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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현실의 시궁창에서 벗어나고픈 여자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11. 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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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 증후군이라 함은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면서 자신이 만들어낸 거짓 세상에서 사는 장애를 말한다. 자본주의의 문제점이 극대화되면서 명품에 얽매이고 자신의 능력과 관계없이 삶을 포장하는 현대인들에게 더 많은 리플리 증흐군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문제는 정신이 성장하지 않으면서 발생하게 된다. 풍요는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정신적인 풍요는 독서와 사색으로 만들어지지만 이는 쉽게 도달할 수 없는 경지이기에 가장 빠른 방법으로 물질적인 풍요를 얻는 척을 하려고 한다. 여자라면 명품을 구매하고 남자라면 수입차를 구매하는 식이다. 자신의 분수와는 상관없이 무리하게 대출받아 아파트를 구매하고 나서 삶의 질은 현저히 떨어트린 채 일만 한다. 시간의 빈곤 시대를 살게 되는 것이다. 

 

 

거짓말에서 아영은 피부과 보조로 일하며 가난하게 살고 있는 젊은 여자다. 여드름 짜는 일을 하며 적은 월급에 허덕이는 아영에겐 남들은 모르는 비밀이 있다. 멋지게 차려 입고 부동산을 찾아 자신이 살 집을 찾고 있다며 고급 아파트 구경을 하고 제 돈으로 살 수 없는 물건을 진짜 살 것처럼 하면서 백화점 매장을  찾아다닌다. 

나도 SNS는 하고 있지만 자랑하기 위한 공간이 아닌 나의 생각을 전하고 콘텐츠를 만드는 그런 수단으로 사용을 한다. 그러나 페이스북 등에서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자랑을 하기 위한 공간으로 사용한다. 굳이 수입차의 핸들을 보이게 찍는다던가 커피숍에서 지인과 보내고 있다면서 명품을 쓸쩍 끼워 넣어 사진을 찍는다. 나 이렇게 잘 살아라고 SNS를 보는 지인들에게 자랑하는 것이다. 

정신적인 풍요를 가지지 못한 사람은 돈에 휘둘린다. 돈이 조금 있는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의 힘에 휘둘려 다른 사람을 업신여긴다. 돈 많은 혹은 돈 좀 버는 남자를 원하는 여자들이 적지 않은데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의 대가를 받는다는 것이다. 왜냐면 자신이 희소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마음대로 사람들을 조종하려 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현실 속의 아영의 남자친구는 전혀 부자가 아니다. 자동차 매장에서 일하는 남자친구는 매장에 전시된 외제차를 끌고 나와 아영을 기쁘게 하려 애쓰지만 평범한 청년이다. 거짓말로 사람을 속일 수 있는 것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아영의 거짓말 행각이 계속 이어지자 회사 동료들은 그녀를 신뢰하지 않게 된다. 

여러 사람을 만나보았지만 거짓말에서의 아영의 남자친구처럼 그녀를 바른 길로 이끌 수 있다고 믿는 것만큼 바보스러운 짓거리가 없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사람의 근본은 바뀌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잘못되지 않은 자신이 왜 바뀌어야 하느가. 있는 체 하는 것이 잘못된 건가?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때 부러워할만한 사람처럼 포장한 것이 무어가 잘못되었다는 말인가.  자본주의의 병폐가 낳은 정신적 질병을 한 인물의 행동을 통해 그려낸 거짓말은 우리 주변에도 흔히 만날 수 있다. 문제는 자신만 망가지면 그만이지만 자신의 연인이나 가족, 친구까지 구렁텅이에 빠트릴 때 발생한다. 


거짓된 사람들은 질문을 싫어한다. 질문을 하는 사람은 진실된 사람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질문에 대답을 하다 보면 자신이 했던 거짓말이 들통 나기 시작한다. 자신의 가면을 벗기려는 질문을 좋아하는 거짓을 일삼는 사람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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