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에 가면 고즈넉한 고택이 한 채 자리하고 있다. 명재고택으로 300년이나 된 역사를 자랑한다. 조선 숙종때 학자였던 윤증의 고택으로 명품한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대과학에서 거론된 베르누이원리까지 적용되었다는 고택이다. 그 시절에 베르누이 원리라고 말하지는 않았겠지만 조상의 지혜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윤증은 임금이 18번이나 벼슬을 내렸으나 사양하고 초야에 묻혀 살았다. 명재고택에 담장이 없는 것이 조금 의아했으나 노론과 소론의 대립이 극심하던 때 노론이 이곳을 기웃거리자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솟을대문과 담장을 없애버린 후 지금까지 이상태로 내려오고 있다.
무언가 여유가 있어보이는 풍광이다.
한옥에 과학이 접목되어 있는것도 사실로 증명되었다.
마치 솟대처럼 솟아 있는 돌위에 새 한마리가 앉아 있다.
명재 고택을 둘러보면서 돌아본다. 더운 여름이라 그런지 모든 창이 열려져 있다.
600여 개의 장독과 수령 400년인 세 그루의 느티나무와 한 그루의 느릅나무 고목이 주변에 있어서 정감이 있다.
이곳은 나무를 태워서 훈기를 넣을만큼 잘 보존되어 있다.
사랑방 안쪽으로 들어가면 중문이 있고 문간에 내외벽이 설치되어 있어서 아녀자들이 있는 공간을 볼수가 없도록 되어 있다. 안쪽에 보면 바라지창이 되어 있어서 장독대가 보인다.
이곳 측면을 돌아가보면 여름에는 남쪽에서 불어온 바람이 북쪽의 좁은 통로를 빠져나가면서 속도가 빨라져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엔는 매서운 바람을 피할 수 있다고 한다. 연기를 내뿜는 작은 굴뚝과 키 낮은 담장을 비롯해 사랑채 처마가 어우러져 보인다.
이곳을 거닐다가 돌아다니는것이 참 즐거울듯 하다.
명재고택은 안채와 사랑채, 별채, 초가를 민박으로 내준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명재고택이 들어선 자리는 ‘옥녀탄금형’으로, 좌청룡·우백호를 끼고 가운데 샘이 솟는 형상이라고 하며 우물은 향나무에 둘러싸여 있다.
300년 세월의 무게가 오롯한 명재고택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소련 대통령이 이곳을 찾아올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1709년에 지어져서 지금까지 잘 유지되어 있는 이곳은 멋지다는 말이 그냥 나온다.
6.25때 이 곳 명재고택은 폭격에 휘말릴 위험에 처한다. 그 폭격 명령을 거부한 사람은 바로 공군 준장으로 예편한 박희동(1923~1989) 장군이라고 한다. 박희동은 해인사를 폭격하라는 명령을 거부한 김영환 대령의 휘하에 있던 전투기 조종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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