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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마니, 감성적인 색채가 물씬 풍겨나는 애니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4. 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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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애니하면 그 영상미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작품을 만들기로 알려져 있다. 한여름의 풍경을 잘그려냈으며 훗카이도의 고즈넉한 느낌이 좋았던 작품이었던것 같다. 3D로 만든 애니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지브리 작품은 아날로그 냄새가 물씬 풍겨나서 좋다. 디테일한 영상미 못지 않게 음악도 정말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추억의 마니의 주인공 안나는 천식을 앓고 있는데다가 의붓 어머니 요리코 밑에서 자라나는데 모든일에 소극적적이고 사람과 어울리지 못한다.

 

삿포르에 살고 있던 안나는 훗카이도의 한적한 시골마을로 요양을 간다. 친절한 친척이 잘 보살펴주었지만 여전히 그 지역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는 못한다. 그러던 중 해안가 저택을 발견하고 그 집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는데 우연히 금발의 소녀 마니를 만나게 되면서 그녀와의 우정을 쌓아간다. 꿈인지 실제인지 점점 햇갈리기 시작할때 저택의 새주인의 딸인 사야카를 만나게 된다.

 

 

 

사야카가 보여준 마니의 일기에는 밤에 배를 타고 즐긴 기록이라던가 파티를 즐기고 안나와 춤을 춘 이야기등이 적혀져 있다. 마니와 안나는 똑같이 마음이 아픈 소녀였던 것일까? 마니는 안나의 의붓어머니에게돌보는 댓가로 돈을 받는 것을 봤다고 고백하고 안나와 마니의 관계가 어떤것인지 점점더 미궁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누구나 성장통을 겪는다. 그 성장통을 잘 이겨내는 아이가 있는 반면에 회피하던가 전혀 다른 형태로 분출하는 아이가 있을뿐이다. 보통은 부모가 그 성장통을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추억의 마니속에서 안나는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한다. 그녀 속에 내재되어 있는 가공의 인물이며 추억의 인물이 자신을 성장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부분의 지브리 작품이 그렇듯이 분위기가 참 아날로그 적이다. 서정적이면서 수채화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작품이다. 추억의 마니는 조엔 G.로빈슨의 문학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판타지적인 색채보다는 감수성이 물씬 풍겨나오도록 그려낸 듯 하다. 순수한 동심 그리고 감수성지수가 조금은 높아진 것 같은 날이다.

 

 

내가 가장 불행한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활발하고 행복해보이는 소녀 마니는 자신이 당했던 그런 안좋은 추억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극복을 해냈고 자신을 증오하고 불우하다고 생각한 안나의 상처를 조금씩 고쳐주기 시작한다.

 

마니는 자신을 증오하고 싫어하던 성격을 바꾸게 된 계기가 된다. 자신의 할머니였던 마니와의 추억 그리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끌어낸 스토리가 결국 마음속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된것이다. 할머니가 손녀를 안고 해주었던 이야기들 그리고 자장가, 곡물창고 이야기, 자신을 사랑했던 할머니와의 아련한 추억이 추억의 마니속에 스며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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