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정신분석 혹은 심리학을 말할때 프로이드나 융을 언급한다. 나조차도 알프래드 아들러라는 사람은 얼핏 들었을 뿐 어떤 생각을 가진 심리학자인지 알지 못했다. 처음 접한 아들러의 이야기가 담긴 아직 출간되지 않은 편집본을 손에쥐고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다. 미움받을 용기? 어느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살라는 말인가? 호기심이 생겼던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고 살아간다. 그리고 다른사람과 비교한다. 학벌, 연봉, 사는집, 와이프 혹은 남편 등등..사교육을 시키는 이유조차 다른 자식들보다 잘살길 원하기 때문이다. 아들러의 심리학 관점에서 보면 자식을 공부시키는 부모는 자식의 입장이 아닌 철저하게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이다. 혹시나 다른사람과의 대화에서 자식의 상황이 챙피해질까봐 더 먼 미래로 보면 혹시 자기 밥벌이를 못해 결혼조차 힘들고 삶이 힘들어져서 자신의 신경을 쓰이게 할까봐 하는 것이다.
친구들중 특정 친구는 어디를 갈때마다 음식을 싸와서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칭찬받는 것은 인정욕구에 기반한 것이다. 가령 그 친구가 계속해서 음식을 싸왔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이 맛있게 먹지도 않고 칭찬하지 않는다면 그 친구는 그 후에도 계속 싸오지는 않을 것이다.
아들러의 심리학에 따르면 인정욕구는 위험함을 내포하고 있으며 대개의 경우 아동기를 거친 학창시절의 상벌교육의 영향이다. 어떤 것에 대한 대가가 유형/무형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결국 타인의 인생을 살게 된다는 점
여기서 생각해야 될 점은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면서 살 게되면 타인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게 된다는 것이다. 나자신을 내가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타인의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는 것을 말할 수 있다.
부모가 애들을 공부시키는 것은 자식들이 잘되라고 하는 의미로 보통 이해한다.
나를 위해서가 아닌 자식을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부를 시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는 아들러의 관점으로 보면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공부를 시킨다고 하지만 그건 철저하게 자신의 주관적인 입장에서 본것이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본 것이 아니다. 나좋으라고 공부하는 것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결국 나 좋으라고 공부를 시키는것이다.
앞에서 제시한 사례를 아들러의 심리학으로 보면 과제분리가 안되어 있는 것으로 공부한다는 누구의 과제일까.
그건 아이들의 과제지 부모의 과제는 아니다. 부모의 과제는 공부하고자 하는 아이들이 요청하면 도와줄 수 있는 입장에 서있어야 한다.
즉 부모가 공부해라고 명령하는 것은 인격적으로 독립된 존재인 아이의 과제에 함부러 침범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세상의 부모들은 흔히 '너를 위해서야'라고 공부를 시키지만 심리학적으로 보면 명백하게 자신의 목적 (세상의 이목, 친구들과의 대화, 지배욕, 내 자식은 내가 시킬수 있어등)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행동하는 것이다. 즉 아이가 어느순간 나를 위해서가 아닌 부모인 당신을 위해서라는 숨겨져 있는 기만을 발견했을때 반발하고 사춘기병이나 중2병같은 청소년병을 앓게 된다.
누구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인정욕구는 결국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그사람'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살지 말라라고 권하고 있다. 자신의 삶에서 자신이 할수 있는 것은 자신이 믿는 최선의 길을 선택하는 것 그뿐이라고 한다.
고르디우스의 매듭 : 고르디우스라는 왕이 당시에 "전차를 묶은 매듭을 푼 자는 아시아의 왕이 되리라"라는 전설이 있었는데 알렉산드로스왕은 단단하게 묶인 매듭을 보자마자 단검을 거내 단칼에 끊어버렸다.
마지막에 철학자가 삶을 고통스럽지 않게 살아가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타자공헌은 '나'를 버리고 누군가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의 가치를 실감하기 위한 행위
솔직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움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예를 들어 10명의 친구들중 2명은 잘통하고 7명은 그럭저럭, 나머지 1명이 자신을 미워할때 필요 이상으로 1명을 바꾸려고 시도한다. 그러다보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고 미움받지 않기 위해 타인의 개입도 용납하게 되는 것이다.
대등한 수평관계를 위해서는 칭찬을 하는 것조차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칭찬은 기본적으로 수직관계에 입각한 것이기 때문에 누가 누구를 칭찬하는 것은 능력이 있는 사람이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내리는 평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에만 집착하는 삶은 마치 타인을 배려하는 것 같지만 오히려 나외에 관심이 없는 자기중심적인 생활이다.
미움받을 용기는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일이다. 인정욕구가 강해질수록 부자유를 강요하게 된다. 다른 사람에 시선을 신경쓰고 다른 사람이 말한대로 사는 성공적인 삶은 자유대신 부자유를 준다.
결정을 내렸을때의 주체가 자신이 아님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타인의 과제에 너무 깊이 개입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일이다. 타인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은 욕망을 보통 경향성이라고 부르는데 인간은 자유를 얻을 권리가 있다.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이며 자신이 자유롭게 살면서 스스로의 방침에 따라 사는 것을 의미한다. 남이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든 마음에 두지 않고, 남이 나를 싫어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대가를 치르지 않는한 자유롭게 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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