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 덕분에 새삼스레 미국이라는 나라가 위대하게 느껴진다. 미국이라는 국가가 가지고 있는힘은 위기에 모든 국민이 똘똘 뭉친다는 것이다. 9·11 테러 직후 현장 책임자는 행정부 수장이 아닌 ‘관할 소방서장’이었다. 돈은 얼마 받지 못해도 해군 구조대, 소방구조, 네이비실등 특수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을은 명예로 살아간다. 굳이 그 직종에 근무하지 않아도 되는데 불구하고 자부심이 대단하다. 미국인은 위기가 아닐때는 충분히 비판기능이 동작하지만 위기시에는 자신의 목숨을 공공의 목적에 의해 희생할줄 안다는 것이다.
누구의 목숨이고 소중하지 않겠는가? 모두 소중하다.
한국 역시 전시에 후방침투를 위한 공수부대, 그들중에서 뽑는 707 특임대, UDT, 해경, 해군구조대, 소방, 공군 특전대등이 활약하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특수한 훈련은 받았을지 몰라도 사람들을 위해 희생할 생각은 추호에도 없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모든 안전이 보장된 가운데 구조를 하면 최적의 조건이겠지만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것이 그들의 직업 특성이다. 반드시 죽는 곳에 들어간다는 것은 자살행위이지만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은 특히나 그 대상이 민간인일 경우 들어가야 하는 것이 그들의 존재 이유이다.
몇일 전 공수부대 출신의 사촌형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공수부대에서 2~3년 경력이 있어야 지원이 가능한 707 특수임무대대에 지원해볼 생각이 없었냐고 물어볼 때 사촌형의 대답은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힘든곳에 머하러 가냐는 것이었다. 맞다..현역을 가려면 적어도 공수부대는 나와야 된다는 그형 생각이였지만 굳이 직업으로까지 생각하지는 않은 것이다.
적어도 사촌형의 생각처럼 직업으로서의 사명감이 없다면 포기하는 것이 맞다. 누군가를 구조하는 업무는 자신의 목숨대신 다른사람의 목숨을 구할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사람이 가진힘에는 의무가 따른다는 것은 굳이 스파이더맨에서 나온 대사를 언급하지 않아도 알아야 한다.
경찰이 흉악범을 잡다가 죽을까봐 겁내고 해경이 배에 갇혀서 죽어가는 사람을 모른체하고 구조대가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곳에는 진입하지 않는다면 누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 하겠는가? 정치인이 정치를 안하고 온갖 협작만 할 생각한다면 나라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 것이다. 안전과 행정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국민의 생명보다 체면치레를 우선시 하면 누가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려고 할까.
재난관련 통합관리 체계를 갖추면 해결이 되는지 궁금하다. 어차피 시스템을 위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공무원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겠지만 말단이라도 현장에서 책임지는 위치에 있으면 무슨일이든지 시도하고 적합한 수단을 강구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 최적의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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