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디테일스, 사소한 것때문에 보지 못하는 디테일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7. 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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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과 디테일의 차이는 무엇일까. 비슷하면서도 다른 의미이다. 하나는 한국말이고 다른 하나는 영어인데 사소한 것이라는 것은 집착해도 별 의미없지만 디테일은 지나쳐버리면 하인리히의 법칙처럼 나중에 큰 문제를 일으킨다. 산부인과 의사 제프(토비 맥과이어)는 아내 닐리(엘리자베스 뱅크스)와 어느 날부턴가 미묘하게 서먹해지는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뒷마당에 잔디밭을 선물하며 관계회복을 시도하지만 잔디밭을 뒤집는 너구리 때문에 더욱더 관계가 악화된다.

 

 

호미로 막을일을 가래로 막는 제프

 

그넘의 너구리 덕분에 아내와 회복할 수 있는 디테일을 보지 못하고 친구인 정신과 의사 레베카와 해결하려고 한다. 분위기에 휩쓸려 했던 한 번의 실수는 이후 걷잡을 수 없게 악화된다. 6개월동안 부인과 관계가 없던 제프와 1년간 남편과 관계가 없던 레베카는 서로에게 끌릴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레베카의 남편 열혈남 피터였다. 디테일하지 않았던 제프는 자신의 흔적을 레베카의 차고에 흘리게 되고 이 것을 피터에게 들킨다. 남편에게 당당했던(?) 레베카는 솔직히 말하게 되고 피터는 제프가 일하는 병원으로 쫓아가 따진다.

 

 

또 디테일을 놓친 제프

 

화가난 피터로 인해 이웃집 노처녀 릴라는 제프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다. 이때까지만 해도 다시 되돌릴 수 있었지만 제프는 또 한번 악수를 둔다. 그 사실을 덮기 위해 릴라와 관계를 하게 된 것이다. 딱 한 번의 관계로 인해 릴라는 임신을 하게 되고 이를 가지고 제프에게 협박을 하기 시작한다.

 

 

10만달러 vs 정면돌파

 

피터는 최후의 제안을 제프에게 한다. 아내인 닐리에게 사실을 말하던지 10만달러를 내놓던지 선택하라고 말한다. 제프는 또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을 하는데 은행의 잔고가 27,000달러뿐이 없는 것을 보고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75,000달러를 만들어 피터에게 가져다 주지만 피터가 원한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솔직함으로 현실을 직시하기를 바랬지만 제프는 자신의 기대를 저버렸다. 화가난 피터는 받은 돈 75,000달러를 강에 뿌려버리고 제프에게 자신이 어떠한 짓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스스로 인생을 망쳐버릴 놈이기 때문에 그냥 놔둬도 된다고 말하고 떠난다.

 

 

너구리의 의미?

 

영화에서 등장하는 라쿤은 북아메리카의 아메리카너구리류 가운데 대표적인 종인 아메리카너구리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영어명 그대로 사용된 적이 있다. 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대상으로 라쿤이 등장한다.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다른 디테일을 놓쳐버리고 눈앞에는 라쿤만이 넘쳐나게 된다.

 

 

제프 앞에 닥친 가장 큰 시련은 바로 릴라이다. 아내가 있는데 이웃집 여자 릴라는 임신했고 죽을때까지 옆집에서 살겠다는 그녀는 제프에겐 가장 큰 문제였던 것이다. 겉으로는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같이 활동했던 링컨의 일자리뿐만이 아니라 신장이식까지 해주었던 제프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이다. 사람들이 볼 때는 좋은 사람으로만 기억하길 원하는 제프는 화목한 가정으로만 봐주길 원했던 것이다. 하소연처럼 링컨에게 골치아픈 릴라에 대해 털어놓고 꿈에서 이렇게 죽였다는 말을 전한다. 링컨은 자신에게 생명을 주었던 제프의 말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릴라를 사냥용 화살로 죽이게 된다.

 

알고 보니 제프의 아내 역시 닐리 역시 바람을 피웠었다. 모든 것을 털어놓은 제프와 닐리는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덮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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