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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흥사지에서 훗날을 기약했던 금동 대향로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7.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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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나성과 능산리 사이 절터 한쪽에서 백제의 금동 대향로가 출토되었다. 향로가 출토된 곳은 왕의 묘역이며 제사터가 있었다면 금동대향로는 신물이라고 볼 수 있다. 사비시대에 백제왕이 사용하던 귀한 물건일 가능성이 큰 금동 대향로는 1993년 12월 22일 저녁, 길이 120, 폭 70, 깊이 60cm 정도의 웅덩이에 숨겨져 있었다. 백제왕이 사용했을 이 귀한 물건을 왜 파묻었을까?

 

목관수조 같은 곳의 맨 밑에 토기조각과 기와조각을 잘게 깔고 금동대향로를 두었다고 한다. 급하게 파묻은 것으로 보아 급박한 일이 발생되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공방의 장인이 묻었을 것으로 보여지는 금동 대향로는 진공이 유지되도록 만들어진곳에 묻혀 있었다.

 

 

 

660년 나당 연합군에 의해 백제의 마지막 수도가 함락될때 제사 책임자가 금동 대향로를 묻으면서 후일을 기약했을지도 모른다. 663년 사비성은 완전히 불에타서 사라지고 왕흥사 역시 당시 소실되었으니라 생각된다. 금동 대향로의 기약한 후일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이후 1,300년후에 발굴될때까지 영원한 어둠속에 묻어야 했다.

 

금동 대향로 윗부분에는 5명의 악사가 묘사되어 있는데 실제 백제의 악사가 아닌 태평성대에 봉황이 날아들고 천상의 악사들이 연주한다는 전설을 표현했다. 현재 백제 금동대향로는 국립부여박물관에 잘 보관되고 있다. 백제 멸망기에 묻혀진 금동대향로는 기름진 평야를 기반으로 제국을 꿈꾸었던 백제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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