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체험단 및 삶이야기/책에 대한 생각

청년신춘문예 당선작 청춘 파산을 읽고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4.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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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 당선작이라는 청춘 파산은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의 현실을 담은 책이다. 온갖 빚에 쫓겨 사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경기가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회는 빚을 권유한다. 예전보다 빚을 지는 것이 훨씬 쉬운 사회에서 젊은이들이 갈만한 좋은 직장은 점점더 줄어들고 있다.

 

괜히 공시족들이 넘쳐나는 것이 아니다.

젊은이들의 패기를 논하기에 고비용 사회가 되어버려서 사회에 출발하기도 전에 빚을 지게 된다.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괜찮은 직장 얻기가 더 힘든 사회에서 어떻게든간에 4년제 대학을 졸업하기 위해 모두들 대학을 간다.

 

김의경의 장편소설 청춘 파산은 그리 어렵지 않게 읽혀진다.

자영업자들은 이득을 내기 위해 어떻게든 돈을 적게 주어야 하고 그속에서 온갖 종류의 사람들을 보게 된다. 누구나 적게 일하고 많이 받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지만 그렇게 적게 받고 일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는 사실에 나조차도 놀라게 된다.  

 

 

 

젊은이들의 양지는 어디 있는지 묻고 싶어진다.

젊은이들의 양지가 드라마로 나왔을때만 하더라도 사회는 적지 않은 밝음이 있으리라 기대하고 살았건만 이제는 양지보다 음지가 더 많은 느낌이니 우울하기만 하다.

 

 

작가의 자화상이라는 청춘파산은 어머니의 사업 부도로 20대에 신용불량자, 30대에 개인파산자가 된 소설 속 주인공 백인주의 알바 인생은 작가의 경험이 묻어나 있다. 알바 천국에 입성하여 온갖 굳은일을 하는 백인주의 인생은 어찌보면 구질구질하지만 주눅 들지 않고 끝까지 인생의 꿈을 찾아간다.

 

저렇게 사는 사람도 있는데 이까짓 고생이나 인생의 고민같은것이 있다면 조금의 위로는 될지도 모른다.

 

"새삼 빚 때문에 놓쳐 버린 사랑들이 생각났다. 결혼까지 생각했지만 내 사정을 안 후로 태도가 돌변한 남자에게 변명 한 번 없이 뒤돌아섰던 내가 사실은 샤워기 밑에서 피눈물을 흘렸다는 건 나만 아는 비밀이다. 운명의 짝이니 하는 말을 쏟아 낸 남자도 빚 앞에선 맥을 못 췄다. 어쩌다 운이 좋아 다 상관없다고, 살명서 함께 갚아 나가자고 하는 남자도 만나봤지만 부모가 찾아와 헤어질 것을 종용했다" (P.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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