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엔지니어링의 차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지만 과학자 하면 무언가 숭고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엔지니어하면 그보다 낮게 보는 경향이 많다. 인류의 역사에 실질적인 혜택을 준 사람들은 엔지니어였고 과학자는 정부나 기업의 지원을 받으며 최초라는 수식어를 받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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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등에서 온갖 암을 정복할 것 같은 과학자들의 발견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암은 정복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들만의 시도를 통해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약만 개발될지도 모른다. 대전 역시 기초과학시설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고 해서 자축했던 지난날이 있었다.
기초과학은 삶을 개선하지도 않고 경제에 미치는 효과마저 미미하다. 기초과학이 응용과학으로 간다음 다시 엔지니어링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데 그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엔지니어링으로 필요에 의해 모든 엔지니어가 힘을 기울일때 현실화되는 것이지 과학자가 현실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과학자는 있는 것을 공부하는 사람이고 엔지니어는 없던 것을 창조해 내는 사람이다." - 테오도르 폰 카만
당대 최고의 과학자로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비행기를 개발했던 새뮤얼 앵글리가 성공한 것이 아니라 어떤 학위도 없었던 자전거 수리공인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원자폭탄의 제조에 성공한 것은 과학자의 힘이 아닌 엔지니어의 힘으로 투자된 금액을 현재수준으로 환산하면 30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과학은 엔지니어링이 존재하지 않으면 공상의 나래가 되어버린다는 말에 암묵적 동의를 한다. 엔지니어링이 없다면 약자역학의 이론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원자력 이용은 탁상공론에 불과한 그림의 떡이였으며 현재 원자력 발전소도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과학은 이론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1등주의에 매몰되는 한국사회의 경우 각종 금메달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곤 한다. 과학의 관점으로 보면 과학고에 진학하는것이 중요하지만 엔지니어링의 관점에서 보면 지방의 일반 고등학교를 나왔다 치더라도 어떤 일을 할 수 있는냐를 중요시 한다.
엔지니어링의 관점에서 가장 큰 발명으로 바퀴를 들 수 있다고 한다. 바퀴는 군사적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이를 기점으로 수많은 도시와 예술작품들도 탄생했다. 과학자는 엔지니어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순수미술을 하는 사람은 응용미술을 하는 사람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순수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대중음악을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과연 그럴까?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사실중에 하나는 자동차가 개발된 이유는 바로 기존의 마차가 유발하는 극심한 환경 공해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도시에서 마차가 대중적으로 보급되면서 말똥이 엄청나게 쌓이게 되고 사람들은 거기에 아무렇지 않게 오물을 버리다가 보니 도시가 엉망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 대안으로 개발하게 된 자동차는 지금 전세계에서 꼭 필요한 이동수단이 되어버렸다.
"아인슈타인은 과학이 발견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저자는 책에서 설계 또한 엔지니어링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하고 있다.
나 역시 토목기사를 따기 위해 수많은 옹벽을 그리고 건축을 공부하면서 각종 건물 도면을 그려봤다. 도시계획기사를 따기 위해 도시설계도를 수 없이 그려봤다.
장래의 엔지니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
"한국 내에서 정년이 보장되는 직장에 들어가 그저 그렇게 사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지 말길 바란다. 그러한 목표는 딱 한 번 뿐인 여러분의 인생에 안이함이라는 죄를 범하게 되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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