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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후 스캔들을 딛고 일어서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9.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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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은 팬심을 먹고 산다. 스타를 향해 해바라기 사랑을 보여주는 팬의 사랑은 양날의 칼이 되기도 한다. 이미지가 포장된 스타 역시 사람이지만 사람들은 스타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 그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가 확대 생산되면서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기도 한다. 잘못된 정보가 바로잡히고 억울함에서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까'라는 의구심이 남아 있다.


박시후 10년간의 무명을 딛고 날다. 


박시후는 오랜 무명생활을 끝내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며 뜨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공주의 남자, 2012년 청담동 앨리스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사람들이 가장 조심할 때는 오랜 준비를 할 때가 아니다. 오랜 준비를 할 때는 주변을 항상 조심하고 마음을 제어하지만 자신에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곳에 오르는 순간 경계가 풀어진다.

 

박시후 역시 인간이라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모 예능프로에 나와서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한다는 사람이 술자리에서 만난 여자와 하룻밤 사랑을 했다. 그 여성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예뻤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쨌든 성인인 이상 법적으로 하등의 문제는 없는 행동이었지만 연예인이기에 문제가 되었다. 성폭행 피소가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간에 그런 구설수에 올랐다는 자체가 박시후에게 이미지 타격을 입혔다. 

 

 

 

 

 

공소권 없음보다 성폭행 피소를 기억하다. 


수사 요건이 존재하지 않으면 공소권이 없어 불기소 처분을 하게 된다. 범죄 성립 여부를 아예 판단하지 않는다는 범죄 사실이 입증되지 않을 때 무혐의 결정과는 확실하게 구분되지만 일반인들은 그런 복잡한 해석보다는 성폭행이라는 단어가 더 기억에 남는다. 아마 사람들에게는 성폭행 무죄가 공소권 없음보다 더 강하게 뇌리에 남을지 모르지만 성폭행 무죄는 검사가 기소를 해서 범죄 사실의 여부를 살펴봤다는 점에서 더 중하다 볼 수 있다. 


사건이 있던 날 새벽 후배 배우 K의 소개로 연예인 지망생 A양을 만나 술자리를 가진 후 자리를 옮겼고 성관계를 가졌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그 A양이 원스톱 성폭력 상담센터를 통해 알렸고 곧이어 서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박시후와 K의 강간 치상 혐의를 인지사건으로 수사를 시작했다. 인지사건은 고소자와 피고소자가 아니라 당사자가 경찰과 K양이 된다. 


K양은 잘 흘러갈 줄 알았지만 박시후측의 맞불 고소와 무고 등의 리스크 때문인지 갑작스럽게 고소를 취하했다. 박시후 측 역시 맞불 고소를 취하함으로 검사가 수사할 이유가 없어졌다. 만약 박시후가 끝까지 가서 자신의 깨끗함을 증명하려고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면 최소한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사람들은 무고함과 상관이 없이 그를 좋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어떠한 문제가 되지도 않은 사건이지만 박시후의 이미지에는 생채기를 냈다. 


이 사건은 추후에 박시후의 행보에 제약을 걸  수밖에 없다. 앞에 사건은 박시후의 무고함이 밝혀졌지만 후에 이와 조금이라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불로 번질 수 있는 불씨로 저 밑에 자리하게 된다. 

 

 

국내에 복귀하는 박시후


사건이 일어나고 2년 7개월이 지난 지금 박시후는 국내 연예계에 복귀를 결정했다. 2016년 초에 방송되는 OCN '동네의 영웅'에 출연을 확정 지었다. 동네의 영웅'은 생활밀착형 동네첩보물로 '추노' 곽정환 감독이 메가폰을 든 작품으로 정의와 진실, 사랑을 쫓는 이웃의 영웅 백시윤이 중심인물이다. 


한번 하락된 이미지는 다시 복구하기까지 시간은 많이 걸린다. 박시후 인생에서 10년의 무명생활보다 여자 K양과의 단 하루의 만남이 더 암울했을지 모른다. 여론은 진실이 무엇인지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 박시후 사건은 좋은 먹을거리였고 대중들은 괜찮은 이미지였던 박시후의 추락을 보며 희열을 느끼고 입에서 입으로 전달했다. 진실이 무엇인지는 상관없었다. 

박시후는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국내에  복귀한다. 그만의 연기 스타일을 보여주며 과거를 잊고 좋은 활동을 해주길 기대해 본다. 

3650일의 고된 수련을 겪고 정상으로 날아올라  용이되려던 이무기가 단 1일의 우연한 인연으로 추락했다가 다시 세상에 얼굴을 내미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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