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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의 최대 피해자는 동물원이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6. 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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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월호에 이어 2015년은 그냥 지나가나 했더니 메르스라는 다소 생소한 질병이 등장하면서 그렇지도 못할듯 하다. 세월호 사고로 인해 재난방지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질줄 알았더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이번 사례로 다시금 증명이 되었다.

 

메르스의 본질적인 문제는 국민이나 질병의 괴담을 양산하는 일부 네티즌들이 아니다. 모든 괴담의 진원지는 정부였다. 공기전파의 가능성을 제기한 것도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었고 해당병원 리스트를 알게모르게 이야기한 것도 정부관계자였다. 그래놓고 괴담 유포자 처벌방침을 세우고 해당병원 리스트를 공개못하겠다는 희한한 대응을 하고 있는 셈이다. 믿지 못하게 만들어놓고 왜 못믿냐는 이상한 대응만 하고 있다.

 

복지부는 또 한번 쇼를 한다. 낙타와 접촉하지 말라는 WHO문서를 그냥 번역하여 발표해버린다. 한국국민이 낙타와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동물원에 가지 않으면 우린 어디서도 낙타를 볼수도 없고 만날수도 없다. 게다가 멸균되지 않는 낙타유나 익히지 않는 낙타고기를 무슨수로 구할 수 있는지가 더 궁금해진다.

 

메르스의 정식명칭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로 중동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여 치사율은 30~40%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100명이 걸리면 30~40명이 사망한다는 것인데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치사율이 무조건 그렇게 이른다는 것은 메르스에 걸린 사람이 지병이나 면역력이 상당히 안좋은 상태에 놓여야 가능하다.

 

 

메르스의 확산속도라던가 치사율이 문제의 근원이 아니다. 정부의 초기대응과 투명하지 않은 정보의 확산이 가장 큰 문제이다.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며 무려 800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낸 사스보다 치사율이 높다고 하지만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는 사망률이 10만명당 600여명에 이른 것에 비하면 아주 미약한(?) 수준이다.

 

정보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다면 차라리 공개하는 것이 좋다. 불완전한 정보의 공개로 인해 사회의 혼란을 초래하는 것이 목표이고 대중들을 밖으로 돌아다니지 않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몰라도 말이다.

 

정부가 하는일은 국민을 안심시키고 보호하는 일이다. 늦장대응이나 불완전한 정보로 인한 혼란을 야기하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 아니다. 통제할 수 없다면 대중의 지성을 믿는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치명적인 질병처럼 들썩이게 만들었던 사스나 에볼라 바이러스, 광우병도 일부 면역성이 안좋은 사람만 피해를 입혔었다. 대중들을 혼란하게 만들고 불안하게 만드는것이 어떤 부분에서 이득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부는 정부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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