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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 전쟁의 진실을 그려내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11.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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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피트가 방한해서 이슈가 되었던 영화 퓨리를 한적한 일요일 극장에서 감상했다. 영화에서 표현된 전쟁의 리얼함과 적에게 둘러싸인 최전선에서 전차부대를 이끌었던 대장 워대디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전쟁영화의 리얼함은 라이언일병 구하기에서 시작해서 드라마시리즈인 밴드오브 브라더스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퓨리를 감상하고 나서의 느낌은 리얼한 전차를 그려낸 영화의 최고봉은 바로 이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상은 정의롭지만 전쟁은 폭력적이다라는 워대디라는 리더라는 말..전쟁의 잔혹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워대디가 가진 나치에 대해 극도의 증오심을 가지게 된 것은 전우의 죽음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2차세계대전에서 보여준 나치 SS친위대의 잔인함과 용맹함은 연합군 사이에도 악명이 높았다. 워대디는 SS친위대만 보면 극도의 증오심을 가지고 무조건 죽이려고 한다. 그것이 자신의 죽음을 앞당긴다 해도 말이다. 워대디의 전우의 죽음은 곧 자신을 죽인것과 동일하게 생각한다.

 

 

 

 

전장의 리더 워대디에게 남은 것은 한 대의 탱크 퓨리와 신병 노먼, 그리고 지친 부대원 3명뿐이다.

전차를 진두지휘하는 워대디의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그 거대한 철로된 박스를 마치 자신의 수족처럼 다루며 부대원 4명에 자신의 DNA가 전달되었다고 느낄정도로 상당한 컨트롤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아니었으면 퓨리라는 탱크가 그런 능력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독일군의 막강한 티거탱크에도 맞설 수 있는 것은 워대디가 있기 때문이다.

 

 

 

성장해가는 남자 노먼의 순수함

 

독일의 전장에서 유일하게 순수함이 남아 있는 남자는 오로지 노먼뿐이다. 특히 몇번의 전투후에 잠시 머문 독일인 마을에서 만난 여성과의 교감은 그나마 잔혹한 전장에서 순수함을 가진 유일한 장면이다. 워대디는 다른 부하들과 다른 노먼에게 마음이 끌렸던 것 같다. 한반도 역사에서 외세에 침략당한 경험이 많이 있다. 몽골, 수나라, 청나라, 왜국까지 적지 않은 침략을 받으면서 남자는 죽임을 당했으며 여자는 보통 강간을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퓨리를 보면서 아무리 제대로된 정신을 가지고 참전을 한 남자라도 잔혹한 전장에서 그 인성이 파괴된다면 인간애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가질 수 있을까? 미군들조차 전리품처럼 독일 여성들을 취하면서 막강한 그들의 힘을 점령당한 나라의 국민들에게 과감하게 보여준다.  

 

 

 

전우애로 뭉친 그들의 행보

 

탱크가 가장 강력한 무기로 전면에 등장한 것은 바로 2차 세계대전때이다. 프랑스의 경우 1920년대와 1930년대에 전차 디자인의 선두주자였으며 샤르 B1은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전차였다. 1930년대에는 독일포탄이 샤르B1에 맞으면 도로 튀어나올 정도였으며 소뮤아 S35중전차는 세계적 수준을 자랑했다. 이후 프랑스는 기갑사단의 중요성을 독일보다 낮게 생각했고 독일은 우선순위에 두며 격차는 벌어졌다. 특히나 1942년에 개발된 5호 전차 판터와 6호 전타 티거는 2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뛰어난 탱크였을 것이다. 셔먼 전차 포탄은 판터의 전면 장갑판에 맞으면 도로 튕겨나갔지만 판터나 티거의 포탄은 셔먼 전차를 한 방에 부술 수 있었다.

 

 

만약 동일한 군대 규모와 물자로 독일과 연합군이 싸웠다면 연합군은 독일에게 패배했을 것이다. 종전후 독일군의 개인당 전투 효율성을 보면 독일군 100명의 전력은 영국과 미국군의 120명과 비슷했으며 소련군과 비교하면 100명 vs 200명 수준까지 올라갈 정도였다.

 

그중에서 워대디가 이끄는 전차부대같이 능력있는 일부 부대도 있었지만 대부분 독일군에게 기술적으로나 전술적으로 뒤떨어졌다. 벨기에의 방어 핵심인 에벤 에마엘 요새는 독일 공수부대에 의해 쉽게 점령되었고 전차사단은 손쉽게 프랑스를 휘저어버렸다. 1927년 영국군은 기갑사단의 원형인 기계회사단을 창설했지만 발전없이 해체했다가 제1기갑여단으로 그 수준을 격하했다. 1935년 독일군은 처음으로 3개의 기갑사단을 창설하여 운영하다 1939년 독일군 전차의 수는 2,439대에 이르렀다. 연합군은 경전차와 독일군 전차보다 성능이 떨어진 모든 전차를 합쳐도 4,204대에 불과했다.

 

 

전쟁은 정말 폭력적이고 인성을 파괴하며 사람 생명에 대한 경시풍조를 만연하게 만든다.

요근래 개봉한 영화중 퓨리는 굳이 파트를 1,2로 나누어서 개봉한 헝거게임보다 잘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스텔라와는 장르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평가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만 무척이나 잘만든 전쟁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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