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시대, 쉽게 읽는 경제교양의 베스트셀러

먼 과거를 돌이켜볼 수 있다면, 먼 미래도 내다볼 수 있다.

기업은 사회적 부를 창출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기업이 없었다면 전세계적으로 경제규모가 이처럼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현대적인 의미의 주식회사는 16세기 후반에서 17세기 초 사이에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등장했다고 한다. 바른 마음이라는 도덕적 관점도 중요하지만 오늘날의 문명과 사회가 창조되기 위해서는 인간의 욕망이 더욱더 강조될 필요성도 있다.

 

"욕망은 인간의 본능이다. 사람들은 더 부유하고 편리한 생활을 누리고 싶어 하며 이런 욕망이 동기가 되어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새로운 발명과 발견이 나오기도 한다. 욕망이 원동력이 된 결과, 오늘날의 문영과 사회가 창조될 수 있었다." -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그룹 명예회장

 

 

 

실상 20세기 이전에 태어난 기업들의 상당수는 탐욕스러웠고 세계의 발전에 기여하기보다는 특권에 기대어 기업을 운영했다. 17세기부터 유럽 각국은 기업이라는 이름과 무기를 앞세워 전세계를 식민지로 만들고 세계 각국 시장을 공략했다. 영국 동인도회사가 전성기에 보유했던 병력은 30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영국 정규군의 두 배가 넘는 수가 전세계를 휘젓고 다녔다. 기업이 국가 권력을 바탕으로 식민지에서 참혹한 전쟁을 일으키고 현지의 자원을 약탈해갔다.

 

 

p 85

 

1815년, 영국의 웰링턴 공작이 워털루에서 나폴레옹을 격파했다. 유럽을 누비던 나폴레옹 황제는 자신이 '작은 가게 주인'이라고 조롱했던 영국 앞에서 힘없이 무너졌다. 국력은 단순히 군사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경제력의 우위와 선진화된 경제 제도가 국력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영국과 프랑스의 전쟁 결과에 대해 어떤 이는 "이 전쟁의 승리는 단순히 영국군의 승리가 아니라 시장경제의 승리이기도 하다"라고 평가했다.

 

17세기 네덜란드와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바로 정부로부터 독점권을 부여받은 특권 기업이였다.

1688년 일어난 영국의 명예혁명은 기업 발전의 역사에 이정표 같은 사건이다.

1776년 애덤 스비스의 '국부론'이 런던에서 출간됐다.

1874년 1월, 274년 위세를 떨치던 영국 동인도회사가 사라지며 특권 기업도 종말을 맞는다.

 

 

p 104

1776년 미국이 독립되기 몇 달 전, 20페이지도 안 되는 짧은 분량의 책이 공개되자 미국 대륙이 술렁였다. 제목은 '상식', 사상가 토머스 페인이 쓴 책이였다. 그의 폭정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격려하며 미국 독립이 가져올 이익을 역설했고, '상식'은 독립전쟁 기간 동안 '성경'다음으로 대중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아래의 발간사는 나에게도 인상깊은 내용으로 다가왔다.

 

"나는 보통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능력만 있다면 특별한 사람이 될 권리가 있다.

기회를 추구하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국가의 비호 아래 보장된 삶을 사는 국민이 되고 싶지는 않다.

그것은 타인에게 무시당하는 일이고 내게도 고통스러운 일이다.

나는 의미 있는 모험을 할 것이다.

내게는 꿈이 있고 나는 창조를 원한다.

나는 실패도 성공도 모두 맛보고 싶다.

나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며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용감하게 이 세상과 맞서 자랑스럽게 말한다.

신의 도움으로 나는 이미 성공했다고."

 

 

기업의 시대라는 책은 주식회사라는 개념이 나오고 나서 지금까지의 기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요즘 경영인의 도덕성과 신뢰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2002년 미국 월드콤, 부정회계로 파산

2002년 미국 제록스, 64억 달러 회계부정

2003년 이탈리아 파르말라트, 50억 달러 회계부정

2004년 일본 세이부철도, 상장폐지

2006년 델, 분식회계

2008년 미국 리먼브라더스, 파산

 

마지막에 부록으로 포함되어 있는 연표로 보는 기업의 역사는 흥미롭다.

 

제1단계 (기원전 3,000년 ~ 기원후 1,500년)

제2단계 (1501 ~ 1750년)

제3단계 (1751 ~ 1860년)

제4단계 (1861 ~ 1912년)

제5단계 (1913 ~ 1944년)

제6단계 (1945년~)

 

기업의 시대는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에게도 읽어볼 내용이 있지만 일반 자영업자나 직장인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앞으로도 수많은 기업이 탄생하고 사라질 것이다. 적어도 기업의 시대에 상식으로 담아두기에는 좋은 내용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