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옥정은 수많은 이슈를 낳으면서도 시청률은 떨어지고 있다. 보통 욕을 하면 그만큼 시청률이 올라가야 되는데 그냥 욕만먹는 드라마는 오래간만체 처음인듯 하다. 문제는 이 드라마 장옥정의 주인공인 김태희에게 맞추려다 보니 내용자체가 엉망이 되는것이다.
김태희의 얼굴은 현대적인 얼굴으로 사극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차라리 김태희를 자애로운 인현왕후 민씨로 하고 다른배우를 장옥정으로 하는것이 더 나을듯 했다. 지금까지의 장희빈에서 등장한 인현왕후 민씨는 표독스런 느낌이 거의 없기에 슬픈느낌이나 자애로운 표정만 잘 지으면 되었다. 장옥정처럼 표독스럽고 분노하고 모사꾼같은 느낌의 다양한 표정연기는 필요가 없으니까 말이다.
문제는 이걸 쓴 작가
김태희가 무슨죄가 있겠는가? 말도 안되는 퓨전사극을 표방하면서 역사적인 내용을 모조리 왜곡하고 다니는 작가에게 가장 큰문제가 있다. 그냥 조선의 최초 디자이너 장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조선과는 상관없는것처럼 그리지 그랬는가? 지금 학생들은 역사를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조선의 역사라면 아마도 숙종과 서인의 갈등으로 만들어진 기사환국이나 서인이 권력을 잡은 경신환국, 희빈장씨의 아들이 경종으로 등극하여 4년 2개월만에 죽었다라는 사실정도뿐이 모를것이다. 거기에 장옥정을 디자이너로 등장시키고 주변 왕실인물들이 마치 동네에서 같이 자란사람들처럼 그려놓으니 어찌 역사왜곡이 아니겠는가?
잘못된 선택 장옥정
김태희가 드라마 혹은 영화에 등장할때마다 연기력논란은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뒷말들이다. 역시 장옥정이라는 드라마에서 조차 혹평을 받고 있다. 그냥 드라마를 보지 않아도 장옥정의 이미지와 김태희가 매칭이 되질 않는다. 사극에어울리지 않는 얼굴이라고 해서 출연하지 않았던 이병헌은 광해에서 연기력으로 커버했지만 김태희는 그것조차 되지 않으니 온갖 뭇매를 맞고 있는것이다.
게다가 김태희는 서울대출신에 얼굴 이쁘고 나름 지금까지 이미지메이킹을 잘해온 덕분에 연기력 논란에도 깨끗함을 좋아했던 사람들이 옹호해주었지만 지난번 비와의 열애사건덕분에 김태희도 그냥 보통사람이고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다라는 인식과 함께 잠정적인 가치(?)가 많이 하락해버렸다. 물론 김태희도 여자고 연애를 할수 있으나 그 처지나 만들어놓은이미지가 깨끗하면서 이쁘고 머리좋은 스타아닌가? 상당수의 팬들은 연기는 그다지 못해도 그런 이미지 때문에 김태희를 옹호해주었던것이다.
장옥정은 악녀가 아니다?
지금까지의 장옥정은 대부분의 드라마나 영화등에서는 악녀에 가까운 이미지였다. 그러나 그건 숙종의 철저히 계산된 왕권강화의 일환일뿐이지 그속에서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은 역사의 흐름속에 어쩔수 없이 희생될수 밖에 없었던 인물들이 많다.
15살의 나이로 왕위에 오른 숙종은 15년동안 후사를 보지 못했다. 장옥정은 숙종 9년에 궁에 들어와 후궁이 된 인물로 장옥정과 인현왕후 민씨는 정치싸움의 표면적인 인물들이였다. 인현왕후 민씨의 배후는 경신환국으로 정권을 장악한 서인이고 희빈장씨편은 야당인 남인들이였다. 남인들이 득세할방법과 서인이 권력에서 멀어지게 되는 일은 바로 희빈장씨의 왕자출산에 달려 있었다. 무조건 원자 책봉을 반대하고 조선왕실의 역사를 들먹이면서 반대하는 서인들은 사활을 걸었다. 특히 서인의 거두였던 송시열을 상소까지 올렸다. '송나라 철종은 10살이 되도록 번왕으로 있다가 신종이 병이 난 뒤에야 비로서 태자로 봉해졌습니다'
무슨 개소리인가 송나라가 조선과 무슨상관이길래 그렇게 중국이 좋으면 송시열은 중국에 가서 살던가.. 마치 지금 정부에 이로운 일을 이야기 할때는 OECD혹은 미국이야기를 끄집어내는것과 똑같다.
결국 왕자로 흥한 희빈장씨와 남인은 왕자로 인해 모든것을 잃어버렸다. 그 왕자는 훗날 영조가 될 연잉군으로 숙빈 최씨의 도움을 받아 서인들이 득세하면서 갑술환국을 일으켰고 사형/유배/삭탈관직된 남인들만 130여명에 달했다. 이후에 야당인 남인은 완전히 몰락하고 여당이였던 서인들역시 두파로 갈렸다. 마치 새누리당에서 친박계열과 친이계열로 갈라진것과 비슷하다. 강경했던 친이계열은 노론, 다소 온건했던 소론은 친박계열이라고 보는것이 적당할듯 하다.
후에 희빈장씨의 아들인 경종이 즉위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론은 희빈 장씨를 사사한것 자체를 옳은일이라고 당당히 말하며 경종을 압박했다. 개그콘서트에서 왕해라는 코너의 신하들과 비슷한 느낌이다. 현왕의 모후를 사사한것을 옳은일이라고 대놓고 말하는 신하들의 권세가 어떠한가? 일개 검사들과의 고 노무현 대통령의 일전이 생각나기도 한다.
어쨌든 희빈장씨는 천출의 여식임에도 불구하고 최고 권력자의 빈으로 혹은 야당의 권력기반으로 활동하다가 결국 정치적인 힘에 밀려 제명대로 못 산 인물이다. 그런 인물을 희석시키고 각색하면서 김태희에 맞추려고 엄청난 노력을 한 작가는 역사적인 왜곡도 했어야 했다. 그래야 그나마 김태희를 그자리에 앉혀놓을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희를 배려한(?) 그러한 태도는 결국 김태희를 옥죄면서 연기력논란의 늪과 이미지를 깍아버리는데 동조를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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