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시사회를 가다

엑스 마키나, 인간과 로봇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A.I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1. 22. 06:30
728x90
반응형

To erase the line between man and machine is to obscure the line between men and gods.

 

엑스 마키나라는 영화 정말 매력적인 영화이다. 그리고 로봇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울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마음껏 보여준 영화다. 로봇의 스타일이 제대로 살아있는데다가 주제의식까지 잘 표현하였는데 이정도 웰메이드 영화가 제대로 상영관을 잡지 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주옥같은 말들이 영화의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만약 AI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이런 고민은 당연히 해야 할것 같다는 것을 제대로 그려내고 있다.

 

위대한 창조를 이루어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행한 삶을 살았다.

 

엑스 마키나에서도 언급되었던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을 만들고 "수천개의 태양의 휘황찬란함이 하늘에서 일시에 폭팔한다면 이는 전능한 자의 광채와 같으리...나는 죽음의 신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도다."

 

유능한 프로그래머 ‘칼렙’(돔놀 글리슨)은 치열한지는 모르지만 조작된 경쟁 끝에 인공지능 분야의 천재 개발자 ‘네이든’(오스카 아이삭)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영광을 얻게된다. 엄청나게 넓은 땅에 위치한 외부엔 알려지지 않은 그의 비밀 연구소로 초대받은 ‘칼렙’은 네이든의 엄청난 부에 감탄하며 들어간다.

 

그곳에서 칼렙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네이든이 창조한 매혹적인 A.I. ‘에이바’(알리시아 비칸데르)다. 딱 7일동안 에이바의 인격과 감정이 진짜인지 아니면 프로그래밍 된 것인 지를 밝히는 테스트를 진행하지만. 무엇이 진실인지 그녀의 감정이 무엇인지도 파악하기가 힘들어진다.  

 

 

영화에서 거장의 미술작품중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바로 잭슨 폴록의 작품이다.

44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폴락은 뉴욕에서 무명시절을 보냈으며 액션 페인팅을 탄생시켰고 알콜중독증과 함께 인생의 하락을 경험한다. 영화에서는 생각하고 말하는 것 혹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부자연스럽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걸 인용하기 위해 네이든은 폴락의 그림으로 설명한다. 폴락은 실제로 회화는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고 나는 나의 그림들이 어디에서부터 오는지 알수 없다. 그것들은 그저 그려질 뿐이다.

 

한 여성 리포터가 '당신은 언제 그림이 완성되는지 알 수 있나요?'라고 묻자 폴락은 '당신은 언제 당신의 섹스를 마치는지 알 수 있소?'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했던 인물이며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했지만 1956년 8월 폴락은 만취한 상태에서 승용차를 과속으로 운전하다 사고로 사망한다.

 

 

엑스 마키나에서 A.I 에이바는 완벽해보이는 외모와 인간과 혹은 인간을 뛰어넘는 감성을 지니고 있다. 에이바의 외형은 매쉬같은 그물로 된 옷을 입고 있고 빛을 통해 자신의 골격 구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여성의 실루엣은 유지하고 있찌만 그걸 표현하는 것은 투명하면서도 진화된 로봇 그 이상을 창조하려고 했던 것 같다.

 

엑스 마키나에서 굳이 승자를 꼽으라면 A.I 에이바일 것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그려지는 네이든, 칼렙, 에이바 그리고 네이든의 성욕(?)을 해결해주는 생각하지 않는 A.I까지 쫀득하게 그려내고 힘있게 진전시키고 있다. 에이바를 보면서 이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가장 이기적인 속성을 보는듯한 느낌이다. 약한 존재인것을 드러내면서 남성의 무언가를 충족해주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고난후 쓸모가 없어지만 과감히 뒤돌아서는 이성이면서 남자보다는 훨씬 감성소통에 능한 존재를 보게 된다.

 

미래의 A.I의 두뇌에 사용되는 것은 일반적인 프로세서타입이 아닐지 모른다. 엑스 마키나의 두뇌처럼 말랑하면서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상상이상의 진보를 보이기 위해서는 모든 운동하는 입자들을 기술하기 위해 관계된 파동의 운동이 필요한 것처럼 하나의 배움이 다른 양자들로 퍼져나가고 기록되는 형태가 되어야 될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