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일반)

숲속으로, 솔직하게 까보는 아름다운 동화이야기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12.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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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형제 동화 속 마녀와 주인공들이 총 출동하는 브로드웨이 명작 뮤지컬 [숲속으로]와 디즈니의 감성이 더해 탄생한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뮤지컬 영화이다. 머 중간에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 이 영화속에 담긴 이야기가 마음속에 진솔하게 와닿았다. 흔히 신데렐라, 잭과 콩나무, 빨간 두건, 라푼젤, 마녀등이 교묘하게 엮여져 있다.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는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신데렐라 이야기는 재투성이 아가씨가 왕자를 만나 한번에 신분상승을 노린 전형적인 여성의 허세를 이루어주는 스토리로 지금도 국내의 드라마에서 매번 다른 형태로 반복하여 그리고 있다. 현실에는 없지만 적어도 드라마나 동화에서는 접해보고 싶은 이야기..그건 거짓말이다.

 

신데렐라는 잘생기고 돈도 많은 왕자의 무도회에는 가고 싶다. 그러나 그 왕자의 진심을 알수가 없다. 그래서 출구전략을 쓴다. 왕자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매번 12시전에 잽싸게 도망간다. 흔히 말하는 유리구두는 아니지만 나무속에 잠든 어머니가 그 꿈을 이루어주어 황금구두를 선물해준다.

 

마녀의 젊음을 위해 꼭 필요한 콩을 훔쳐간 아버지 덕분에 저주에 걸려 자식을 가지지 못한 아들은 어떻게 해서든 자식을 가지고 싶어한다. 게다가 자신의 유일한 혈육인 여동생은 마녀가 데려가서 탑에 가두고 자신이 어머니 행세를 한다. 이 딸의 이름은 라푼젤이다. 동화속에서는 라푼젤과 오빠가 만나겠지만 이건 그런 아름다운 동화따위와 다르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다.

 

 

 

빵을 만드는 베이커리의 주인 베이커..이름도 이렇게 지었는지..ㅎㅎ

베이커는 자식을 가지기 위해서는 마녀가 원하는 대로 빨간 망토, 흰 소, 옥수수보다 더 노란 머리카락, 황금구두가 필요하다. 구하기 힘든 물품은 하나도 없지만 현실에서는 무지하게 어렵다. 돈도 없고 이동수단은 자신의 튼튼한 두다리뿐이 없다. 그래도 동화가 꼬여 있어서 빨간 망토에게서 빨간 망토를 잭과 콩나무에서 나오는 잭의 소가 무지 하얗다. 엄청나게 긴 머리카락을 자랑하는 라푼젤의 머리는 황금색이라고 할정도로 노랗다. 마지막으로 신데렐라의 구두는 황금색이다. 모두 갖추어져 있다.

 

왕자를 자신의 뜻대로 이끌기 위해 신데렐라는 계속 도망친다. 남자는 보통 그러면 안달이 난다. 목적이 뚜렷한 왕자는 신데렐라의 마음을 사기 위해 무슨짓이라도 할 모양이다. 왕자 꼬시기에 쐐기를 박는 것은 바로 일부러 구두 한짝을 흘려주는 것이다. 왕자는 벌써 미쳤다. 구두를 들고 온마을을 돌며 발에 맞는 여자를 찾고 다닌다. 머..제정신은 아니다. 보통 남자들은 초기에 무언가(?)를 얻기위해 그러는 편이니까.

 

 

중간에 좀 지루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아주 의미있게 본 것은 영화 중간에 던지는 메시지가 상당히 현실적이었기 때문이다. 영화속에서 등장하는 마녀는 정말 현실적인 인물이다.

 

악과 선은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할때 판단되는 것이다. 아주 조금의 욕심은 선일까? 악일까?

옳바른 일은 악과 선을 가리지 않는다.

 

예를 들어 조피오나(조현아)라고 불리는 사람이 비행기를 회항한 것은 자신의 입장에서는 선이었지만 대한항공과 승객의 입장에서는 악이다. 옳바른 것은 법에 의해 판단하게 만드는 일이다. 이것이 마녀의 입장이다. 하나를 주면 하나를 받는 것이다. 모든 것에 양면이 있다.

 

 

모든 것을 갖춘 왕자가 재투성이에 조금은 이쁜 여성을 자기 여자로 만들었다면 다른곳에 눈을 돌라지 않을까? 동화속에서나 드라마에서는 눈을 돌리지 않지만 현실에서는 당연히 눈을 돌린다. 신데렐라를 얻은 왕자는 당연스럽게 눈을 돌리고 유부녀와 바람을 핀다. 이 사실을 새에게 전해 들은 신데렐라는 베이커와 함께 살기로 한다. 머..해피엔딩은 그정도이다. 과감하게 죽이고 과감하게 사라진다.

 

왕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신데렐라의 계모는 큰딸의 엄지발가락을 자르고 둘째딸의 뒤꿈치를 오려내었다. 이것이 현실이다. 잠시의 아픔을을 잊고 성형을 통해 더 큰 부를 얻을 수 있다면 얼굴에 아무렇지 않게 칼을 대는 현대 여성을 제대로 패러디했다.

 

주고 받는 것이 확실한 마녀지만 자신의 자식이라고 생각했던 라푼젤에게는 자신의 생각이 관철되길 바랬다. 자식을 낳기 위해 무슨짓이든 할 것 같은 베이커 부부, 가난을 잊기 위해 거인의 황금을 훔친 잭, 아무렇지 않게 자신위주로 생각한 빨간 두건, 환상을 가지고 살았던 신데렐라..모두 현실을 깨닫는다. 이것이 영화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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