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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가 시작되는 곰나루 전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9. 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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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이야기에서 곰과 호랑이의 이야기는 적지 않게 들었지만 공주와 곰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공주에 가면 금강이 유유자적하게 흐르고 있다. 그곳에는 나루터가 있었을 것이라고 충분히 추정해볼 수 있다. 공주라고 부르기전 나루터의 이름을 따서 고마나루라고 부르고 이를 한자로는 웅진이라고 불렀다.

 

웅진 혹은 곰주라고 불리던 공주의 옛이름은 곰과 관련이 있어서 그렇게 지어졌다. 지역의 탄생설화같은 것이 아니라 슬픈 전설에 가깝다. 곰사당 앞마당에 있는 웅신단비에 적혀 있는 전설을 보면 암곰에게 붙들리어 애기까지 얻게된 남자는 강을 건너고 이에 암곰은 자식과 금강에 몸을 던졌다고 한다. 그때부터 곰의 원혼을 달래며 매년 정성을 드린다고 전해진다.

 

 

 

금강변 솔밭에 가면 돌곰을 모신 사당인 곰사당 다른이름으로 웅신단이 그 자리에서 전설을 이어가고 있다. 그곳에 곰사당이 지어지게 된 것은 백제때의 유물인 곰 돌조각이 1972년에 발견되고 나서다. 이곳 근처에는 금강 고마나루 솔밭이 있어 여유있게 돌아볼만 하다. 이곳 웅신단 건너편에는 여미산 혹은 연미산이라고 부르는 산이 있는데 뽀족산 삼각봉우리의 생김새가 제비꼬리 같아서 그렇게 불려지고 있다.

 

1972년에 출토되었다는 돌곰은 곰나루 사연이 연상되는 느낌이다. 쓸쓸해보이는 돌상의 모습은 자못 현대적인 느낌도 있다. 백제시대에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생각될만큼 심플하면서도 전달하기 위한 상징성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나중에 만들어진 공주시민헌장기념비 역시 고마나루의 전설의 주인공인 곰을 활용하여 만들었는데 곰 세마리가 화합을 상징하는듯이 둥근 공을 받들고 있다.

 

공주에 대해 알면 알수록 백제인들이 가졌을 웅대한 포부라던가 그들의 이상향같은것을 느끼게 해준다. 비록 자신이 붙잡아서 애기까지 얻었지만 떠나간 남자를 그리워하며 금강에 몸을 던진 암곰의 이야기는 과거 유목문화의 남성의 태도를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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