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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지사기, 불확실한 미래 사기꾼들이 판친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10. 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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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루시라는 영화를 다시금 감상할 일이 있었다. 루시라는 영화의 마지막에는 이런 인상적인 대사가 나온다.

우리는 10억년전 생명을 선물받았다. 그것으로 뭘 해야 할지 이제는 당신도 알것이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단순히 돈을 벌고 생명을 연장시키며 우리의 기억이 담겨져 있는 DNA를 후손에세 물려주기 위해 번식에 의존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고압축성장을 마치 자랑처럼 떠들던 70~80년대가 지나고 지금은 고압축성장이 오히려 사회적 불균형을 야기하고 있는 형국이다. 사회적 불균형은 소득불균형과 미래 노후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제 박근혜정권의 공약이었던 증세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는 것은 알지만 일부 기성언론에서는 통계놀음에 불과한 노인 자살률이 떨어졌다고 발표하고 있다. 여전히 노인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지만, 2007년부터 기초노령연금이 도입되었지만 아직도 빈곤한 것이 사실이다. 불황일수록 도박률도 높아지고 폰지사기도 성황을 이룬다. 사회가 불공평할 수록 기회는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고 특히나 사회적 약자인 노인들이 추가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지난 4일 방송된 추적 60분 폰지 사기에서는 몇 달 째 행방이 묘연한 75세 노모인 김구자 할머니가 실종된지 7개월된 이야기를 다루었다. 단순 실종이 문제가 아니라 취재결과 김구자 할머니는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업체 M사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은 돈을 투자하면 그 수익이 알아서 자체적으로 복제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배당금이 상승한다는 아주 달콤한 유혹이다. 그리고 아이템은 SNS광고투자, 인터넷 쇼핑몰 분양, 광고플랫폼등으로 젊은 사람들은 많이 접한것이지만 이제 막 인터넷을 조금 익힌 노인들에게는 그럴듯한 투자 방법이였던 것이다.

 

일부 부유층을 상대로 사기쳐서 성공한 장영자 사건도 있긴 했지만 이는 권력형비리로 일반인들과는 거리가 멀다. 부유층의 경우 이런 폰지사기에는 내성이 더 큰편이다. 굳이 폰지에 투자하지 않아도 추가적으로 이득을 낼 수 있는 아이템(부동산등)이 손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럼 노인들의 문제인가? 모든 인간들은 불완전한 존재이다. 심리적으로 가장 약할때나 정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때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법이다.

 

 폰지게임이 가능한 것일까? 절대로 불가능하다. 모든 금융투자에는 실물경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거대한 국가적인(?)사기도 언젠가는 경제공황이라는 막다른길에 다다르게 된다. 하물며 실물경제에서 거의 수익이 나지 않는 기업을 운영하는 다단계회사가 그 큰 수익을 만들 수 있을까? 물론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이들은 돈을 오래도록 찾지 않는다면 조금은 가능할지도 모른다.

 

1920년대에 미국경제가 미성숙하면서 사회적으로 혼란의 시기를 겪을때 찰스 폰지는 우표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폰지사기를 벌인다. 이당시 1,500억원이 넘는 돈의 피해가 있었고 가장 최근에는 메이도프라는 인물이 53조원가 넘는 피라미드 사기를 친 일이 있다. 한국에서도 조희팔이 엄청난 금액을 사기치고 중국에 도망을 쳤다가 사망과 부활을 번복하며 온갖 소문을 퍼트리고 있다.

 

폰지사기를 보면서 인간의 불확실한 심리가 심각한 피해를 일으킨다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때 누군가 먼저 움직이지 않았다던가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틀린 결과를 정답으로 말할때 인간은 그 결과에 순응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에 맞서서 행동하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토록 합리적이라는 독일사람들이 히틀러의 전쟁광기에 휩쓸린것을 보면 단순히 한 사람의 문제로 몰아가기에는 문제가 있다.

 

이유없이 고수익을 보장하는 저축은행도 결국에는 터졌고 말도안되는 고가의 안마의자투자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다단계업체도 결국에는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다.

 

지금은 좀 뜸해진것 같지만 좋은땅이 있다며 쓸모없는 땅을 팔던 사기꾼들이나 콘도투자등..그렇게 좋은 수익이 나는것이 있으면 왜 자신이나 지인을 끌어들이지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끌어들여 좋은일 시키겠는가? 회사다니면서 사장이 온갖 감언이설로 성공하면 한 몫을 주겠다고 하지만 그것은 희망을 담보로 직원을 묶어두는것에 불과하다.

 

한국이라는 사회 아니 인간의 속성으로 볼때 좋은 정보는 절대 남에게 공개하지 않는다. 같이 잘사는 세상은 인간의 DNA가 완벽해질 수천년 혹은 수만년 미래에나 가능할지 모르는 일이다.

 

불행하게도 노인이나 저축은행에 투자하는 사람들, 각종 다른이름의 다단계에 빠져들 젊은이들을 보호해주기에는 정부(?)는 너무 바쁘다. 어쩔수 없이 큰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유사수신행위에 빠지지 않도록 자신을 가다듬는것만이 불확실한 한국사회에서 최소한의 자기방어를 하는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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