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체험단 및 삶이야기/책에 대한 생각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오래된것이 가져온 추억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7. 8.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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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책에 낙서하는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책을 좋아하던 좋아하지 않던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책을 접하고 그곳에 흔적을 남기는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그런이야기를 모아놓은것이다.

 

이책에 나오는 다양한 손글씨의 주인공들은 전문가나 글쓰기의 능력이 좋은 사람들이 아니다. 자신만의 추억 그리고 책을 전달하고픈 사람에게 추억의 메시지를 쓰고 있다.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는 책제목은 제법 흥미롭다. 나도 가끔은 서재에 있는 책들이 나에게 어떤 말을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때가 있는데 물건이 오래되면 추억이 깃들기 때문 아닐까?

 

모든것이 40년 전에 쓴 글씨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느날, 책이 내게 물었습니다.

모든 것에 서툴고 힘겨웠던 시절,

가장 남루했지만

가장 눈부시게 빛나던 그때,

 

그곳에 두고온 건 없었느냐고,

 

책 속에 남겨놓은

누군가의 비뚤비뚤한 손글씨들이

바람에 이는 먼지처럼

일제히 살아나 속삭였습니다.

당신의 청춘은 지금 어디에 있냐고,

 

 

젊은이들의 반항과 흔적

 

이 책에세 메시지를 남겨놓은 상당부분의 흔적의 주인공은 군사독재시절의 인물들이다. 자유를 갈망하고 서슬퍼런 시대에 지식을 얻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고뇌가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단순한 잣대로 모든 젊은이들을 재단하고 권력의 손과 발이 되어온 경찰을 어떻게 봐야하는지 고민된다.

 

나의 글을 쓰는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되고 그것에서 그친다. 진실은 한 사람의 소유일 수 없고 이웃과 나눠져야 할 생명인 까닭에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글을 서야 했다. 그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이성의 행위이다. 그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했다. 지금까지도 그렇고 영원히 그러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괴로움 없이 인간의 해방과 발전, 사회의 진보는 있을 수 없다. - 우상과 이성

 

 

인문학이 실종된 시대

 

인문학은 문학, 역사, 철학이 포함된 학문이다. 교육환경도 그렇지만 이 시대는 영어, 수학만이 강조되기 때문에 인문학을 제대로 접하는 학생들이 적다. 물론 젊은이들도 한달에 한권도 안 읽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70~80년대는 철학과 역사, 문학을 읽으면서 고뇌하던 젊은이들이 많았다. 그 세대들이 지금은 대한민국의 중추세력이 되어 있다.

 

 

어떤 헌책이 말을 걸어왔는지

 

이 책에는 정말 많은 책들이 소개되었다. 송기원 | 다시 월문리에서, 잉게 숄 |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정현종 | 고통의 축제, 황지우 |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김재진 |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수영 | 시여 침을 뱉어라, 도스토예프스키 | 가난한 사람들, 알베르 카뮈 | 최초의 인간, 월터 카우프만 | 헤겔 그의 시대와 사상, 밀란 쿤데라 | 불멸, 레오 버스카글리아 |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최윤 | 속삭임 속삭임, 남상순 | 흰 뱀을 찾아서......

 

 

인생의 고수로서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는 태어나자 경기장에 입장했다가 죽은 후에는 거기서 퇴장한다. 경기용의 차를 보다 더 잘 부릴 수 있는 기술을 배운다고 해서 무슨 보탬이 될 것인가. 이런 늙은 나이가 되어서는 어떻게 하면 잘 퇴장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으로 족하다. 늙은 노인이 할 수 있는 공부가 있다면 단 한 가지 죽는 것을 배우는 일이다.

 

카뮈는 죽는 순간까지도 글을 썼다.

그때 끝내지 못한 원고는 '최후의 인간'이 아니라 '최초의 인간'으로 세상에 나왔다.

 

행복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함, 성실함, 완전함으로 맺어진 인간관계에 있다. - 프랭클린 자서전

 

격동의 시기의 젊은이들의 고뇌라던지 다시금 인생에서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싶은 사람들은 이책을 읽어보다도 좋을만 하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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