라는 것은 없다. 오직 착취하는 사람과 착취당하는 사람만 있다.

 

라이즈 오브 더 레전드에서 협객 황비홍의 탄생의 배경이나 액션은 모두 괜찮았다. 마지막 흑호방의 두목 뇌공과의 결투를 너무 극적으로 그리려고 한 시도가 조금 아쉬웠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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