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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변호사, 결점이 있지만 정의는 살아있는 사람냄새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2.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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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다.

깔끔한 슈트, 돈, 좋은차, 멋진집..그리고 남자변호사면 여자..

적어도 전문직이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보다는 많은 것을 즐길 수 있다.

 

불량변호사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몰입감이 더 높다.

불량변호사의 주인공 마이크는 한마디로 자유로운 영혼이다. 자신의 일에는 프로페셔널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은 모두 하고 싶어한다. 술, 담배, 여자까지도 모자라서..마약까지 손대는 사람이다.

 

지나치게 방탕한 생활로 인해 아내에게 이혼을 당하고 혼자 자유로운 생활을 영위한다.

한국 사람들은 자신과 관계없는 사람이나 관계있는 사람도 사생활에 너무 관심을 보인다. 거대권력이나 사회구조적으로 잘못된 일에는 눈을 감을지언정 누가 어떤 생활을 하더라..어떻게 살더라..바람을 피더라..등등 왜 이리 관심이 많은지

 

 

 

이 영화를 보면서 주사기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지 처음 알게된다.

유리 주사기를 쓰다가 플라스틱 주사기를 사용하고 그러다가 재사용하면서 병원균이 정상적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안전한 일회용 주사기를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비키라는 간호사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주사기에 잘못 찔려 에이즈에 감염이 된다. 병원에서 물품 구매를 담당하는 대행사에서 이를 거부하고 있던 것이다.

 

작디 작은 로펌을 운영하는 마이크 와이즈와 친구인 폴은 이 사건을 맡게 된다. 어떤 로펌도 거대 의료 조직과 싸우려하지 않고 굳이 힘을 빼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이다. 폴은 로펌을 현실적으로 운영하는 변호사이고 마이크는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살아가는 변호사다. 과연 이길 수 있을까.

 

 

변호사들은 돈이 되는 것만 일한다는 선입견이 있다.

국선변호사가 있지만 머..그냥 형식적인것이고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사건에만 매달리는 인권변호사를 제외하고 실제로 대부분의 변호사가 그러하다.

 

안전 주사기를 발명한 댄코트 역시 적지 않은 여유가 있었지만 기나긴 소송을 버티는 사람 없듯이 댄코트도 마이크, 폴의 로펌과 같이 서서히 무너져 내린다.

 

마이크와 폴의 로펌은 거대자본에 의해 그나마 있던 일도 끊기게 된다. 대부분의 돈이 없어지고 폴은 보험료도 못내는 상황에서 GPO가 내민 카드는 적당한 합의금이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그일에 매달리던 마이크는 소송 중간에 약물중독으로 사망한다.

 

 

거대한 자본에 균열을 만든 것은 바로 마약, 알코올 중독자이면서 바람둥이였던 마이크이다.

사생활에서 복잡했지만 사회정의가 무엇인지 알았던 남자의 외로운 행보

법정에서 극적으로 상대편을 누르고 승리하는 장면은 없다.

돈이 모든 것을 증명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옳은일을 하려면 최소한의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사회에서 자신의 밥그릇까지 팽개쳐가면서 뛸 사람은 정말 드물다. 어떻게 보면 바르게 살면서 이 사회의 부조리에 신경쓰는 사람은 드물다. 오히려 눈감고 보수적으로 변할 뿐이다.

 

 

마이크의 친구 폴을 보면서 정말 부러웠다. 어떻게 보면 사고뭉치인 마이크의 뒷처리를 해주고 무모한 도전도 묵묵히 뒷받침 해주었던 남자..마이크의 전와이프보다 더 헌신적이다.

 

약물중독으로 잠자다가 죽음에 이른 마이크를 보고 오열하던 폴....

극적인 반전은 없었지만 현실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영화 불량변호사

거대한 자본이기에 오히려 무모한 도전을 했던 남자 마이크의 행보

 

씁쓸했지만 마이크 희생이 이 사회가 조금이라도 바른방향으로 나아가게 해주었다.

이 사회는 극적인 희생없이 바뀌지 않은 것인가?

개인의 사생활은 사생활일뿐 우리는 더 큰 불의는 외면한채 사소한 것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은 아닌지..

 

개인적으로는 막살았지만 미국사회에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던 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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