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체험단 및 삶이야기/자동차시승기

한국은 카쉐어링 하기에 이른나라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9.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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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경우 어느정도 카쉐어링 서비스가 자동차를 이용하는 한 형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런데 한국은 그럴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 면허 취소된 사람이 아무런 제약없이 카쉐어링 서비스를 이용하여 사고를 내 8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얼마전 쏘카, 그린카, 유카등이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블로그 마케팅을 통해 저변확대를 하려고 하지만 생각만큼 성장세가 높지 않다. 보험료, 자동차세금, 자동차구입, 유지보수비용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고 시간당 비용만 내면 이용할 수 있는 장점만 그럴듯하게(?) 넘치는 카쉐어링을 왜 외면할까.

 

공유에 대하여

 

공유란 개념은 좋은 취지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한국사람들에게는 공유라는 개념이 낯설다. 아니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국민성이 그정도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는것이 정확할듯 하다. 유달리 내것에 집착하는 한국사람들에게 공유라는 것은 남의 나라이야기이다. 명품이나 비싼 의상의 대여서비스가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 규모의 경제를 만들정도는 아니고 니치마켓 수준이다. 내집, 내차가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 한국사람이다. 아...내집은 조금 수정하겠다. 내집이 있으면 좋겠지만 과도한 집값으로 인해 전세, 월세를 애용하긴 한다.

 

 

 

렌트, 리스와 카쉐어링

 

내 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그 방법은 렌트, 리스, 카쉐어링이다. 이중에서 가장 시장이 작은 것은 카쉐어링 시장이다. 리스의 경우 대부분 회사에서 서비스를 이용한다. 회사에서 자동차를 지정하기는 하지만 그걸 이용하는 회사 직원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업무에 이용하면 된다. 최근 고급 외제차를 리스에 악용하여 탈세하는 등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바 있다. 그나마 대중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렌트다. 도심에서 렌트할때도 있지만 보통은 여행의 목적으로 렌트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원하는 차량을 선택하여 1Day, 혹은 다양한 조합으로 차량을 이용한다. 일부 자동차 회사들은 솔깃하는 말로 속여서 리스를 이용하게끔 하는데 절대 리스가 각종 자동차 구입비용과 할부를 고려하더라도 저렴하지 않다.

 

내가 보았을때 카쉐어링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원래 카쉐어링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차량등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공유하여 자동차유지비용등을 절감하고 환경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으로 접근했었다. 그러나 한국은 그냥 기업이 자동차를 구입해 지점을 정해두고 시간단위로 공유하는 서비스이다. 렌트보다 편한것은 각종서류와 계약없이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차 하나정도는 있어야

 

미국은 한국보다 자동차가 꼭 필요한 곳이다. 방대한 영토와 한번 장을 보려고해도 수십키로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이동하는 나라다. 반면 한국은 훨씬 영토가 좁은곳이긴 하지만 자동차는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나를 증명하는 그런수단이다. 유럽이나 미국은 대부분 필요에 따라 자동차브랜드나 스타일을 선택하지만 한국은 그런것보다는 이미지다. 유럽이나 미국사람들 모두가 이미지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한국사람들은 계층구분하기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학교도 계층으로 구분하고 자동차 역시 그렇다. 특정브랜드의 차량은 차량의 퍼포먼스에 따라 4륜구동시스템인 콰트로를 넣는다. 그런데 콰트로가 전혀 필요하지 않는 사람들도 콰트로를 원한다. 그 브랜드의 차량을 사려면 콰트로정도는 있어야지라고 말한다. 대체 콰트로가 어떻게 동작하는지나 아는지 모르겠다.  

 

연애를 할때 남자가 자동차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우선 상당히 불편해진다.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는 과정이 무척이나 번거롭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여자친구를 데려다주는 그런 낭만적인 시절은 이미 지나가버렸다. 국산차, 수입차, 경차, 중형차를 가리지 않더라도 자기차 하나정도는 있어야 한다. 만약 필요에 의해서 카쉐어링을 이용해 데이트를 한다고 하면 어떨까. 오버해서 생각한 것일수도 있지만 역시 이상하다.

 

의식수준이 성숙하지 않은 한국

 

카쉐어링 서비스가 안착되기 위해서는 우선 함께쓰는 물건에 대한 개념이 자리잡아야 한다. 한국 사람들은 우선 내것이 아니라면 함부러 쓰는 경향이 있다. 공유하는 물건에 대해 언제든지 내가 다시 쓸수 있으니 잘 사용해야지라는 생각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토록 한국사람들이 무시하는 가까운 나라 일본만 보더라도 거리의 물건이나 건물을 보면 오래되긴 했지만 망가지지는 않았다. 한국에서 누구나 쓰게 만들면 오래되는 것이 아니라 망가진다. 세월의 흔적이 있는 물건은 무언가 정겹다. 자동차는 어떨까? 자신의 차라면 애지중지하며 조금의 기스에도 세상이 무너진것처럼 안타까워하지만 내차가 아니라면 이정도는 상관없겠지라는 생각이 자리한다. 그런 자동차를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서 인력을 투입하면 된다. 그러면 더이상 카쉐어링의 장점인 저렴한 서비스가 되기 힘들다.

 

모든 서비스는 현지화되어야 가능성이 있다. 월마트가 미국스타일 그대로 한국에 안착하려고 했다가 실패하고 나간 것은 현지화실패의 대표적 사례다. 카쉐어링은 스마트폰이 일반화되어 있고 NFC등을 활용하면 개발하기에 어려운 서비스는 아니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인식은 카쉐어링 서비스를 이용하기에 충분히 성숙되지 않은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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