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그것이 알고 싶다 939회를 통한 구원파의 진실은 참으로 추악했다. 세월호로 인해 구원파의 추악함이 드러난것 같지만 우리 사회에 잠재되어 있는 근본적인 문제라고 봐도 무방하다. 제2 제3의 세월호가 터지지 말란 법도 없다. 얼마전 집들이를 하면서 친구들을 불렀는데 여기 살기 좋냐가 첫 질문이 아니라 이 아파트 얼마냐는 질문이 먼저였다. 무언가 잘못되었다. 이 사회가 돈으로 인해 얼마나 왜곡되었다는 것인가? 사람들이 미국이나 캐나다등으로 이민을 생각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그 사회의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다.
국회의원의 자질같은것은 보지도 않고 우리지역 땅값을 올려주겠다는 사람을 뽑은 대한민국에서 제2의 구원파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이상하다. 구원파의 오대양 사건의 본질은 바로 돈을 더벌고 싶은 사람들 때문이였다. 그걸 악용한 구원파가 가장 사악하지만 다른 곳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말에 솔깃해서 자신의 돈을 신도에게 맡기고 신도들은 구원파에 모두 가져다 주었다.
회사채란 무엇인가? 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회사의 이익이 많이 나오는데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고 사적인 조직을 활용해 머하러 높은 이자를 주면서 기업을 운영하겠는가. 대부분의 사람은 돈을 좋아한다.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 기업을 하는데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높은 이자를 주고 돈을 가져온다면 자신이 가져갈 수 있는 몫은 적을일을 머할러 하겠는가. 게다가 회사의 실체는 알지도 못한채 높은 이자를 준다는 말에 솔깃해서 빌려주었지만 결국 이 돈을 모은 자금책들은 구원파의 유병언대신에 돈을 빌린 댓가를 목숨으로 지불했다. 사람들이 탐욕을 가지지 않고 그들에게 돈을 맡기지 않았다면 그런 비극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지 모른다.
모든 돈에는 대가가 따른다.
노동으로 돈을 버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지 몰라도 힘들이지 않고 돈을 버는 리스크보다는 본전을 지켜줄 확률이 훨씬 높다. 사람들이 온갖 사기에 휘말리는 이유는 노력하지 않고 돈을 벌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주식, 부동산, 온갖 투자상품이 이걸 미끼로 돈을 끌어모은다. 저축은행 사건 역시 조금 더주는 이자율에 혹해서 벌어진 일이다. 이미 여러번 포스팅했지만 은행이 이자를 더 주는 이유는 돈이 없기 때문이다. 은행이 돈이 없으면 파산할 가능성이 크고 파산을 막기 위해서는 이자를 더주더라도 돈을 줄 사람을 끌어모아야 한다.
언론도 탐욕스런 금융업체나 주식을 거래하는 회사에 도움을 주고 있다. 매번 이자율과 물가상승율을 언급하면서 은행에 돈을 넣는 것은 결국 돈을 까먹는것이라고 말한다. 차곡차곡 모으는 것이 어떻게 보면 가장 신뢰성 있는 투자방법이다. 사람들은 합리적으로 결정하는것 같지만 합리적이지 않다. 누구보다도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절대선이라고 믿는 사회에서 기획부동산, 다단계가 없어질리 만무하다.
사람들의 탐욕을 적당하게 파고든 구원파에 생명경시까지 합쳐지면서 비극적인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블로그나 다양한 활동때문에 사진을 찍긴 하지만 예술적인 작품 머 이런것을 찍고 다니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유병언 회장의 장비는 대단해 보였다. 그런 장비를 가지고 참..블로거 수준의 사진을 찍는것을 보면 이사람은 자신을 예술가아니면 신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참..할말이 없다.
게다가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끝나리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돈이 전부인 사회에서 정부 고위직들은 돈을 더 벌기 위해 자신이 근무했던 조직에서 돈을 받아갈 회사로 이직한다. 그런 고위관료를 임명하는 사람은 더 큰 돈을 벌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고 자신의 지인위주로 조직을 구성한다. 이것이 관피아의 진실이다.
구원파가 문제인가? 맞다 구원파는 세월호 사건에서 중요한 문제점의 중심에 있다. 그렇지만 구조했어야할 정부조직이 더 큰 문제의 중심에 있다. 안전행정부를 해체수순으로 간다고 해도 문제가 해결되겠는가?
정몽준의 막내아들이 미개한 국민이라고 한 뜻에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대응을 폄하하는 의미가 있었겠지만 난 국민들이 너무 이기적이여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사람에 상관없이 여당이여서 뽑고 야당이여서 뽑고 반대편에서 한 음해성글에 모든 것을 믿고 언론이 말하는 것에 끌려다니고 인터넷에서 들은 지식을 모든 것이라고 믿는 일베까지..이것이 정상적인 사회인지 궁금해진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정치인은 바뀌지 않고 정치인이 바뀌지 않으면 국가는 바뀌지 않는다. 국가가 바뀌지 않으면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대구지하철, 세월호 참사는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그냥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행운에 맡기며 살아갈 뿐이다.
무언가를 본듯한 기시감을 프로이드는 이렇게 해석한 바가 있다. 잘못된 일을 바로 잡기 위해 꿈에서 반복하는 것이고 이것을 현실에서 보았다고 착각하는 뇌작용이라고 한다. 한 번 일어난 일을 되돌릴수는 없다. 그러나 이 사건을 계기로 국가 조직도 바뀌어야 되겠지만 국민이 바뀌어야 한다. 국민이 바뀌지 않는데 괴물같은 유병언 회장이 나오지 않으라는 법도 없고 기업과 유착관계의 정치인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세월호 참사의 원흉은 바로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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