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장벽은 1989년 11월 9일에 무너졌다. 장벽이 무너지기 2년전 불가리아 영재들을 위한 소피아 음악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배경으로 그린 장편소설 분더킨트. 주인공 콘스탄틴은 15살로 방황하는 소년의 삶을 그리고 있다. 7살에 학교를 들어가서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속에 그는 반발심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은 천재 피아니스트 바딤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예술가들에 대한 묘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성장소설처럼 방황하다가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룬다는 틀에 박힌 스타일은 아니다. 소설속에서 담당 선생님의 말이 귓가에 멤돈다.
경주에서 제일 먼저 탈락하는 것은 재능 있는 아이
두 번째로 탈락하는 것은 야망 있는 아이
오직 로봇 같은 아이만이 끝까지 버틴다.
아마 대부분의 예술가들의 길이 그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예술가들이 그렇듯 자신을 불태우는 것은 자신의 예술의 힘을 표출할 때이다. 콘스탄틴의 피아노 연주는 허기와 탈수가 있을정도로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준다. 공산주의 체제에서는 기계적으로 체제에 순종하는 사람을 키워내려고 한다. 그런 사람이 되길 거부하는 이들의 삶을 보면서 진실한 에술이지만 그 예술마저 틀에 맞추려고 한다.
"어쩌다 인상주의자들을 그렇게 싫어하게 된 거야?" - p166
"가짜니까. 그 사람들이 만드는 음악들은 삶을 창조하질 않아 그냥 모방할 뿐이지" - p 166
소설의 목차가 조금 색다르다. 라흐마니노프, 쇼팽, 브람스, 바흐, 베토벤, 브람스, 무소륵스키라는 예술가들의 피아노곡이 제목으로 사용되었다. 아마도 작가는 쇼팽을 가장 좋아한듯 하다.
어디선가는 들어봤음직한 피아노곡들이 있다. 그리고 그 선율에 실어서 소설은 써내려가고 있다. 마치 글에 음악이 실려 있는듯한 느낌이다. B단조, C장조, F단조등 천재 피아니스트의 가슴속의 울분이 피아노곡으로 표현되고 있다. 분더킨트라는 말은 음악, 문학, 예술계의 조숙한 어린 천재나 신동을 일컨는 말이라고 한다.
여러번 예능에서 카피된적이 있는 드라마 밀회의 한 장면도 피아노곡을 치면서 유아인과 김희애가 교감을 하는 것이였다. 음악이 주는 마력은 여러번 영화에서 표현된적이 있다. 억압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는 장면은 피아니스트에서도 나온다.
전쟁의 한 가운데 그가 있었다는 피아니스트
억압속에서 자신을 표현해낸 분더킨트
학교와 체제를 경멸했던 콘스탄틴은 음악적인 재능이 없었다면 벌써 퇴학을 받을 학생이였다. 독자들은 천재소년 콘스탄틴을 통해 음악의 힘과 감동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시원하게 마무리할 수 없는 현실에 마지막 책장을 닫으면서 느끼는 우울한 감정은 어쩔수 없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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