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액션)

바람의 검심 교토 대화재, 일본 탄생의 비밀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4. 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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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을 적지않게 감상한 덕분인지 바람의 검심은 나에게 아주 익숙한 작품이다. 애니였지만 영화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 바람의 검심 교토 대화재편은 마냥 그냥 영화수준으로 즐길정도 수준은 아니다. 격동기의 일본이 어떤 성장통을 겪고 지금의 강국이 되었는지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메이지 천황시대를 열때 일본은 도쿠가와 이에야스 이후에 지속되던 에도 막부를 끝내기 위해 피를 흘리게 된다. 시대가 변화하기 위해 피없이 평화롭게 바꾼다는 것은 마냥 이상일뿐이다. 변화하는 시대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발도제 히무라 켄신은 전설적인 사무라이다. 교토가 일본의 역사에서 중요한 이유는 오랜시간 일본의 수도로서 큰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거의 천년에 가까운 일본의 수도 역할을 했던 교토는 일본의 역사를 그대로 만날 수 있다. 지난번 일본 여행때 교토에서 느낀 감정은 포근함과 아늑함이었다. 역사상 통일 국가의 수도가 된 곳은 경주, 개성, 서울로 그 도시중에서 어느곳도 교토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 없다. 도쿄가 그냥 현대적인 도시라면 교토는 역사적인 일본의 자존심이다.

 

 

 

교토는 일본이 좋아하는 인물 료마가 암살된곳이기도 하지만 료마는 전국시대의 영웅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어께를 나란히 할정도로 의미있는 사람이다. 교토는 한국에서 유명한 시인 윤동주가 살다가 사로잡힌 곳이기도 하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일본이 부러운 이유중에 하나는 외세가 아닌 자국 세력에 의해 시대의 변화를 이루었다는 것 때문이다.

한국이 청나라, 러시아, 일본에 의해 휘둘리다가 의도하지 않게 점령된 것과 달리 일본은 시대에 뒤떨어진 에도 막부시대를 자신들의 힘으로 뒤집고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였다. 그 시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바람의 검심이다. 사람을 살리고자 칼을 들었지만 시대를 변화하고 난뒤에 역날검으로 사람을 살리고자 했던 히무라 켄신의 이야기..

 

 

메이지 유신을 하기 위해 반대가 되는 정적들을 모두 죽여야 했던 히무라 켄신은 수많은 피를 흘린 후에 다시는 유신지사로 활동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러나 그의 자리를 이어받아 활동한 시시오는 배신당하고 죽임을 당한다. 사신처럼 살아온 시시오는 메이지 유신이 했던 것과 똑같이 메이지 내각을 뒤엎기로 한다. 그의 주변에는 자본가와 홍등가의 사람들, 사무라이로 이름을 날렸던 십본도가 모여든다. 히무라 켄신의 역날검이 시시오의 부하인 세타 소지로의 의해 반토막이 나고 최대의 위기에 접하게 된다. 명검을 제작하는 사람은 두 자루를 제작하는데 조금더 잘 만들어진 것은 신에게 바치고 다른 검은 그걸 의뢰한 검사에게 준다고 한다.

 

 

 

 

영화속에서 히무라 켄신 역으로 나오는 사토타케루는 신사답고 여성을 매우 존중하며 약자를 도와주는 캐릭터로 나오지만 실제는 여성편력으로 언론에게 좋은 먹을거리만 제공해주고 있다. 불륜등으로 인해 적지 않은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그렇지만 영화속에서 실제 히무라 켄신이라고 할만큼 멋진 액션 연기를 보여준다.

 

 

한국의 양반들과 비슷한 느낌의 사무라이계급을 과감히 무너트리면서 일본은 근대국가로의 제대로된 기반을 마련했다. 실제로도 할일이 없어진 사무라이들은 일본에게 큰 골치거리를 안겨주었다. 일본은 실업자인 사무라이들에게 좋은 일거리를 주었는데 바로 대한제국에서의 주요 요인 암살과 지배를 위한 폭력을 행사하게 만들었다. 명성왕후도 이 직업무사들에게 시해된 것이다.

 

실제 영화속에서 근대국가의 발판을 마련한 이토 히로부미가 등장하는데 정치적으로 안정시키며 메이지 유신을 완성시킨 국민적인 영웅으로 그려진다. 한국에서야 이토 히로부미가 철천지 원수이지만 일본에서는 영국에 유학까지 갔다온 인물이며 과감한 제도 개혁, 엔화 통화 안정화를 이룬 개혁가이다. 굳이 비중으로 비교하자면 당시 대한제국의 이완용과 비교할 수 있다. 한 명은 자국을 위해 모든 역량을 퍼부었고 한 명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 나라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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