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테 쿱에 이어 K3쿱이 출시되었다.
3년 6개월쯤 전에 포르테 쿱을 포스팅해서 많은 피드백(?)을 받은적이 있어서 반갑기까지 하다. 시승기는 정말 오래간만에 작성하는데 다른 활동들때문에 자동차에 신경쓸 겨를이 많이 없었다. 어떤이는 K3가 높은 상품성을 받았다고 평가하는데 글쎄 시내를 돌아다니는 차중에서 아반테의 비중이 월등히 높고 기아차에서 그나마 잘 팔리는것은 K5, K7, 스포티지R정도인데 어떤 기준으로 그렇게 평가하는지는 알수가 없다.
약 3년 6개월쯤 전에 포르테 쿱 마이너를 위한차라고 포스팅을 한 기억이 있다. 준중형 세그먼트에서 아반테와 같이 쿠페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기아가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아반테 쿠페나 K3쿠페를 좋아하는 사람들 모두 서로의 차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겠지만 거의 유사하다. 아반테카 조금더 날카로운 인상과 볼륨감이 살아 있다고 해야 하나. 헤드라이트와 후미등이 휀다쪽으로 날카롭게 파고든 아반테가 조금더 쿠페스럽다.
이젠 특색없어보이는 슈라이어 디자인
K5가 중형차임에도 불구하고 타는 연령대가 20대 중후반~30대 초반에 집중된것은 그만큼 젊은 디자인이 적용되었다는 의미이다. 즉 중형차가 가지고 있어야할 덕목인 중후함과 오래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적이 요소가 부족하고 인테리어를 볼때 중형보다는 준중형에 가깝기 때문일것이다. 처음에는 괜찮에 했던 슈라이어 디자인이 오히려 가벼워보이고 질리는 느낌이다. 다시 K3쿱으로 돌아가서 슈라이어 디자인이 동일하게 적용이 되어 있는데 인상적이지는 않다.
K3쿱을 내놓은 이유는 K3의 신차효과가 떨어지면서 발생한 판매량의 저하도 막고 다시금 주목받게 하려는 의도가 숨겨있을듯 하다. 기존의 포르테 쿱과 달라진점이라면 직선미가 있었던 기존 모델과 달리 아반테 스러워졌다. 아반테 쿱을 현대차가 만들고 K3쿱을 중국에서 만들었다면 나왔을듯한 디자인이다.
K3쿱의 뒷모습으로 돌아가보면 범퍼 하단에 핀타입으로 두른 디퓨저와 듀얼 머플러가 스포티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차량은 터보가 있는 차량이라는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K3가 밑으로 깔리는듯한 쿠페로서의 디자인에 집중했다고 볼수는 없다. K3쿱이 아반테 쿱과 다른점은 약간의 변형된 디자인도 있지만 도어에 윈도 프레임이 없는 프레임 리스 도어가 그 특징이다. 그랜저XG부터 적용이 되어온 프레임 리스..
평범한 세단보다 불편한 세단이 좋다.
기아자동차가 대기업이니 만큼 광고비만큼은 제대로 쓰는 모양이다. K3쿱의 찬양기사가 도배를 하니 말이다. 특히 평범한 세단이 싫다면 세단과 비슷한 K3쿱을 선택하는것도 좋다는것을 보고 많이 웃었다. 세단이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타는 보편적인 차체형식으로 편안함이 최고의 가치중 하나이다. 쿠페는 그냥 쿠페다 뒤에 앉은 사람이 편하게 앉을수 있도록 배려한 차량이라기 보다 운전자와 조수석위주로 설계되어 스포티함을 좋아하는 수요자를 위한 차량이다.
쿠페는 우선 문짝이 두개인것만으로 뒷좌석에 사람이 타면 불편하다. 괜히 좌석을 앞으로 당겨야 할것 같고 편하게 눕혀두었던 등받이를 세워야 될것 같다. 내릴때마다 내려서 좌석을 당기고 문을 열어주는 신사다운 센스도 필요하다.
직접 가서 인테리어의 센터페시아를 보니 K3와 달라진것이 거의 없었다. 흠..세단으로서의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려는 자동차회사의 배려로 보여진다. 다른 쿠페차량을 보았던 컬러의 변화나 소재, 대시보드의 차별화보다는 K3를 탄것인지 K3쿱을 탄것인지 구별을 못하게 하려고 하는 의도적인 결과가 아닐까? 내 생활이 너무 편해져서 좀 불편해지는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차이지 싶다.
