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전에 개봉한 테드를 상당히 재미있게 본 1인이다. 대사라던가 상황설정이 실소를 금하지 못하게 하기도 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미국식 마인드를 갖추는것이 필요하다. 한국정서와는 조금 다르니 말이다.
19곰 테드2는 사람처럼 말도 하는 테드가 여자와 결혼을 한다. 물론 그 여자는 사람인데 이 둘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지속이 될 수 있을까. 이 영화에서 중요한 관점은 사람과 전혀 다르게 생겼지만 사람같이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생명체로 취급되어야 할까 물건이 되어야 할까.
테드는 자신이 thing으로 취급받는 것에 분노하고 존과 함께 자신의 인권(?)을 입증하기 위해 승률 99.8% 변호사 사만다(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찾아간다. 영화를 보면서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물음을 던지게 된다. 사람으로 태어났지만 사람같이 않은 사람들도 적지 않다. 충분한 고민 없이 말하고 약속따위는 개나 줘버려라는 사람들도 넘쳐난다. 상대방과 신뢰같은 것은 찾아보려고 해도 찾기 힘든 사람은 사람의 범주로 들어갈까?
우리는 우리와 다른 사람을 배척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보다 다른 점에서 뛰어나던가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배척하고 미워하기도 한다. 테드는 인간보다 더 위로가 되고 기댈수 있는 그런 존재로 등장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반려할 수 있는 대상을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나에게 맞는 반려대상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볼때 좋은 반려대상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나에게 맞는 반려대상이지 다른 사람에게 맞는 반려자가 아니다. 그래서 인간관계에서 실망한 사람들은 차라리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테드를 처음 보았던 그정도의 재미는 아니지만 속편은 충분히 재미를 보장해주었다. 까메오로 등장해주는 리암 니슨이나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웃기는 장면등도 괜찮았다. '정의'란 무엇인가로 시작한 사만다의 질문으로 시작한 법정에서의 장면은 인간이 근본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끔 한다. 링컨이 노예를 해방시키기 전에는 흑인은 인간이 아니라 thing이었다. 임진왜란때 조선인들은 일본인에 의해 포르투칼로 팔려가는 thing이었다. 당시 포르투칼에서 일본이 수입하던 조총 한자루의 가격의 1/40에 거래될 정도였으니 물건 취급을 받았던 것이다.
지금 최저임금 문제가 사회를 달구고 있다. 언론이 의도한 것인지는 몰라도 일부러 최저임금의 문제를 자영업자 vs 시급생활자로 편가르기를 하고 있다. 전후관계도 알아보지 않고 10원짜리로 지급했다는 자영업자 기사를 실어 네티즌의 공분을 해당 업자에게 돌리고 있는등 최저임금의 근본적인 문제는 짚지 아니한채 자영업자를 재물로 재단에 올리고 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삶은 배려다. 테드2같은 B급 코미디도 그 배려를 알고 있는데 한국은 언제쯤 그런 배려가 있는 사회가 도래하게 될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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