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충청도는 정치와 관련해서 킹 메이커 역할을 해왔던것 같다. 경상도와 전라도라는 지역성을 아우르는 중요한 지역이지만 조금은 홀대받았던 충청남도가 후삼국통일의 주역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듯 보인다.
고려사를 살펴보면 고려의 창업 내력과 함께 도선국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도선국사는 왕건의 부친에게 왕건이라는 이름과 태어날 집터까지 전해준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적혀져 있다. 옥룡사에서 35년간 참선수도했으며 풍수지리를 배우고 고려의 창업까지 도운 인물 도선은 다양한 전설을 만들었다.
선종 9산문에 갑사가 있고 화엄사찰에는 성주사가 있다. 선종은 경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이상사회를 꿈꾸는 정신적인 중심지 역할을 해내었다. 도선은 사후에 원효, 의상에 견줄정도의 최고의 고승으로 추앙받고 있다.
화엄사찰이였던 성주사는 지금 그 흔적만 남아있는 성주사지로 불리고 있다. 도선이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사찰은 3,800개나 된다고 한다. 평생을 불교에 귀의한 도선은 땅에도 관심이 많았고 비보도 많이 했다. 성주사도 그중에 하나로 보여진다.
도선의 사상을 가장 많이 차용한 것은 다름 아닌 왕건이였다. 왕건은 영암세력을 만나게 된것은 나주를 공격하면서 부터이다. 해당 지역의 선종이 발전하면서 선승들이 왕건의 자문이나 정치적인 고문 역할을 했고 결국 936년 후백제를 멸망시키고 새 왕조의 출발을 알리기 위해 논산에 개태사를 세운다.
개태사는 통일정책을 수행하면서 여러 세력을 집중하기 위한 중요한 사찰중 하나였다. 개태사가 풍수적으로 얼마나 대단한 위치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도선의 풍수는 조상의 묘를 잘써서 자손이 잘되자는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다. 비록 중심에 있지 않았지만 충청남도는 다양한 세력을 포용하고 백가쟁명의 시대에 국가적인 힘을 하나로 합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역이였고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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