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아버지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다.
즐겁게 사시는것을 참 좋아하시긴 하셨지만 고민하고 삶에 대해 성찰하는 것은 즐겨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 그러던 아버지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뇌질환으로 인해 쓰러지신다음 지병으로 고생하시다가 세상을 떠나셨다.
뇌질환은 특히 초기 대응이 중요한 질병이다.
뇌의 질환을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뇌의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이다. 머 뇌출혈도 뇌경색이 지속되면 혈관이 압력을 못이겨 터질수가 있으니 뇌의 질환은 혈관 벽이 압력과 연관성이 있다. 뇌질환이 발생하면 초기 4시간이 가장 중요하다. 문제는 혈전용해제로 사용되는 t-PA의 사용에 있다. 뇌경색이 확실하다면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신속하게 녹이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크게 호전시킬 수 있다.
CT 촬영을 하지 않으면 환자가 뇌경색인지 뇌출혈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 둘다 몸의 일부 기능을 마비시키고 뇌에 압력을 주어 제대로된 행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몇가지 다른 것이 있다면 뇌경색은 부정맥이 나오고 두통이 심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질환에 특효약인 t-PA는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뇌출혈이 일어난 환자라면 더 급속하게 상태를 악화시켜 사망에 이르기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의 상태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통찰력 있는 의사가 이약을 쓰는 것이 적합하다. 혈전치료의 만능특효약처럼 사용되지만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t-PA 제품중 국내에서는 알테플라제같은것이 많이 사용되는데 뇌경색을 일으킨 혈전을 녹여주지만 과거 혈관이 손상되었던 부분을 메우고 있던 혈전까지 녹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PA는 급성 뇌경색에 좋은 치료약인 것은 사실이다. 미국 FDA에서도 뇌졸증 치료를 위한 혈전 용해제로 t-PA를 유일하게 인정하며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아버지에게 뇌관련 질환이 발생되었을때 난 초등학교 졸업식날이었다. 졸업식에 참석하시지 않고 집에서 편하게(?) 쉬시다가 급성 뇌경색이 일어나셨는데 골든 타임이라고 하는 3~4시간을 놓쳐버렸다. 그냥 몸이 피곤하고 안움직인다고 생각하셨던 모양이다. 결국 뇌에 산소를 공급하지 못한채 시간이 지나가버렸고 영구적인 휴유증을 남겼다.
뇌는 피가 공급되지 않았을때 다른 어떤 신체기관보다 빠르게 그 기능을 잃어버린다. 그리고 신체의 모든 부위를 관리하기 때문에 영구적인 결함을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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