과거에 포스팅했던 포르테 쿱이다. K3쿱이 조금더 오밀조밀하게 디자인이 반영되어 있다는것을 알 수 있다. 단순해보이는 디자인의 포르테 쿱을 K3쿱과 비교해보니 그 변화가 명확해보이긴 한다. 포르테 쿱에서 K3쿱으로 넘어오면서 지킨것은 바로 2열의 공간확보에 주력했다는 점이다. 세단이 아닌데 세단만큼 공간을 확보했다고 자랑하는것이 마케팅 포인트로 적합한지 의문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K3쿱의 뒷좌석이 소나타만큼 편안하다고 어필했다. YF소나타의 뒷좌석이 K3쿱만큼 불편하다는것인지 준중형차량의 가격이 이제 중형과 비슷해지니 만족도가 비슷해졌으리라 판단한것지 궁금해진다. 1L 당 11.5㎞가 공인 연비로, 12.8㎞인 일반 1.6L 기본 엔진이나 14.0㎞인 K3 세단보다 많이 낮다. 가격 역시 2070만~2290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인데 뒷문을 떼냈더니 가격을 더했다라는 광고 문구를 붙이면 좋을듯.
매우 불친절한 기아차 영업사원
K3 쿱이 많이 팔릴 차량도 아니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중에 이 차를 살만한 연령대도 거의 없다. 그래서 K3쿱을 만나려면 그나마 몇개 안되는 기아차 영업지점을 가야 했다. 대전 중구지점은 좀 특이한 차량을 가져다 놓는 경우가 있어서 가다가 들렀더니 K3쿱을 구경할 수 있었다. 29일 당직 영업사원이 있길래 K3쿱을 본다고 하고 가까이 다가갔다. 이리저리 둘러보고 사진 몇장을 찍는데 갑자기 다가오더니 사진을 왜 찍냐고 물어보는것이였다.
시승기나 차량에 대해 글을 쓰려고 쓴다고 목적을 설명했는데 느닷없이 화를 내기 시작하는것이 아닌가. 내가 당직인데 말이야 허락을 맡지 않고 찍었다는것이다. 그래서 찍어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이미 늦었다고 말하면서 찍지 말라는것이다. ㅎㅎ..기아차에서는 기아에서 생산해서 대리점에 공급하는 모든 차량에 초상권이 있으니 찍게 하지 말라고 공문이라도 보낸것인가? 아니면 해당 영업사원이 그 대리점왕국의 왕이라는 생각하는것인지 그들의 관리방식이 궁금해졌다.
각종 모토쇼나 온갖 차량관련 블로그들이 신차등에 대해 포스팅하기 위해 사진찍는것을 권장하는것은 그들의 제품 홍보효과와도 무관하지 않다. 지금까지 적지 않은 차량을 시승해보고 대리점도 방문해봤지만 그런 영업직원은 처음 만나봤다. 폐쇄적인(?) 일부 대리점의 영업사원 방침과 달리 각종 미디어에서는 K3쿱을 홍보하는 수많은 기사들이 양산되고 있다.
스타일 + 고성능을 겸비한 다크호스, 터보얹은 K3쿱 2500cc 급 동력, 쿠페 대중화의 기수자격, 2000만원대로 즐기는 쿠페 스타일, 발만 스쳐도 시속 100km, 쿠페는 좁은 차가 아니야등..올 한해 7,000대를 판매하는 목표를 채우기 위해 언론에 상당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 비슷한 디자인의 아반테 쿠페가 월평균 판매량이 50대가 안되는것을 생각하면 대단한 목표치를 세운셈이다.
요새들어 기아차의 부진이 판매대리점에서 고객 목소리를 담고 대고객 접점에서부터 문제가 아닌지 생각해볼일이다. 쿠페는 비싸야 팔린다고 생각한 오해는 K9의 실패에서도 충분히 겪어보지 않았던가.
K3, K3쿱, K3 유로..비슷한 디자인에 비슷한 가격 내가 20대, 30대 젊은이라면 불편한 세단보다는 폭스바겐 폴로를 선택할것 같다. 기아차도 이제 글로벌한 브랜드라고 생각했던지 글로벌한 수입차 가격에 맞추어가고 있다.어차피 문 두짝이 달린 디자인의 세단이 독특해서 구매한다면 폭스바겐 폴로도 메이저가 아닌 마이너한 판매량을 보이는 차량이다. 게다가 디젤세단이라 K3쿱의 연비의 절반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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