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시사회를 가다

국제시장, 아버지의 관점으로 보는 한국의 전환점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12. 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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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로 감상한 국제시장은 한편의 연극을 보는 느낌이며 한국판 포레스트 검프를 보는 기시감이 들었다.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타인을 위해 살았던 한 사람의 삶이 그려진다. 누군가의 아들이기도 했고 아버지였고 할아버지였던 덕수의 눈으로 한국사회의 전환점을 보게 된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에 흥남부두에서 탈출하려는 덕수가족은 1950년 12월 22일 흥남부두, 연합군 장병 105,000명과 약 10만 명의 북한 주민중 한 가족일 뿐이었다. 실화로 알려진 내용으로 실제 메리디스 빅토리아호의 라루 선장의 명령이 떨어졌으며 외부갑판을 비롯해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엔 모두 다 태웠다.

 

국제시장은 신파극에 가깝다. 그것도 40대 이상이 공감할만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한국전쟁, 서독광부파견, 서독간호사 파견, 박정희의 막강한 지원으로 탄생한 정주영 신화, 여자옷을 디자인한 앙드레김, 기술씨름의 시초 이만기, 외화를 벌기위해 뛰어든 전쟁 베트남전, 이산가족찾기등이 모두 담겨져 있다.

 

 

 

중공군이 처들어올때 장진호에서 미군이 2주간 중공군의 발목을 잡은 덕분에 '흥남철수작전'은 무사히 진행될 수 있었다. 흥남철수작전으로 민간인 10만명과 장진호에서 철수한 미 해병 1사단을 비롯 유엔군까지 포함해 12만명이 194척의 함정을 타고 함경남도 흥남을 빠져나왔다. 생명의 항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이때 아버지는 못오지만 덕수가족은 무사히 부산의 꽃분이네까지 찾아간다.

 

 

독일에 가서 돈을 벌던 광부와 간호사의 이야기는 한국전쟁 이후에 어떠한 산업기반도 없었던 한국의 비참함을 덕수와 영자를 통해 그리고 있다. 실제 젊은 시절에 먼 나라 독일에서 지냈던 간호사와 공부들을 위해 이국적인 분위기의 남해군 독일마을을 만들어 졌다. 지금도 남해끝에 가면 붉은 지붕과 하얀 벽이 있는 관광지로 알려진 독일마을이 있다.

 

 

국제시장은 웃음코드가 있으나 다이나믹한 느낌은 덜하다.

오달수와 나름 시니컬한 역할을 했던 황정민 그리고 역사적인 실화가 엮어 그려진다.

 

 

가족을 위해 모든 꿈을 접는 것이 바람직할까?

그것이 다른 가족에게는 득이 되었을지는 모르지만 아버지의 말 한마디에 자신의 관점으로 세상을 살아간것이 아니라 타인의 관점으로 살아갔던 덕수의 불행한 삶을 엿보는 느낌이다. 가족을 위해 교육도 못받고 검정고시도 포기했으며 파독을 갔다온 이후에는 대학입학까지 포기한다.

 

 

적지 않은 나이에 베트남전에 들어가서 교역을 한다는 설정은 조금 무리이지 않았을까.

그냥 역사적인 순간에 덕수를 무조건 끼워놓고 싶었던 것 같다. 여기서 덕수는 다리를 크게 다쳐 평생을 절면서 살아간다.

 

 

 

나는 조금 지루했다. 중간중간에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이나 웃음이 나오는 장면이 연출되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엉덩이가 아파오기 시작한 것이 조금 힘들었다. 영화의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부산에 위치한 국제시장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의 애환이나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우리네 아버지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괜찮게 본 것 같다.

 

마지막에 자신의 와이프 영자의 꿈이 뭐였냐고 물어볼때..

 

자신은 좋은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하자 덕수왈..그럼 인생 성공했네 완벽하게 꿈을 이뤘어.

ㅋㅋ..대체 저 자신감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모든 남자의 생각은 동일한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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